아까 실종자분들 이름을 오늘도 불러 드리다가
사고 초기에 아이들 가족분이 다른 곳에 올리셨던 글이 떠올랐어요.
그 때 배 안에 갇힌 사람들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얘기가 나오던 무렵이었는데
실종된 단원고 학생 인상착의와 여러 가지 특징을 쓰고
혹시, 아이가 구조가 되었는데
사고 당시에 머리를 다치거나 해서 기억을 잃어서......
생존자 명단에서 누락되었고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고
어딘가 낯선 곳을 헤매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저 아이를 보게 되면 꼭 연락해 달라는 글이었거든요.
그 글이 너무 마음 아파서 기억이 나요.
영화나 드라마에 나올 법한 사연이지만,
정말정말 0.0001%의 가능성에라도 매달리고 싶은 가족의 절박한 심정이 느껴져서......
만약, 실종자분들이 바다에서 영영 돌아오지 못하면
남은 가족분들 중에는 혹시나......하고 단 한 오라기의 끈이라도 놓지 못하고
평생 진도 주변을 찾아다니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해서.......
실제로 사망이 아닌 실종으로 처리된 아이들의 경우,
부모님이 생업까지 포기하고 몇십 년을 전국 방방곡곡을
아이 찾아 헤매 다니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예전에 성북구청 앞에 걸려 있던 실종된 아이 플랭카드는...
1970년대 초에 실종된 네 살배기 아이를 아직도 기다리는 부모님이 걸어두신 거였어요.
그 아이가 지금 40대가 된 가상의 모습을 플랭카드에 그려두셨더라구요.
그 플랭카드를 보고 있자니, 저절로 눈물이 흘렀어요.
그래요.
부모의 마음이란 저런 거지...40년이 넘었어도 계속 찾고 기다리는 마음...
실종자 가족분들의 처절한 기다림이 너무 길어지는 게 마음 아파서 주절주절 써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