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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공존... ?

무무 조회수 : 1,131
작성일 : 2014-05-25 12:59:23

제가 아는 어떤 분(S)이 있습니다.

S는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기분파 성격에 돈 잘 쓰니 능력 있다는 등의 말을 들으며

업계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분(K)이 있습니다.

K는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성격 까칠하고, 일은 잘 하지만 자기 일 이외엔 관심 없는

그 업계의 아웃사이더입니다.

 

저는 K.S를 동시에 알고 있으며 꽤 친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2012년 12월 연말 즈음에

두 사람과 함께 저녁을 먹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업계 이야기를 나누다가 느닷없이 영화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K는 영화 레미제라블 본 얘기를 했고,

S는 7번방의 선물과 레미제라블을 다 봤던 모양입니다.

-------------------------------------------------------------

87년에 80년 5월 광주를 알기 전까지 저는 청맹과니였습니다.

민주주의라는 아름답고, 위대한 단어의 뜻을 채 알기도 전에 인간이 인간에게 행했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잔혹함에 스무 해 동안 간직했던 위대한 이념(?)이 한 순간에

무너졌고, 87년 민주항쟁의 거대한 물결 속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해 겨울, 대통령 선거에서의 패배...

 

영화 변호인의 여러 장면 중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명장면은

송우석 변호사가 학생들이 읽었던 책을 찾아 읽으며 아이들 변호를 해야겠다고 결심하는 

시퀀스였습니다.

그 영화의 장면처럼 저 역시 그해 겨울 방학 동안 책을 싸들고 절에 들어갔습니다.

집에는 머시기 머시기 시험 공부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조선일보를 믿으시던, 뉴스타파를 믿으시던

손석희 뉴스를 애청하던, MBC뉴스를 좋아하든

역사적 사건들은 지금도 비슷비슷한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석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달라져 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걸 다양성이라고 말합니다.

일제 침략마저 미개한 조선을 개화시켰다는 투의 교과서를 저술, 발행한 인간들은

이제 이것이 정통한 역사 인식이란 주장까지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당연히 우리가 알고 있는 의사 안중근은 불한당, 피해의식에 쩐 테러리스트가 되었고...

 

사기 전과가 있던, 헌법을 위반 했던, 이기면 끝입니다.

이기면 모든 게 용서가 되는... 성공한 쿠테타는 처벌 할 수 없다는 그 논리는

2014년 현재도 싱싱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87년부터 얼마간의 시간동안은 너무 쉽게 구별이 되었습니다.

학살자이거나, 학살에 동조 방관한 자냐? 학살에 맞서 싸운 사람이냐?

독재냐, 민주냐?

부패냐 청렴이냐?

지역갈등 조장이냐, 진정한 통합이냐?

돈이냐? 안전이냐?

...

 

여러분에겐 어떤 기준이 있습니까?

최선의 기준? 차선의 기준? 차악의 기준은 어떤 것입니까?

 

혹시, 이런 기준은 아닌가요?

천재가 아닌가 싶은... 삐까번쩍한 학벌!!!!!

어떻게 모았는지 잘은 모르지만 엄청난 재산!!!!!

어떤 주장, 생각을 가졌는지 모르지만 잘생기고 인상 좋은 얼굴!!!!!

교회 다니는 사람인지? 아닌지?

불교 신자냐? 아니냐?

다른 지역은 죽던 말든 우리 지역 이익을 위해서는 발 벋고 나서는 힘 있는 일꾼!!!!!

 

여러분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지금 제게,

2014년 현재 똘레랑스(관용)의 기준은 단 하나입니다.

박닭에 동의하느냐? 하지 않느냐?입니다.

 

뇌와 심장이 죽은, 인간의 탈만 덮어 쓴 좀비들은 가던 길 가라!

 

---------------------------------------------------

다시 2012년 겨울로 돌아가겠습니다.

 

K는 7번방의 선물도 재밌다했고, 레미제라블을 보며 울었다고 하더군요.

S는 레미제라블을 본 소감을 이렇게 말하더군요.

“많이들 본다고 해서 봤는데, 좌빨들 자위하고 있드만...”

 

여러분에게 다양성과 공존의 전제는 무엇입니까?

IP : 112.149.xxx.7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ps
    '14.5.25 1:29 PM (121.175.xxx.80)

    다양성,공존.... 이미 질문속에 답이 있는데요?^^

    다른 것이지 틀린 게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인 거라고 말을 하든 혹은 틀린 건 틀린 거지 그게 왜 다른 것에 불과한 거냐고 말을 하든
    그런 공간, 그런 자유, 그런 광장 그런 관계 자체가
    누군가에 의해 정말 누군가 몇사람에 의해 조롱당하고 박탈당하고 있는, 참담하고 치욕스런 현실인 거죠?ㅠㅠ

  • 2. 설라
    '14.5.25 2:01 PM (175.112.xxx.207)

    거대 죄악의 뿌리를 가진자들이 뺏기지않기위해, 앖으로도 승능장구하기위해
    역사를 왜곡하고,
    언론을 장악하고
    교육을 파시즘화합니다.
    끼리끼리 얽히고섥혀 그들의 놀이터를 더
    견고하기위해 자본은 초등부터 최고학부까지
    황금의 유혹을뿌려대고
    광맥따라 움직이는 수많은 사람들을 조정합니다.

  • 3. 설라
    '14.5.25 2:02 PM (175.112.xxx.207)

    앞으로도
    승승장구

  • 4. 무무
    '14.5.25 2:22 PM (112.149.xxx.75)

    명박이에게 그리 당하고도 고승덕같은 부류가 교육감에 나서는 현실... ㅠ ㅠ

  • 5. Sati
    '14.5.25 2:46 PM (14.47.xxx.165)

    무무님, 먹먹한 마음에 참 힘든 시절입니다.
    저에게도 그와 비슷한 뼈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일이었는데, 82에서 그릇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다 알만한 브랜드의 ...
    너무도 선정적인 이야기라 누구에게도 말한 적도, 할 수도 없네요.

    대신 안희정님이 김어준씨와 인터뷰 중의 일화를 전해 드릴게요.

    '제가 모든 게 회의스럽고 그러던 시절인데, 그때 노무현 대통령이 나에게 뭐라고 했냐면,



    “ 희정씨 그거 참 어려운 주제인데. 그게 그런 거 같아. 이런 말 있잖아.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사람은 안 변하는 것 같아 내가 볼 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그러니까 개체로서의 인간은 안 바뀐다는 거야. 그런데도 인류는 진보한다는 것이 신기한 것 아니냐.”



    그렇게 말을 하는데, 독백처럼, 어, 그게 나한테는 몇 년을 고민하던 문제에 답을 줬어요. 그때 무슨 득도한 것처럼 중요한 대화를 주고받았던 건 전혀 아니에요. 그냥 독백처럼 한 말이에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보니까 그런 말들이 저한테는 남는 거예요. 인간이 대한 믿음이랄까. 그 대통령의 그 말씀이 지금까지 남는 거라. 개체로서의 인간은 변하지 않지만 그 개체가 모인 집단으로써의 인류는 늘 진보해 왔다. 그것이 진보주의자의 역사관 아닐까........... 중략

    그렇게 인간에 대한 실망을 느꼈던 게 제가 처했던 94년까지의 상황이에요.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이 인간에 대한 희망을 제게 다시 불러일으킨 거죠.'


    http://www.ddanzi.com/index.php?mid=ddanziNews&search_target=tag&search_keywo...

  • 6. 무무
    '14.5.25 2:56 PM (112.149.xxx.75)

    그런데 시간이 지나보니까 그런 말들이 저한테는 남는 거예요. 인간이 대한 믿음이랄까. 그 대통령의 그 말씀이 지금까지 남는 거라. 개체로서의 인간은 변하지 않지만 그 개체가 모인 집단으로써의 인류는 늘 진보해 왔다. 그것이 진보주의자의 역사관 아닐까...........
    ---------------------------------------------------
    그러니까요! 그러니까요!!!!

    진보주의자의 역사관 = 낙관론이라 해석해도 크게 차이 없겠지만
    더 간단히 말하면 사람이 희망이다!라는 평범한 해석으로 귀결되네요.

    좋은 글들은 참 오래가죠? ^^

  • 7. 자끄라깡
    '14.5.25 6:12 PM (220.72.xxx.251)

    민정당 시절부터 주구장창 종교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분들이
    이 글을 읽지는 않겠지만 단 한 분이라도 계시다면

    홍세화씨의 말을 대신해 묻습니다.
    '내 생각은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나.'

    이같은 자기 검증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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