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충 살다가 힘들면 죽겠다는 아이..

중3 엄마 조회수 : 4,329
작성일 : 2014-05-24 15:37:48

초등땐 공부도 잘했고 성실, 착실했어요.

그래서 좀 더 열심히 시켜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소위 교육열 높다는 동네로 이사했어요.

전학하고 첫 시험에서 아이가 많이 당황했어요.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걸 알게 된거죠.

선행으로 무장한 친구들 틈에서 제 아이도 열심히 했고

중1때 상위 5% 정도는 했어요.

2학년이 되면서 아이가 조금씩 달라졌어요.

저와는 비밀이 없고 친구처럼 지냈는데

방문을 닫기 시작하고 핸드폰에 비밀번호를 걸어놓더군요.

그리고 성적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2학기 기말은 전과목 최악의 점수를 받아 30%

그 점수가 스스로에게도 충격이었는지

이젠 공부 좀 해야겠다고 제게 말하더군요.

3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자신의 장래희망과 꿈을 이야기하며 

열심히 할테니까 엄마가 도와달라..  아주 흐뭇한 대화도 했구요.

그런데 결과는 2학년 2학기 기말고사 성적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정오표가 나올때까지 아이는 화가 난 사람처럼 입을 꾹 다물고 있었구요.

결국 어제저녁에 제게 그러네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일인것 같다네요.

힘들게 공부하는거 보람도 없고

엄마아빠 과외비 대주는거 죄송하고 면목없으니

학원, 과외 다 관두겠다고..

그냥 대충 중졸이든 고졸이든 학교 마치고

알바로 먹고 살다가 그것도 힘들어지면 그냥 죽겠다네요.

 

 

 

 

 

 

IP : 222.112.xxx.18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5.24 3:46 PM (123.228.xxx.27)

    이사가세요..그거 공부해도 성적안오르면 애들은 진짜 극복힘들어요

  • 2. 당장
    '14.5.24 3:54 PM (222.101.xxx.173)

    성적이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부모에게 인정 받는 방법이
    성적 밖에 없다는 것에서 아이가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네요,
    원글님 글에서 뭔가 건조하게 자식을 바라보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대충 살겠다 그런 말이 나오는 거라 봅니다.

  • 3. 우울성향
    '14.5.24 4:03 PM (112.148.xxx.23)

    우울이 많은 아이 같아요.
    공부, 공부 하다가 아이가 점점 더 힘들어질 수 있어요.
    아이에게 너무 많이 힘들었겠구나 하고 우선 마음을 들여다 봐 주세요.
    중3이면 부모님 탓도 하면서 반항도 할 나이인데, 스스로만 탓하는 걸 보니 걱정이 되네요.

    우선 아이가 이런 심리 상태를 보이는 거라면 엄마도 자신의 양육태도를 점검해 보셔야 해요.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아들의 심리학 이라는 책 한번 읽어보셔요.
    엄마가 변해야 아이가 변합니다.

  • 4. ~~
    '14.5.24 4:18 PM (58.140.xxx.106)

    너무너무 슬퍼요ㅠㅠ
    교육열 높은 동네의 학교에서 상위 30%에 속하는 점수가 최악이라니..

  • 5. ...
    '14.5.24 4:20 PM (121.181.xxx.223)

    뭐하러 그동네서 그고생 하나요..교육열 안 높은 동네에 가서도 내신 잘 받으면 수시로 괜찮은 대학 잘만 가던데..

  • 6. 제가 걱정하는 부분은
    '14.5.24 4:42 PM (222.112.xxx.188)

    아이의 패배의식입니다.
    좀더 솔직하게 말하면
    그냥 놔뒀으면 자신감 충만한 아이로 자랄수 있었을텐데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엄마 오지랍으로
    친구따라 강남갔다가 내 아이만 힘들게 한건 아닌가..
    어떤 위로도 아이에게 힘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 제가 힘듭니다.
    전학을 생각해보지 않은건 아니지만
    이곳에서 적응못하고 나가는 것이 아이에게는
    또다른 절망이 될까봐 망설이게 됩니다.

  • 7. 그리고
    '14.5.24 4:51 PM (222.112.xxx.188)

    전 학창시절 공부 별로 안하고 뺀질거리면서
    선생님께 자주 지적받던 아이였고
    제 아이는 걸어다니는 도덕교과서 같은 아이입니다.
    선생님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아이라서
    그렇게 살면 힘들지 않냐고 제가 말할 정도..
    내 뱃속에서 어떻게 이런 아이가 나왔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 8. ...
    '14.5.24 4:57 PM (119.148.xxx.181)

    혹시 아이가 남을 많이 의식하는 거 아닐까요?
    아주 잘해서 칭찬 받을 정도가 아니면, 그냥 하기가 싫어져 버리는..
    공부가 어려워서 포기한다기 보다는, 그냥 공부가 하기 싫은거 같아요..
    좀 쉽게 점수 잘 나오면 그 맛에라도 하겠는데, 보아하니 빡세게 노력해야 겠고..그게 하기 싫고.

  • 9. 존심
    '14.5.24 5:20 PM (175.210.xxx.133)

    내 아이는 착하고 순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시험을 못봤으므로 면목이 없어서 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 10. 이궁~
    '14.5.24 5:33 PM (1.241.xxx.182)

    이런건 엄마가 잘판단해야 해요. 공부머리가 없어서 이게 한계인지,
    아니면 하면 더 올라가겠는지..

    한계이다 싶으면 얼른 다른 곳으로 이사 가시고
    올라가겠다가 싶으면 야무지게 잡고 공부를 시키고..

    그리고 공부도 멘탈이 강해야 버텨요.
    못할때도 있고 잘할때도 있는데 그걸 어떻게 잘 넘기느냐도 중요해요.

    이 아이가 어떻게 살아야 가장 행복할까..만 놓고 고민하시기를 바랍니다.

  • 11.
    '14.5.24 6:15 PM (39.7.xxx.114)

    중학교 거기서 다니세요
    국영수만 선행 열심히 해서 대입준비하세요
    전체 성적을 따지는 게 우물안 개구리예요
    과외 계속하시구요
    대학생말고 전문과외하세요

  • 12. ㄱㄹ
    '14.5.24 6:48 PM (218.52.xxx.130)

    수만휘 카페 이런데 들어가보면 여러 사례들 있어요. 거기서 얻은 건 중등 내신 크게 휘둘릴 필요없다에요. 물론 모든 과목 잘 받아 전교권이면 자신감도 생기고 여러모로 좋긴 하죠. 그러나 열심히 해도 안되면 차선책을 택해서 공부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일단 국영수 위주로 공부하고 엄마가 전교등수에 쿨한 모습을 보이세요. 대신 국영수 성적은 챙겨야겠지요. 어차피 수능 과목위주로 공부하면 된다고 아이 잘 다독이시구요. 사교육이 잘 되어 있는 곳이니 사교육 힘 빌리시면 고등때 빛을 발할 수도 있어요.

  • 13. 그쵸
    '14.5.24 7:37 PM (211.207.xxx.203)

    제가 아이에게 늘 하는 말이 있어요, 공부를 잘하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재밌게 하는게 중요하다, 재밌는 지점을 발견하고 그걸 느껴야 스스로 오래 버티는 힘이 생긴다,
    진짜 성적보다 아이의 내적인 힘이 중요하다 생각해요.
    그런데 부모가 그렇게 말해도 학교에서의 분위기는 또 공부서열 위주니까
    아이의 심리가 거기 휘둘리게 되더군요.

    정말 요즘은 다들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열심히 하기땜에 우리 때처럼
    부모가 무관심하거나 성적 바닥 깔아주는애들도 없고, 애들이 참 힘들어요, 님이 잘 다독다독해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7389 세월호 유족들이 단식중인 국회에서..열린음악회를 연다니 9 제정신인가 2014/07/15 1,538
397388 유산균이 좋은가봐요. 4 ㅇ ㅇ 2014/07/15 3,455
397387 전기오븐렌지 쓰시는 분 계시나요? 1 노랑고무줄 2014/07/15 1,818
397386 김어준 평전 11회 - 조폭을 약올리는 기자, 주진우! 1 lowsim.. 2014/07/15 1,498
397385 미국입국심사 빠꾸되는경우는 어떤경우인가요? 14 ㄴ뉴요커 2014/07/15 18,535
397384 열많은 아이 마 베개 커버 어떨까요? 7 미도리 2014/07/15 1,159
397383 커피 대체할 음료 뭐가 있나요. 9 휴 ㅠㅠ 2014/07/15 6,525
397382 세월호 유족 '특례입학 요구한 적 없다. 중지해달라' 6 성역없는수사.. 2014/07/15 1,515
397381 예전보다 독신인구가 많아지는 이유가 뭘까요 .. 21 드로이 2014/07/15 5,535
397380 대학병원 치과 치료 문의드립니다 5 ... 2014/07/15 1,729
397379 저녁으로 먹을 도시락을 아침에 쌀때 상하지 않을 15 도시락 반찬.. 2014/07/15 10,965
397378 '광역버스 입석금지 논란'…대중교통환승체계 개편부터 4 세우실 2014/07/15 1,065
397377 고 박수현군 통장에 남은 529,220원.. 뉴스타파에 기증 15 성역없는수사.. 2014/07/15 2,909
397376 박대통령, 김명수 포기로 가닥..정성근은 다시 고민중? 3 마니또 2014/07/15 1,096
397375 옥수수 전자렌지에 2-3분 구우면 저한테는 최고. 1 오늘은 옥수.. 2014/07/15 2,578
397374 얼마전 악취난다다고..글올리셨던분 2 궁금 2014/07/15 2,652
397373 바이올린을 중고로 구입하려는데요... 4 바이올린 2014/07/15 1,357
397372 겨울에 세라믹팬에 군고구마 잘해서 먹었는데요. 궁금 2014/07/15 1,052
397371 [팟빵직썰] 새누리당 전당대회 잔혹사 잔혹한그들 2014/07/15 952
397370 비빔국수를 먹을까..물국수를 먹을까.둘다 땡기네요 2 행복한 고민.. 2014/07/15 992
397369 실패한 삶.. 27 .. 2014/07/15 11,859
397368 소금에 삭힌 고추 너무 짠데 물에 담글까요? 1 솔트 2014/07/15 1,389
397367 부동산에 대해 잘 아시는분(전세권설정) 3 ... 2014/07/15 1,403
397366 아이허브에서 물건 구입후에 통관 완료가 안되고 있어요. 8 유산균 2014/07/15 2,441
397365 물이 아주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층은 몇층인가요? 14 아파트궁금 2014/07/15 2,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