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우리 아들은 어릴적 부터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놀았어요.
머리는 빨랐지만 행동이 느렸고 지금도 느린 편입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빨리 파악하지만 대처는 제대로 못해서 멍하게 있다가 당하는 편이라
거기에 대한 분노가 많아요.
가차없는 아이들 세계에서 자신을 위해 변호해 줄 친구 하나 없이
늘 당하고 속으로 분노하고 쌓아놓고 또 쌓다가 한번씩 터뜨리면
친구들은 또 쟤는 뭐냐... 이런 반응을 보이고.. 또 상처받고
이런식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나봐요.
초3학년때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심리상담을 1년정도 했고 어느 정도 나아져서
더 이상 안받아도 되겠다고 했었는데
중학교 와서 우울감이 심해진것 같아요.
한달전에 학교에서 작은 미술용 칼로 자해를 했대요.
그 후로 두번 더 했구요.
왜 했느냐고 하니 자해를 하니 뭔가 좀 후련해 진다고...
다시 며칠전 부터 심리 상담을 받고 있어요.
아이는 집에서는 심리적 갈등이 없는데
친구관계에서 많이 힘들어 한다고 합니다.
모든 친구들로부터 칭찬을 듣고 싶고 우러름을 받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어설프게 본인이 아는 내용을 막 늘어놓다가
아이들한테 오히려 '나댄다'는 부정적인 이야기만 계속 듣게 되고..
계속적으로 그렇게 부정적인 피드백만 받아온 것이라고..
상담사 선생님이 대학병원 정신과에 가서 진단을 받고 우울증 약을 복용하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며칠전에 읽은 기사가 머리를 떠나지 않아요.
미국 FDA에서 청소년기 항우울제 복용이 자살율을 높인다고... 청소년에게는 처방을 하지 않는게 좋다고 하네요.
우울증 환가자 많다는 영국에서도 청소년에게는 항우울증 처방을 하지 않는다고...
안그래도 자살하고 싶다는 말은 자주 하는 아이인데 너무 겁이 납니다.
우울증 약에 대한 82쿡에서 그간의 논란을 주욱 읽어보았지만
확신을 할 수가 없어요.
약에대한 의존성, 내성이 과연 정말 없을까.
이러다 평생 우울증 약을 달고 살아야 하는건 아닐까...
정말 약복용밖에는 방법이 없을까...
약을 먹으면 정말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을까...
어제부터 제가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고 어렵네요...
우울증을 경험하신 분이나
우울증 아이를 가지신 분들의 소중한 답글을 기다립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