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올바른 투표는 그리스도인의 의무

옳소 조회수 : 525
작성일 : 2014-05-23 22:52:46

“올바른 투표는 그리스도인의 의무” (6월 1일자 대전주보 원고입니다.)

길거리에서 교복 입은 학생들만 보아도 눈물이 나려 합니다. 미안하고 안쓰러워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정작 자신들은 해맑게 웃고 떠들고 있는 것을 보면 더욱 그러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슬픔과 아픔, 분노의 감정이 온 국민의 마음을 할퀴고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참사 이후 ‘실재로’ 달라진 것이 무엇인지 물을 때 마음은 더 착잡해집니다. 돈의 숭배와 개인주의, 경쟁 일변도의 사회에서 불의와 비리를 묵과해 왔던 나라 전체가 근본적으로 회개하지 않으면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들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우리의 변화는 요원하기만 한 것일까요? 또래 친구들의 사고 순간을 매체를 통해 지켜보고 엄청난 상처를 안고 살아갈 청소년들에게 우리가 지금 당장 해 줄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일까요?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감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입시 경쟁의 바다 속에서 숨 못 쉬고 있는 학생들이 숨 쉴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고유한 소명을 깨닫고 삶의 참된 가치를 지향하도록 위로하고 격려하는 교육자들을 도와 교육환경을 개선시켜 줄 교육감을, 선거를 통해 학생들에게 선사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육이 입시 경쟁의 바다에서 구조되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는데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가게 해 줄 혁신적이고 훌륭한 교육감이 필요합니다.

지방 자치 단체장과 교육감 선거에 임하면서,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을 뽑기보다 ‘누가 하느님 마음에 더 드는지’를 여쭙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투표해야 하겠습니다. ‘어떤 후보의 공약이 복음의 정신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가, 누가 진정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일하는 사람인가’라는 분별의 기준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다 비슷비슷해 보이고 누가 잘 할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후보의 진정성과 됨됨이, 그분들이 제시하는 전망과 실천 사항을 꼼꼼히 읽어보고 토론해야 합니다.

자녀들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교육의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투표에 반영되도록 학생들과 젊은이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하겠습니다. ‘어른들이 알아서 결정해 줄 테니 너희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뼈아픈 폭력을 다시는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 후보자들에게 실망하여 기권하는 것은 ‘무관심’의 방법으로 가장 나쁘게 정치에 참여하는 일입니다. 교황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정치가 너무나 더럽습니다. 하지만 저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왜 정치가 더러울까? 왜 그리스도교인들이 복음의 영으로 정치에 참여하지 않을까?... 모든 것을 그들 탓으로 돌리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나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기도하는 마음으로, 복음을 기준으로 분별하여 투표하는 것은 국민으로서의 권리이기 이전에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의무입니다.

IP : 218.144.xxx.20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옳소
    '14.5.23 10:59 PM (112.151.xxx.215)

    옳소 X 10000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5778 부동산 농간 이걸 어쩌나요 ㅠ 4 마눌 2014/07/09 2,298
395777 송창식 윤형주의 안개 4 일모도원 2014/07/09 1,315
395776 마니또식 양파요리 1 마니또 2014/07/09 935
395775 코코넛 알러지도 있나요? 4 알러지? 2014/07/09 6,533
395774 인턴하는데 할일이 없어요..ㅠㅠ 7 마음이 한시.. 2014/07/09 5,658
395773 있는데 궁상맞게 청승떤다고...ㅜㅜ 5 . 2014/07/09 2,466
395772 오늘 반모임 엄마들을 만났는데 좀황당해서요-펑합니다 56 zz 2014/07/09 21,995
395771 큰이끼벌레랑 수자원공사 적자는 2 그럼 2014/07/09 843
395770 양파산성ㅜㅜ안타깝네요 12 마니또 2014/07/09 3,036
395769 (중 3) 반 학생들이 계곡에 놀러가기로 했다는데요 5 ??? 2014/07/09 1,337
395768 드뎌 변기 뚫었어요..^^ 4 속 시원해 2014/07/09 1,954
395767 시조카 선물 추천 좀 해주세요.... 4 시조카선물 2014/07/09 961
395766 에어컨 제습기능이랑 제습기랑 차이가요. 6 ... 2014/07/09 2,556
395765 과탄산구입처 7 아름다운미 2014/07/09 2,822
395764 wmf 압력밥솥 밥맛 어떤가요? 6 2014/07/09 7,990
395763 그래서 30초 줬나요? 5 ㅁㅇㅇ 2014/07/09 1,969
395762 에어컨 구입 팁 좀 주세요 2 ㅇㅇ 2014/07/09 1,316
395761 잠잠하면 한번씩 나오는 기독교인의 행태.. 4 참나.. 2014/07/09 1,287
395760 찹쌀로 콩찰떡 만들어 보신분 있으세요 ? 3 ........ 2014/07/09 1,127
395759 아까 중학교2학년 영어문제중 충고표현이요 한번만 봐주셔요 10 dk 2014/07/09 1,406
395758 어휴 jtbc최충일기자 33 ᆞᆞᆞ 2014/07/09 4,673
395757 L* HD TV광고에 나오는 노래 좋지 않아요? 1 2014/07/09 762
395756 시부모님 오시는데 뭐해드릴까요? 12 뭐해드리나 2014/07/09 2,314
395755 [국민TV 7월9일] 9시 뉴스K - 황준호 뉴스팀장 진행(생방.. 2 lowsim.. 2014/07/09 987
395754 죄송한데 수학문제 두개만 알려주세요 5 중1수학 2014/07/09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