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5월 2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04
작성일 : 2014-05-28 07:44:14

_:*:_:*:_:*:_:*:_:*:_:*:_:*:_:*:_:*:_:*:_:*:_:*:_:*:_:*:_:*:_:*:_:*:_:*:_:*:_:*:_:*:_:*:_:*:_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놓고 가는 것; 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이동하는 사막 신전;
바람의 기둥이 세운 내실에까지 모래가 몰려와 있고
뿌리째 굴러가고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린다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들어오지는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끝내 자아를 버리지 못하는 그 고열의
神像이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

아무도 사랑해본 적이 없다는 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젊은 시절, 내가 自請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녔다
나를 위한 헌신, 한낱 도덕이 시킨 경쟁심;
그것도 파워랄까, 그것마저 없는 자들에겐
희생은 또 얼마나 화려한 것이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의 말을 넣어주는 바람이
떠돌다 지나갈 뿐
나는 이제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다
그 누구도 나를 믿지 않으며 기대하지 않는다


                 - 황지우, ≪뼈아픈 후회≫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5월 28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5월 28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5월 28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39421.html

2014년 5월 28일 한국일보
[화백이 휴가이신 듯?]

 

 


단, 가끔만이야~ '_~)

 


 


―――――――――――――――――――――――――――――――――――――――――――――――――――――――――――――――――――――――――――――――――――――

”세상에는 일곱 가지 죄가 있다.
노력 없는 부, 양심 없는 쾌락, 인격 없는 지식, 도덕성 없는 상업,
인성 없는 과학, 희생 없는 기도, 원칙 없는 정치가 그것이다.”

              - 마하트마 간디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6217 학생들이 부른 위로의 노래 (천개의 바람이되어) 14 가시 2014/06/06 1,832
    386216 시제일치와 가정법만 전문적으로 자세히 다룬 책 있을까요? 1 영어공부중 2014/06/06 866
    386215 싱글 여성중에 이혼녀가 가장 삶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가 뭘까요 32 00 2014/06/06 13,461
    386214 25평 아파트 확장공사하려는요 2 새아파트 2014/06/06 1,729
    386213 자생한방병원 의사 추천 좀 해주시겠어요? 2 한방 2014/06/06 2,761
    386212 책 많으신 분들 책장, 서재 청소 어떻게 하시나요? 2 책홀릭 2014/06/06 2,559
    386211 아이가 학교에서 멍들어 왔을때 6 궁금 2014/06/06 1,238
    386210 [시선]'장바구니 물가' 또 들썩…가격 인상 패턴 반복되는 이유.. 마니또 2014/06/06 992
    386209 연휴.. 뭐하세요? 할 일없어 멍때리는것도 힘드네요 4 힘들다 2014/06/06 1,765
    386208 사랑니 뺀 적 있으세요? 17 이름만 이뻐.. 2014/06/06 3,390
    386207 산후조리원에 최장 얼마나 있을 수 있나요? 8 저기요 2014/06/06 2,617
    386206 똥그랑 땡이 안 뭉치고 마구 흩어져요ㅠ 13 도와주세요 2014/06/06 2,429
    386205 pvc도어위 테입지우기 1 소요 2014/06/06 861
    386204 배낭여행을 위해서 비행기표 끊으려는데... ... 2014/06/06 1,174
    386203 아침드라마 보고 있노라면... 8 아침드라마 2014/06/06 2,666
    386202 집회 2 ... 2014/06/06 711
    386201 김치부침개할려는데 부침가루대신 밀가루 써도 되나요? 20 ... 2014/06/06 14,325
    386200 초등 아이 데리고 격주말마다 시댁방문 하는 게 일반적인 건가요?.. 7 덥다 2014/06/06 2,242
    386199 노대통령의 아픈 손가락 5 바람 2014/06/06 3,133
    386198 진보교육감이 많이 당선된 이유 12 진짜 2014/06/06 2,828
    386197 박정희의 고교평준화 vs 조희연의 고교평준화 12 평준화? 2014/06/06 3,216
    386196 젊은이들이 생각이 저보다 깊네요. 2014/06/06 1,132
    386195 백화점 상품권으로 책 살수 있는 곳? 6 파리와 런던.. 2014/06/06 1,817
    386194 10년된 빌트인 식기세척기 사용가능할까요? 5 전세집 2014/06/06 3,206
    386193 가끔 심장 부근에 찌르는 느낌이 들어요 3 증상 2014/06/06 2,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