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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아이가 너무 배려깊고 온순하고 섬세한거 아닐까.. 걱정됩니다

조회수 : 3,691
작성일 : 2014-05-24 08:56:21

초딩2학년 아들아이..

아빠 극진히 따르고 선생님 친구들 말 행동 신경 많이 쓰고

벌써부터 너무 배려하는 성격 아닌지 걱정되는거.. 제가 오바인가요?

어렸을때나 컸을때 언제나 남 배려 먼저하는 성격땜에

힘들었어요

엄마인 자신이 자꾸 투영되는게 자기 주관이 뚜렷하지 않았고

나중에 완전한 자격증나와 직업에 뛰어들고나서야

성격이 많이 교정되었는데

 

아이를 보면 남자아이들 보통 자기 주장 강하고 억세고 몸으로 놀고

막 부대끼고 뺏고 싶을때 확 뺏고 (유아기때) 이러지 않나요?

두 세살때 조차도 자기 거 가져가는 아이들 물끄러미 보면서 나중에 와 조근히 못하는 말로

한마디 하고

부당한거 같다고 하는것도 전후 사정 생각해가려는 성향..

 참으려드는거 아닌지,

 

아이 아빠는 배려는 하되 무지하게 차가운 성격인데

그런게 없을까봐 걱정이 너무 됩니다

 

오늘은 글쎄, 자기도 사춘기가 오면 막 말하고 반항하고 못되게 구는 거야?

하고 묻더니

그럼 엄마 아빠한테 나도 그렇게 하게 되면 어쩌지... 이러네요 ;;;;

헐.

그냥 막하라고 했어요

 

할머니가 양육해 주셨는데 언제나 남한테 착하게하라, 예의 지켜라

이런 식으로 하셨더라구요

집에서 저랑 있을때 조금 자기 맘대로 하는거 같고 막 활기차 지던데..

키우지 못해서 죄책감이 드네요...

 

IP : 220.86.xxx.15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5.24 9:03 AM (218.152.xxx.147)

    남자아이에겐 별로 좋지 못한성격인건 맞아요
    학군이 좋은 동네 라면 유순한 아이들이 많아서 괜찮은데
    혹시 학군이 좋지 않고 억센 아이들 많은 동네라면 학교 폭력에 노출될 수도 있는 성격이죠..
    공부를 열심히 시키세요. 일단 남자라도 유순하다 해도 공부 잘하면 만만히 안대합니다

  • 2. ㅇㄹ
    '14.5.24 9:06 AM (211.237.xxx.35)

    저희 딸이 고3인데 유치원부터 초중고 전부 남녀공학을 나온애예요..
    저희 아이 얘기 들어보면 아이들을 전반적으로 평균을 내보면 남자애들이 더 온순하다 하더군요.
    여자애들은 여우과들이 많아서 평균을 내보면 남자애들보다 더 영악하다고..
    배려하고 온순한건 좋은건데..
    지나치다는건 어찌보면 자기 의사로 배려하고 온순한게 아닐수도 있다는게 함정이네요.
    배려를 하더라도 너의 진심에서 나온 배려를 해야 하고,
    네가 원하지 않는(남만 배려하고 너자신은 피해를 보는) 억지 배려는 배려가 아니다라고
    가르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 3. ...
    '14.5.24 9:08 AM (39.112.xxx.95)

    저랑 같은 고민이시네요
    사무실 언니한테 얘기하니 아이가 그럼 선생님 말잘듣고 그러지 어쩌고 그럼서~당연한거고
    아이에 대해서 한번씩 얘기 했는데~자랑이로
    받아들였는지 그날에 아이 인성은 커서 어찌될줄 모른다 어쩌고 헛소리 하더라구요
    신랑이 저렇거든요
    남배려 넘 하구 학교서나 집에서나 그랬어요
    그래서 본인은 자기꺼도 잘못챙겼다고
    근데 부모로써 좀 걱정이 되나요
    걍 막 대충해라 얼렁뚱땅 하게끔 말해도 선생님 말씀 규칙 완전 칼이네요
    친구가 뭐 달라고 했는데 없어서 못줬다고 맘아파 하더라구요
    님 마음 걱정 되는거 완전 공감 이네요
    아이가 막 대충 약간 철없이 살았음 좋겠다
    남 너무 배려 .신경 안썼음 좋겠다 싶죠

  • 4. 원글
    '14.5.24 9:17 AM (220.86.xxx.151)

    .. 말씀 감사합니다.
    평생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사는 성격이라 지긋지긋한데
    그런걸 닮을까봐 지레 겁먹은 엄마네요
    윗님처럼 이 아이도 규칙 숙제 선생님 말씀 이런거 칼이에요
    아무렇게나 귓등으로 흘려듣고 능글맞게 안하는 친구들 보면서 갸우뚱하고..
    험한 세상, 착하고 온순한 사람들 살기 힘들어지는 세상
    참 마음이 너무 많이 쓰이네요
    남편은 어차피 막살고 약아빠지고 얄팍한 인간들
    잠깐은 가지만 길고 크게 못간다 걱정말라는데
    엄마는 그냥 얄팍하던 약아빠지던 본인이 편하고 즐거웠음 하는 마음..
    참 이기적인거죠..
    성격이 더 나빠야 하는데... 이러면서 걱정이라니...ㅠㅠㅠㅠ

  • 5.
    '14.5.24 9:52 AM (115.143.xxx.210)

    아이들은 부모의 말에 변하지 않더라구요.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따라 변해요.

    아이가 아빠보다는 엄마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는것 같은데요.

    사실 아들의 그런 성격은 매우 좋은 인품이지만, 스스로 착한아이라는 틀에 갇혀 지낼까 염려가 되네요.

    자유롭게 본인의 천성적인 성격에다 예절과 규범을 양육받는게 가장 좋은데...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 본래의 성격을 오히려 흔하고,뻔한 좋은틀이라는 사회적 통념에 맞게 교육하다가

    망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네요.

    결국 사춘기시기에 부무와 자신의 자아가 서로의 기대치 때문에 혼동이 오고....

    어머님이 너무 온순하거나 예절,인간관계에 의식이 강하다면 , 한번 변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어른도 힘든 변화를 아이가 감당하기엔 넘 힘드니까 함께 천천히 해나가는것도 좋구요.

  • 6. 잘 할거에요
    '14.5.24 9:59 AM (180.182.xxx.179)

    글 읽어보니
    따뜻한 배려심을 가진 아이네요.
    좋은인성을 타고났네요.
    이건 억지로 가지려고 해도 안되는 본인만의 자원이에요.
    남에게 치인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배려심은 남에게 치이는게 아니라
    내가 가진게 많아서 남에게 주는거에요.
    이런사람들이 나중에 리더가 되요.
    배려심이란
    내가 못나서 남에게 일방적으로 맞추는게 아니라
    나에게 충분한 자원이 있기때문에 나누어 줄수있는거에요.
    아이를 믿어주세요.
    아이가 가진 고유성향을 인정해주고 믿어주세요.
    내속에서 나왔어도 결국은 또다른 인격체더라구요.
    자신만의 인생을살아가게 되있구요.
    밥해주고 빨래해주고 묵묵히 뒤에서 커나갈때 부족함이 없도록 지원만 해주시고
    그애가 그애답게 그애의 인생을 살아갈수있도록
    서포트 해주세요.
    자식은 나의 소유가 아니에요.
    내가 조종하며 내입맛에 맞추며 살아가게 만들수있는 로보트가 아니라
    한개인인고 인격을 갖춘 인격체라는걸 인정해주세요.
    충분히 자신의 인생을 잘 살아갈거에요.

  • 7. 원글
    '14.5.24 10:13 AM (220.86.xxx.151)

    잘할거에요, 님..
    님 글에서 큰 힘을 얻었습니다.
    결국 아이가 자기 인생을 고유 성향에 배반하지 않으면서도 잘 살아갈수 있다면
    그 이상 바랄게 없지요..
    치인다고 지레 겁먹고 휘둘린건 저였네요...
    사실 아이는 심지가 굳고 성실해요
    사리 분별로 나쁜건 절대 용납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자기 성향에 맞는 아이들을 알아보고 좋아하더라구요
    세상이 어떻든 결국 착하면 잘된다는걸 믿고 싶습니다 저도
    제가 힘을 받네요.

  • 8. 잘할거에요
    '14.5.24 10:21 AM (180.182.xxx.179)

    네 원글님.
    배려심 많은 아이들의 성향은
    남을 위하는 배려심은 있지만,
    아닌건 아니라고 심지 궂게 말할수있는 자신만의 굳은소신이 있어요.
    이게 배려심 많은 사람들의 성향이에요.
    배려는 약한게 아니에요.
    배려는 강한거에요.
    남을 배려한다는건 겸손과 온유에서 나온거지만,
    아닌건 아니라고 말할수있는 자신만의 소신도 갖추고 있는 강함도 있어요.
    님의 아이는 그런아이라는게 느껴져요.
    몇글자 안되는글에서 저는 그걸 느꼈어요.
    님 아이 믿음직한 아이에요.
    겉으로 보기에 약해보이지만
    외유내강인 아이에요.
    믿어주셔도 될 아이라고 생각되요.

  • 9. 아휴
    '14.5.24 11:42 AM (59.6.xxx.240)

    아휴 착해라. 글만 읽어도 미소가 나오는 아들이네요. 한편으론 이 정글같은 세상 어찌사나 걱정도 되고 아드님이 본인의 품성과 잘 맞는 사람들과 상처받지 않고 살았으면 하네요

  • 10. 똑같아요
    '14.5.24 1:40 PM (114.205.xxx.114)

    중1 저희 아들과 똑같아요.
    아기 때부터 순하다, 착하다, 배려심 깊다 아주 귀에 딱지가 박히도록 들으며 자랐고 지금도 여전히 그래요.
    조금이라도 옳지 않다 생각되는 일 안 하고 학교에서도 선생님 말씀은 곧 법이에요.
    학기 초 총회 때 며칠 지켜보지도 않은 담임선생님들이
    제가 누구 엄마라는 걸 알자마자 하시는 말씀들이 하나같이 너무 착해요~ 입니다.
    매년 생기부에는 선생님들의 칭찬으로 가득해요.
    착한 거, 배려심 깊은 거 다 좋죠. 그런데 지켜보는 엄마 입장에서는 속 탈 때도 많아요.
    속상한 일이 숱하게 많았지만,
    한 예로 5,6학년 때 거친 아이 두 녀석이 때리고 괴롭혔는데
    (신고할 정도의 티 나는 폭력까지는 아니어도 은근히 괴롭히는 거요) 그냥 당하고 있었어요.
    나중에 우연히 알게 되어 왜 엄마한테 얘기 안 했냐고 하니
    내가 일러서 그 아이들이 혼나면 미안하대요.
    매사가 그런 식이에요. 차라리 내가 참고 힘들고 말지...그런 생각이 몸에 배여 있어요.
    마치 착한 며느리 컴플렉스로 참고 사는 며느리들처럼
    착한 아이 컴플렉스가 무의식 중에 깔려 있어 그 틀을 못 깨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 안타까워요.
    타고난 천성이 가장 크겠지만요.
    이런 아이들이 길게 보면 행복하다고 하시는 분 계신데 전혀 안 그래요.
    참고 양보하고 배려만 하는 아이들, 인정받고 칭찬받을지 몰라도 상처와 스트레스를 속으로 삼켜요.
    차라리 거칠게 밖으로 마구 표현하는 아이들이 남들은 힘들게 할지 몰라도 본인은 속 편한 거예요.
    그나마 아이가 공부는 전교권으로 잘 하니 지금 진학한 중학교에서는
    초등 때와는 달리 아직은 아이들이 함부로 대하거나 하진 않는 것 같은데
    그래도 지켜보는 엄마 입장에서는 항상 아슬아슬해요.
    가끔식은 좀 못되게 굴어도 괜찮고, 하기 싫은 일은 싫다고 목소리를 낼 줄도 알면 좋겠는데
    제가 그렇게 못 키웠나 싶어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 11. 배려
    '14.5.24 2:33 PM (112.152.xxx.52)

    배려 저도고민이라 저장합니다

  • 12. ,,,
    '14.5.24 11:04 PM (203.229.xxx.62)

    타고난 성격이고 유전이예요.
    책 많이 읽게 하면 아이 스스로 야물어져요.
    저희 아이는 유치원때 친구한테 등을 이빨자국이 나도록 물려 왔어요.
    놀라서 물어 봤더니 아파서 울었고 선생님이 달래서 참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물었더니 친구를 때리거나 밀치거나 물면 친구도 자기처럼
    아플까봐 못했다고 하더군요.
    순하고 착해서 걱정 많이 했는데 지금은 많이 똘똘해지고 자기 몫 잘하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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