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충 살다가 힘들면 죽겠다는 아이..

중3 엄마 조회수 : 4,376
작성일 : 2014-05-24 15:37:48

초등땐 공부도 잘했고 성실, 착실했어요.

그래서 좀 더 열심히 시켜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소위 교육열 높다는 동네로 이사했어요.

전학하고 첫 시험에서 아이가 많이 당황했어요.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걸 알게 된거죠.

선행으로 무장한 친구들 틈에서 제 아이도 열심히 했고

중1때 상위 5% 정도는 했어요.

2학년이 되면서 아이가 조금씩 달라졌어요.

저와는 비밀이 없고 친구처럼 지냈는데

방문을 닫기 시작하고 핸드폰에 비밀번호를 걸어놓더군요.

그리고 성적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2학기 기말은 전과목 최악의 점수를 받아 30%

그 점수가 스스로에게도 충격이었는지

이젠 공부 좀 해야겠다고 제게 말하더군요.

3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자신의 장래희망과 꿈을 이야기하며 

열심히 할테니까 엄마가 도와달라..  아주 흐뭇한 대화도 했구요.

그런데 결과는 2학년 2학기 기말고사 성적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정오표가 나올때까지 아이는 화가 난 사람처럼 입을 꾹 다물고 있었구요.

결국 어제저녁에 제게 그러네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일인것 같다네요.

힘들게 공부하는거 보람도 없고

엄마아빠 과외비 대주는거 죄송하고 면목없으니

학원, 과외 다 관두겠다고..

그냥 대충 중졸이든 고졸이든 학교 마치고

알바로 먹고 살다가 그것도 힘들어지면 그냥 죽겠다네요.

 

 

 

 

 

 

IP : 222.112.xxx.18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5.24 3:46 PM (123.228.xxx.27)

    이사가세요..그거 공부해도 성적안오르면 애들은 진짜 극복힘들어요

  • 2. 당장
    '14.5.24 3:54 PM (222.101.xxx.173)

    성적이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부모에게 인정 받는 방법이
    성적 밖에 없다는 것에서 아이가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네요,
    원글님 글에서 뭔가 건조하게 자식을 바라보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대충 살겠다 그런 말이 나오는 거라 봅니다.

  • 3. 우울성향
    '14.5.24 4:03 PM (112.148.xxx.23)

    우울이 많은 아이 같아요.
    공부, 공부 하다가 아이가 점점 더 힘들어질 수 있어요.
    아이에게 너무 많이 힘들었겠구나 하고 우선 마음을 들여다 봐 주세요.
    중3이면 부모님 탓도 하면서 반항도 할 나이인데, 스스로만 탓하는 걸 보니 걱정이 되네요.

    우선 아이가 이런 심리 상태를 보이는 거라면 엄마도 자신의 양육태도를 점검해 보셔야 해요.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아들의 심리학 이라는 책 한번 읽어보셔요.
    엄마가 변해야 아이가 변합니다.

  • 4. ~~
    '14.5.24 4:18 PM (58.140.xxx.106)

    너무너무 슬퍼요ㅠㅠ
    교육열 높은 동네의 학교에서 상위 30%에 속하는 점수가 최악이라니..

  • 5. ...
    '14.5.24 4:20 PM (121.181.xxx.223)

    뭐하러 그동네서 그고생 하나요..교육열 안 높은 동네에 가서도 내신 잘 받으면 수시로 괜찮은 대학 잘만 가던데..

  • 6. 제가 걱정하는 부분은
    '14.5.24 4:42 PM (222.112.xxx.188)

    아이의 패배의식입니다.
    좀더 솔직하게 말하면
    그냥 놔뒀으면 자신감 충만한 아이로 자랄수 있었을텐데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엄마 오지랍으로
    친구따라 강남갔다가 내 아이만 힘들게 한건 아닌가..
    어떤 위로도 아이에게 힘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 제가 힘듭니다.
    전학을 생각해보지 않은건 아니지만
    이곳에서 적응못하고 나가는 것이 아이에게는
    또다른 절망이 될까봐 망설이게 됩니다.

  • 7. 그리고
    '14.5.24 4:51 PM (222.112.xxx.188)

    전 학창시절 공부 별로 안하고 뺀질거리면서
    선생님께 자주 지적받던 아이였고
    제 아이는 걸어다니는 도덕교과서 같은 아이입니다.
    선생님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아이라서
    그렇게 살면 힘들지 않냐고 제가 말할 정도..
    내 뱃속에서 어떻게 이런 아이가 나왔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 8. ...
    '14.5.24 4:57 PM (119.148.xxx.181)

    혹시 아이가 남을 많이 의식하는 거 아닐까요?
    아주 잘해서 칭찬 받을 정도가 아니면, 그냥 하기가 싫어져 버리는..
    공부가 어려워서 포기한다기 보다는, 그냥 공부가 하기 싫은거 같아요..
    좀 쉽게 점수 잘 나오면 그 맛에라도 하겠는데, 보아하니 빡세게 노력해야 겠고..그게 하기 싫고.

  • 9. 존심
    '14.5.24 5:20 PM (175.210.xxx.133)

    내 아이는 착하고 순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시험을 못봤으므로 면목이 없어서 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 10. 이궁~
    '14.5.24 5:33 PM (1.241.xxx.182)

    이런건 엄마가 잘판단해야 해요. 공부머리가 없어서 이게 한계인지,
    아니면 하면 더 올라가겠는지..

    한계이다 싶으면 얼른 다른 곳으로 이사 가시고
    올라가겠다가 싶으면 야무지게 잡고 공부를 시키고..

    그리고 공부도 멘탈이 강해야 버텨요.
    못할때도 있고 잘할때도 있는데 그걸 어떻게 잘 넘기느냐도 중요해요.

    이 아이가 어떻게 살아야 가장 행복할까..만 놓고 고민하시기를 바랍니다.

  • 11.
    '14.5.24 6:15 PM (39.7.xxx.114)

    중학교 거기서 다니세요
    국영수만 선행 열심히 해서 대입준비하세요
    전체 성적을 따지는 게 우물안 개구리예요
    과외 계속하시구요
    대학생말고 전문과외하세요

  • 12. ㄱㄹ
    '14.5.24 6:48 PM (218.52.xxx.130)

    수만휘 카페 이런데 들어가보면 여러 사례들 있어요. 거기서 얻은 건 중등 내신 크게 휘둘릴 필요없다에요. 물론 모든 과목 잘 받아 전교권이면 자신감도 생기고 여러모로 좋긴 하죠. 그러나 열심히 해도 안되면 차선책을 택해서 공부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일단 국영수 위주로 공부하고 엄마가 전교등수에 쿨한 모습을 보이세요. 대신 국영수 성적은 챙겨야겠지요. 어차피 수능 과목위주로 공부하면 된다고 아이 잘 다독이시구요. 사교육이 잘 되어 있는 곳이니 사교육 힘 빌리시면 고등때 빛을 발할 수도 있어요.

  • 13. 그쵸
    '14.5.24 7:37 PM (211.207.xxx.203)

    제가 아이에게 늘 하는 말이 있어요, 공부를 잘하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재밌게 하는게 중요하다, 재밌는 지점을 발견하고 그걸 느껴야 스스로 오래 버티는 힘이 생긴다,
    진짜 성적보다 아이의 내적인 힘이 중요하다 생각해요.
    그런데 부모가 그렇게 말해도 학교에서의 분위기는 또 공부서열 위주니까
    아이의 심리가 거기 휘둘리게 되더군요.

    정말 요즘은 다들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열심히 하기땜에 우리 때처럼
    부모가 무관심하거나 성적 바닥 깔아주는애들도 없고, 애들이 참 힘들어요, 님이 잘 다독다독해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5139 글내립니다. 7 찔레꽃 2014/06/01 976
385138 고승덕 아버지가 의사, 외조부가 대법원장 이라는데요 19 평범한척 하.. 2014/06/01 18,113
385137 박근혜심판을위한 통합진보당의 사퇴헌신, 잊지않겠습니다-아고라펌 24 집배원 2014/06/01 1,793
385136 두피에 생긴 검은점 2 고민 2014/06/01 16,023
385135 30대 여러분 꼭 투표합시다 4 79스텔라 2014/06/01 812
385134 (아자! 조희연) 다들 하루에 몇시간 주므세요 3 조희연 2014/06/01 1,530
385133 [2014.04.16~2014. 06.01] 16분 잊지 않고 .. 7 불굴 2014/06/01 677
385132 부산 시장 후보.jpg /부산에 출마하셨세요??? 6 어머나 2014/06/01 1,110
385131 송파구, 잠실인근 10 에버린 2014/06/01 2,831
385130 차가운 장미, 리스본행 야간열차, 그레이트 뷰티 전부 난해한 영.. 2 영화 2014/06/01 2,189
385129 가스건조기 쓰시는 분들 한 번만 봐주세요. 7 건조기 2014/06/01 2,618
385128 문용린이 나쁘네요 1 ... 2014/06/01 1,649
385127 충북 진보교육감)))김병우 / 나꼼수 들어볼려고 하는데... 4 무무 2014/06/01 861
385126 카톡 이모티콘이요. 4 저기 2014/06/01 1,894
385125 세상이 악으로 가득찬 것 같고 우울하네요. 19 매생이 2014/06/01 3,543
385124 82쿡은 요리에는 관심이 없네요. 20 破心中賊難 2014/06/01 3,618
385123 아래 진보교육감 글 여기있어요__판단은 여러분이 5 -- 2014/06/01 798
385122 진보교육감 단일화하고도 지지율에서 밀리는 이유. 4 거부감 2014/06/01 1,265
385121 공진단효과보신분들.몇알드셨나요? 3 처음 2014/06/01 9,916
385120 초3 가슴에 몽우리가 잡히는데.. 5 .... 2014/06/01 7,795
385119 4개월 아기 벗기고 재워도 되나요? 7 Oo 2014/06/01 1,525
385118 조희연후보 ㅡ 유투브광고 보셨나요~ 7 11 2014/06/01 997
385117 잊지 않을께> 친정식구끼리 북해도를 가자고 하는데... 5 고민 2014/06/01 1,582
385116 (서울교육감 조희연) 6월2일 청주에서 신상철님의 강연이 있습니.. 1 진실의 길 2014/06/01 785
385115 개복숭아 효소 지금들 담그는 시기인가요? 4 효소 2014/06/01 5,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