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선거에 즈음하여, 연극인들이 다짐합니다

희수맘 조회수 : 634
작성일 : 2014-05-31 16:09:41

선거에 즈음하여, 연극인들이 다짐합니다

 

세월호를 바다 밑에 두고, 그 여린 영혼들을 하늘에 묻어 두고 선거를 맞습니다.

사람이 모여 사는데 으뜸의 제도가 민주주의고, 민주주의를 실행하는 대표적인 방식이 선거이니 마땅히 해야 할 일이겠지요. 따지고 보면 명명하기조차 아픈 그 참사도 이 땅의 민주주의가 망가졌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칼날 같은 자본의 발톱과 돈에 눈먼 배금주의, 무책임하고 무능한 관료들과 그 정점의 대통령, 불통과 왜곡의 언로 등 모든 것을 바로잡고 바꿀 수 있는 것의 토대가 민주주의인데, 우리는 지난 수년간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망가지는 것을 목도해야만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민주주의 모독의 결정판은 지난 대통령선거였습니다. 국정원과 경찰, 국방부, 국가보훈처 등 국가기관에 의한 선거 개입과 여론조작은 현 대통령의 정통성을 스스로 뒤집는 자해 폭거였고,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였습니다. 그럼에도 선거개입의 책임자들은 단죄 받지도 않았고 사죄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저 참사의 그늘에 숨어 안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연극인들은 모여서 말하곤 합니다. 정의의 실현과 약자에 대한 연민을 무대 위에서만 실행할 것인가. 아닙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사회의 행복한 연극인들만이 그것을 누릴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망가지고 사회정의가 우롱 받는 현실에서 우리는 한편으로는 극장 안에서, 한편으로는 극장을 나와 부릅뜬 눈으로 현실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외쳐야 합니다.

이번 지방자치단체장 및 자방의원 선거가 또다시 어떤 세력에 의해 오염되어서는 안 됩니다. 어떤 국가기관에 의해 조작되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힘 모아 외치고 경고합니다:

 

어떠한 국가기관의 어떠한 선거개입 기획도 포기하라.

우리는 어떤 선거조작 의도가, 행태가 있을지 지켜보고 감시할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 선거 개입의 사소한 증거라도 확인된다면 분연히 일어날 것이다.

 

이 나라에서 연극인의 숫자 많지 않고 그 힘은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진실과 정의를 믿는다면 시민과 우리 모두가 하나입니다. 우리의 이 외침은 민주주의를 절대가치로 생각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와 다르지 않을 것이기에 산과 바다 같은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세상에 내놓습니다.

 

또한 우리 모두 빠짐없이 그 날 바위 같이 무거운 한 표를 던질 것을 다짐합니다.

 

<서울연극협회  서협아고라 게시판에서>

IP : 211.219.xxx.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권불오년
    '14.5.31 5:43 PM (121.130.xxx.112)

    응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9141 집에 있는 물건들 어떻게 주나요 4 중고나라? .. 2014/07/21 1,485
399140 대전 운전 연수 잘 하는곳 있을까요? spica 2014/07/21 1,345
399139 급>오늘 동대문 원단 시장 휴일아니죠? 2 그린파파야 2014/07/21 2,437
399138 돈 얼만큼 벌어보셨나요 7 ㅁㅁ 2014/07/21 2,916
399137 올바른 교육, 나라를 살리는 교육이 어떤걸까요? 2 올바른교육 2014/07/21 784
399136 사는곳으로 사람 판단하는거요 26 ... 2014/07/21 5,906
399135 누군가와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침묵속의 공감이 훨씬 낫다. 7 루이제린저 2014/07/21 2,035
399134 [97일째입니다] 함께한다는 건 지켜주는 것 9 청명하늘 2014/07/21 1,027
399133 방학때. 5 sewing.. 2014/07/21 1,154
399132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7/21am] 야권연대 무산 이전에 짚을 .. lowsim.. 2014/07/21 825
399131 성형예약 잡아놓고 떨려요..준비해둘것은요? 10 미우차차 2014/07/21 2,675
399130 표창원 고소한 국정원 '망신'…검찰 ”명백한 무혐의” 세우실 2014/07/21 1,224
399129 입주 전인 새아파트 매매 계약시 주의할 점 뭐가 있나요? 1 매매 2014/07/21 1,296
399128 심재철.. 이 사람 세월호 국조위원장 맞나요? 8 살인자 2014/07/21 1,140
399127 아이아빠없이 다섯살 남자아이와 여름휴가 갈 수 있는 곳이 있을까.. 7 여기 2014/07/21 1,879
399126 냉장고 문 일곱시간 동안 열려있으면 9 ㄷㄷ 2014/07/21 14,243
399125 FOX 뉴스, 한국 기업 먹튀 보도, 어글리 한국 확산 2 light7.. 2014/07/21 1,056
399124 막걸리 하루두병 먹으면 7 알콜중독 2014/07/21 10,883
399123 똑똑한, 똘똘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죠? 11 ........ 2014/07/21 4,065
399122 2014년 7월 21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4/07/21 980
399121 이거 불륜이었겠죠? (기사 펌) 2 아빠나빠 2014/07/21 4,368
399120 심재철 카톡으로 허튼짓하다가 단단히 꼬리밟혔네요. 13 심누드 2014/07/21 3,839
399119 일본 작가 중에 중학생이 읽을만한 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11 .. 2014/07/21 1,944
399118 오늘 아빠어디가 그 부분 의외로 조용하네요 29 오리 2014/07/21 14,908
399117 딸아이의 성교육 어떻게 설명해줘야할까요? 10 aomg 2014/07/21 3,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