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잊으면 다음은 내 차례...

4.16참사 조회수 : 1,088
작성일 : 2014-05-26 11:05:21

우린

아니 저는 너무 빨리 잊고 늘 일상으로 돌아갔었어요

성수대교가 무너져서 아까운생명들이 사라졌을때도

어떡해 어떡해....

그러다가 그러다가 그냥 일상으로 돌아가고

삼풍백화점이 무너져서 또 수많은 생명들이 사라졌을때도

어떡해 어떡해....

그러다가 그러다가 그냥 일상으로 돌아가고

그저 가끔

성수대교를 건너가거나 한강을 지나가거나 삼풍백화점 있던 자리를 지나가거나 하면서

오래전에 그런 사고가 있었지 기억한자락 끄집어 내보고 그냥 다시 잊고....

 

해병대캠프를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우리아이들 소식을 듣고

또 그냥 잊고

리조트가 무너져서 우리아이들이 또 생명을 잃었는데

그냥 또 잊었어요....

 

그렇게 그냥 자꾸 빨리 잊고 일상으로 돌아갔어요

죽은사람은 어쩔수없지....산사람은 살아야지...

그렇게 살아보겠다고 잊었더니

그 괴물이 점점 내 곁으로 소리없이 다가오더니

어떻게 300명도 넘는 아까운 생명이

눈앞에서 수장되는 모습을 보게 만들어버리더군요...

 

어제 동영상을 보다가 예은아빠가 하신말씀이

그렇게 잊었더니 내아이가 죽었다고.....

이번에도 그렇게 잊으면

다음엔 당신차례일수도 있다고....

어쩌면 듣기에 불편할수도 있는 말이지만

피할수없는 진실이지요....

그래서 잊을수가 없습니다.

많은사람들은 이제 그만 잊자고 일상으로 돌아가자고

그만큼했으면 됐다고 언제까지 그 사건에 온나라가 시끄러워야하냐고....

 

그런데 잊을수가 없습니다.

두달아닌 두해가지나고 십년이 지나도

지금 세월호에서 공포와 두려움과 억울함으로 수장당한 아까운 생명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완전히 밝혀지기전엔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냥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잊는다면

위로하며 눈물흘리는 입장에 있는 내가 우리가

위로를 받는 가슴을 쥐어뜯으며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는

팽목항 체육관에 앉아있을수있기 때문에요....

 

제발 저 하나뿐 아니고 많은분들이

끝까지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는 팽목항의 체육관이 생기지않게

아줌마들이 십시일반 적은돈을 모아서

대안언론을 지지하고 실종자가족들에게 물품을 보내고

혹시 경찰에 연행되지 않을까 연행되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저녁마다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는 일이

지금 이 사건이 마지막이길 간절하게 소망해봅니다.

 

 

IP : 124.49.xxx.8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4.5.26 11:09 AM (218.238.xxx.157)

    네. ㅠㅠ

  • 2. 아줌마
    '14.5.26 11:21 AM (119.207.xxx.131)

    저두 잊지않을께요

    기사 하나둘 없어지는거 볼때마다 맘이 아파요

  • 3. 깡깡정여사
    '14.5.26 11:31 AM (118.37.xxx.138) - 삭제된댓글

    저도 그랬어요.
    올해 3월쯤에 친구가 이사했다며 집들이 초대했는데
    삼풍아파트였어요.
    친구들 모여서 삼풍 성수 얘기하며
    그때 아는사람 누가 죽었고
    그런 얘기들을 다 지나간것처럼 얘기했었죠.
    그런 참사는 다시는 없을것처럼..

    이번 참사는 내가 목격자여서 잊을수가 없어요.
    억울해요.
    안잊을꺼에요.

  • 4. 며칠째
    '14.5.26 2:07 P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구조작업 못하고있다는데 큰일이에요.
    남아있는 유가족들은 속이 새까맣게 타서 재가됐을거 같아요.
    붕괴위험 얘기나오던데 어떻게 될런지 걱정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8026 컴퓨터도 비싼게 좋을까요? 19 궁금궁금 2014/07/15 1,891
398025 82자게에도 댓글 쓰시는 분들 중에 12 gma 2014/07/15 1,135
398024 옥수수 못 삶는 여자입니다 13 아녜스 2014/07/15 3,111
398023 고소영 졸업사진 10 이쁘네요 2014/07/15 5,262
398022 가수 장윤정은 과연,,, 23 어떤거 쓸까.. 2014/07/15 21,142
398021 최근에 로스터리샾을 오픈했는데 원두가격문제 ㅜㅜ 15 유치원자퇴 2014/07/15 1,939
398020 8월 초에 9세 7세 아들과 태국여행요 3 고민중입니다.. 2014/07/15 1,321
398019 김명수·정성근·정종섭 '운명의 날'…박 대통령 선택은? 세우실 2014/07/15 1,326
398018 세월호, 소금기둥 - 잊혀지는(박제) 시간에 관한... 지나다가 2014/07/15 969
398017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시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3 고1 2014/07/15 1,684
398016 상가집에 맨발로 가면 당연히 안되겠죠? 11 스타킹 2014/07/15 6,650
398015 (진로) 여러분의 딸이라 생각하고 조언해주세요 8 조언절실 2014/07/15 2,357
398014 간호대 입시 질문 드려요. 3 고민 2014/07/15 2,084
398013 진짜 십년만에 수영복한번 사보려구요. 11 .... 2014/07/15 2,523
398012 여러분은 기분 업시킬 때 무슨 방법 쓰나요? 9 활력소 2014/07/15 1,789
398011 서른살 여동생, 답답허다...답답해요 5 으이구 2014/07/15 3,347
398010 朴대통령-김무성, '김기춘 경질' 놓고 1차충돌? 7 이기대 2014/07/15 2,007
398009 집에서 어떻게 다들 관리하세요?~(홈케어 비법 공유해요) 4 ..홈케어 2014/07/15 2,538
398008 토마토를 먹으면 붉은색이 나오나요 7 문의 2014/07/15 4,890
398007 아침에 딸아이와 신경전 벌였어요 7 2014/07/15 2,175
398006 김무성 당선, 바그네 조기 레임덕의 신호 2 레임덕 2014/07/15 1,463
398005 아ㆍㆍ이런 3 2014/07/15 1,209
398004 김용민의 조간브리핑[07.15] 비장한 김무성 "박근혜.. lowsim.. 2014/07/15 1,047
398003 백제사 최고의 근성가이 아신왕 3 mac250.. 2014/07/15 1,629
398002 급)고속버스 창원,창원역 어디서 내려야하는지요? 5 궁금 2014/07/15 2,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