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성효사랑병원 소방관 아들의 눈물

ㅁㅁ 조회수 : 1,705
작성일 : 2014-05-29 13:42:08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39675.html

출동한 곳이 아버지 입원한 병원
다른 환자 구하느라 먼저 못찾아
뒤늦게 ‘사망자 명단’서 발견‘저 안에 아버지가 계신데….’

전남 장성 효사랑병원의 화재로 숨진 이들 가운데 당시 진화에 투입된 소방관의 아버지도 포함돼 있는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전남도소방본부는 28일 0시27분께 장성 효사랑병원에서 화재 신고가 들어오자 즉시 인근 소방서들의 소방관 비상소집령을 내렸다. 담양소방서 소속 곡성 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소방관 홍왕석(41)씨도 비번이어서 집에서 잠을 자다가 현장으로 출동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홍씨가 동료들과 함께 정신없이 달려간 곳은 놀랍게도 치매가 있는 자신의 아버지 홍기광(71)씨가 입원한 곳이었다.

홍씨는 불이 난 병원 별관 2층에 아버지가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동료들에게 “내 아버지를 먼저 구해야 한다”고 차마 말할 수 없었다. 모든 노인들이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홍씨는 눈물을 머금고 동료들과 함께 임무를 수행했다. 사방이 컴컴한 병실 속은 아수라장이었다. 까맣게 그을린 환자들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곳곳에 정신을 잃은 노인들이 쓰러져 있었다.

홍씨는 다른 이들의 아버지들을 구조하는 데 온힘을 쏟았다. 정신없이 환자들을 대피시키고 구급차에 실려보내고 난 뒤인 새벽 1시30분이 넘어서야 아버지의 행방을 찾아나섰다.

홍씨의 아버지는 현장에 없었다. ‘설마’ 하는 불길한 생각이 덮쳐왔다. 아버지는 이미 ‘사망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었다. 홍씨는 부리나케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아버지는 싸늘한 주검이 돼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홍씨의 동료들은 이날 저녁이 돼서야 홍씨의 비보를 알게 됐다.

홍씨는 “불길 속에 아버지가 계신 줄 알면서도 먼저 구해드리지 못해 죄송할 뿐”이라며 비통한 눈물을 훔쳤다.

장성/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얼마전에 아마존에서 소방장갑을 직접 구입한다는 소방관 글 때문에 마음이 아팠는데
오늘 또 이렇게 슬픈 소식이 들려오네요.
정말 우리 나라 공무원 중에 가장 처우 개선이 시급한 분들이 소방관인 것 같습니다.

IP : 124.49.xxx.5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14.5.29 1:42 PM (124.49.xxx.59)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39675.html

  • 2. 며칠 전 만난 소방관의 아내
    '14.5.29 1:49 PM (124.5.xxx.42)

    격무에 지쳐 지내시다 잠수부로 시체인양투입 30미터 아래 들어감 몸에 상당한 무리가 온다고 하더군요.
    감압을 해도요. 거기다 배수로 사고로 똥물에 반복해 들어가 일하다 바이러스 감염인지
    엄청 아팠던 적 있슴 현재 심장혈관육종이라는 희귀암으로 1년6개월 선고?
    삼성병원에 입원중이신 분도 계세요. 주변분들 관심 좀 갖어주셨으면 합니다.
    온 몸을 던져 일해주시고 보람감 있는 일을 좋아하셔 하셨지만 온 몸 아파짐 자기 스스로 외로이
    혼자 몸 추스려야 하는 상황의 연속이죠.어린 아들 아기하나 있고
    부인이 가락시장에 뭐라도 먹인다고 장보러 가시던데 상당히 맘 아프더군요.

  • 3.
    '14.5.29 1:52 PM (124.5.xxx.42)

    소방관의 아드님 정말 참담한 일입니다.
    의인들은 왜 이리 시련과 고달픔을 같이 안아야 할까요?
    내가 소방관이면서 내 아버지를 눈앞에 두고도 먼저 구할 수 없었다니
    정말 위로해 드리고 싶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각자 자리에서 편지라든가? 항상 혜택을 받았던 시민들이 고마움을 표하고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 4. 요즘엔
    '14.5.29 2:09 PM (124.49.xxx.88)

    심장이 너덜거려지는거 같아요...

  • 5. 아..........
    '14.5.29 3:07 PM (58.226.xxx.219)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7594 직원채용공고(나이무관) 3 백사형 2014/06/11 2,026
387593 엄마가 이유없이 갑자기 마르고 계세요 건강검진 병원 알려주세요 4 쿠쿠 2014/06/11 2,050
387592 계란이 실온에 하루정도 있었는데 안상했을까요?? 5 계란 2014/06/11 2,494
387591 핸드폰 조건 좀 봐주세요 4 핸폰 2014/06/11 1,139
387590 애물단지 변액 유니버셜 어떻게 할까요? 4 소미 2014/06/11 2,495
387589 박근혜 정부 ‘짐’이 된 김기춘 실장 5 세우실 2014/06/11 2,835
387588 머릿니가 몸도 무나요? 18 .... 2014/06/11 7,384
387587 43살 고소영은 왜 아가씨같을까요? 56 사랑스러움 2014/06/11 19,779
387586 의료민영화때문에 전화까지 했어요. 1 나도도해 2014/06/11 1,181
387585 35년전 바나나 한다발은 지금돈으로 얼마정도였을까요? 67 바나나 2014/06/11 14,191
387584 등기 이전은 하고 집은 나중에 비워도 되나요? 2 잘 말하자 2014/06/11 993
387583 소송 관련해서 아시는 분 계시면.. 어이없는 소송이 들어왔어요... 6 소송 2014/06/11 2,290
387582 강남쪽 중식당 추천해주세요. 7 나는나 2014/06/11 2,079
387581 요즘 많이 나오는 양파, 마늘요 5 사면요 2014/06/11 2,094
387580 아이 눈깜빡임 때문에 너무 고민입니다... 13 아로미 2014/06/11 8,441
387579 유선 연습장 싸게 파는 곳 노트 2014/06/11 984
387578 소세지가 먹고 싶은데요~ 몸에 안좋은 것 많이 안들은 소세지 없.. 4 00 2014/06/11 2,178
387577 장학금 받았을 시 아이의 특별 용돈은 어느 정도하면 좋을지요? 14 아이용돈 2014/06/11 2,579
387576 펌프닥터아파트용 정말 소음 없을까요? 앨리스 2014/06/11 1,614
387575 [세월호 진상규명]경찰의 집회금지 적법한가? 3 청명하늘 2014/06/11 825
387574 정철승 변호사가 도움을 청하네요. 본때를 보여줍시다. 1 우리는 2014/06/11 1,998
387573 엘지폰 노래들으며 82하고싶은데 1 북마크이동도.. 2014/06/11 813
387572 "약"자를 영어로 표기한다면요 10 ?? 2014/06/11 1,882
387571 공부잘한 엄마도 아이를 쥐잡듯 잡을까요 17 ㅇㅇ 2014/06/11 4,324
387570 집 담보 대출 추가로 받으신 분 계세요? 2금융 권요ㅠ 4 울고싶다.... 2014/06/11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