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선거에 즈음하여, 연극인들이 다짐합니다

희수맘 조회수 : 588
작성일 : 2014-05-31 16:09:41

선거에 즈음하여, 연극인들이 다짐합니다

 

세월호를 바다 밑에 두고, 그 여린 영혼들을 하늘에 묻어 두고 선거를 맞습니다.

사람이 모여 사는데 으뜸의 제도가 민주주의고, 민주주의를 실행하는 대표적인 방식이 선거이니 마땅히 해야 할 일이겠지요. 따지고 보면 명명하기조차 아픈 그 참사도 이 땅의 민주주의가 망가졌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칼날 같은 자본의 발톱과 돈에 눈먼 배금주의, 무책임하고 무능한 관료들과 그 정점의 대통령, 불통과 왜곡의 언로 등 모든 것을 바로잡고 바꿀 수 있는 것의 토대가 민주주의인데, 우리는 지난 수년간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망가지는 것을 목도해야만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민주주의 모독의 결정판은 지난 대통령선거였습니다. 국정원과 경찰, 국방부, 국가보훈처 등 국가기관에 의한 선거 개입과 여론조작은 현 대통령의 정통성을 스스로 뒤집는 자해 폭거였고,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였습니다. 그럼에도 선거개입의 책임자들은 단죄 받지도 않았고 사죄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저 참사의 그늘에 숨어 안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연극인들은 모여서 말하곤 합니다. 정의의 실현과 약자에 대한 연민을 무대 위에서만 실행할 것인가. 아닙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사회의 행복한 연극인들만이 그것을 누릴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망가지고 사회정의가 우롱 받는 현실에서 우리는 한편으로는 극장 안에서, 한편으로는 극장을 나와 부릅뜬 눈으로 현실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외쳐야 합니다.

이번 지방자치단체장 및 자방의원 선거가 또다시 어떤 세력에 의해 오염되어서는 안 됩니다. 어떤 국가기관에 의해 조작되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힘 모아 외치고 경고합니다:

 

어떠한 국가기관의 어떠한 선거개입 기획도 포기하라.

우리는 어떤 선거조작 의도가, 행태가 있을지 지켜보고 감시할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 선거 개입의 사소한 증거라도 확인된다면 분연히 일어날 것이다.

 

이 나라에서 연극인의 숫자 많지 않고 그 힘은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진실과 정의를 믿는다면 시민과 우리 모두가 하나입니다. 우리의 이 외침은 민주주의를 절대가치로 생각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와 다르지 않을 것이기에 산과 바다 같은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세상에 내놓습니다.

 

또한 우리 모두 빠짐없이 그 날 바위 같이 무거운 한 표를 던질 것을 다짐합니다.

 

<서울연극협회  서협아고라 게시판에서>

IP : 211.219.xxx.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권불오년
    '14.5.31 5:43 PM (121.130.xxx.112)

    응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3324 남편 상간녀가 제가 다니는 직장에 들어왔어요 42 조언부탁드려.. 2014/07/02 21,288
393323 대학생딸 혼자여행가기 9 알나투 2014/07/02 2,706
393322 양복 상의가 워셔블/패커블 이런 것이 있나요? 더운 나라로 가.. 3 남자 출장복.. 2014/07/02 735
393321 동생이 혈액암이랍니다 22 뭘해줄수있나.. 2014/07/02 6,858
393320 밥그릇에 강아지 사료주고 끓이면 소독되나요? 16 그네하야해라.. 2014/07/02 1,699
393319 변비도 원인이 여러가지겠지요? 18 지긋지긋 2014/07/02 1,639
393318 키친드링커 은근 많지 않은가요? 26 흠.. 2014/07/02 4,838
393317 김어준 평전 2회 - '최고액 연봉' 포스코에 들어가다 - 1 lowsim.. 2014/07/02 2,205
393316 노회찬 동작을.,, 고심?? 3 선거 2014/07/02 1,307
393315 중고자전거파는곳?(반포) 3 중고인생 2014/07/02 1,539
393314 어제저녁 쌀씻어서 밥통 넣어두고 그대로... 3 악;; 2014/07/02 1,444
393313 고양이 눈치 보기. 11 모기 2014/07/02 2,240
393312 한국일보 괜찮나요? 1 .. 2014/07/02 1,016
393311 김장때 담근 무우김치 구제법~~ 3 알려주세요 2014/07/02 1,364
393310 라디오 비평(7/2) - 문제사병 관심병사만 있나? 문제가카 관.. lowsim.. 2014/07/02 645
393309 이ㅇㅇ 의원 삼실 전화 했어요 4 국민의힘 2014/07/02 1,381
393308 사람을 잊는 방법 하나씩 풀어봐 주세요 6 72 2014/07/02 2,263
393307 늙으면 요양병원 간다 쉽게 말하지만 34 .. 2014/07/02 7,127
393306 친딸 목검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아버지 '징역 6년' 4 세우실 2014/07/02 2,008
393305 비치는 흰 난방안에는 7 코디조언 2014/07/02 2,315
393304 도와주세요~ 핏플랍 사이즈! 4 러블리핑크 2014/07/02 12,979
393303 아이시력이 0.2 0.1 나왔는데 당장 안경써야할까요? 12 초2 2014/07/02 5,288
393302 개 늙으면 다 이런가요..살짝 걱정이.. 12 --- 2014/07/02 4,393
393301 토마토 라면 드셔보셨어요? 5 점심 2014/07/02 3,048
393300 (닥치고) 소재 좋은 가디건 어디 없을까요? 5 가디건 2014/07/02 2,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