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달 전에.. 꿈을 꿨었습니다.

꿈에.. 조회수 : 1,893
작성일 : 2014-05-23 09:01:06

세월호 사고 나고.. 한 일주일간 마음이 뒤숭숭할 때

너무나 생생한 꿈을 꿨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쫓기는 꿈을 많이 꿨었는데 (지금은 40대 훌쩍 넘은..)

이번에도 꿈에 낯선 곳에서 불안한 마음에 이리저리 다니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아주 커다란 빌딩에 갇혀 있었습니다.

세월호만큼 커다란 빌딩이었고.. 나 포함 두세명의 사람들밖에 없어서

어떻게 하나 우왕좌왕하다가 위로 위로 올라가다 어느 순간 돌아가신 그 분을 만났습니다.

꿈에서도 소탈하고 밝은 얼굴에 함께 빠져나가보자 격려를 해주시더군요.

하지만 방법을 찾지 못하고.. 밖에서 무언가가 우리를 압박해 오는 점점 불안한 그 때

굳은 얼굴로 내가 어떻게든 해볼테니 당신을은 우선 출입구쪽으로 내려가라.. 고..

꿈에서도 비겁한 나는 나가보겠다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오는데

위에서 쿵!하는 커다란 소리가 났습니다.

이게 뭔가 놀라는 사람들에게 그 분이 뛰어내리셨다는 소식이.............

그 순간 드는 생각이 - 아닌데, 그 분이 그렇게 포기하고 뛰어내릴 분이 아닌데,

분명 뭔가가 있는 건데, 누군가가 그 분을 그렇게 만든 건데, 그래서 우리가 나갈 수 있게 됐구나,,,,  

 

하다가 잠이 퍼뜩 깼습니다.  

 

그 분 살아계실 땐 별다른 감정도 없었던 정치에는 관심없는 아짐이었고,

5년전 소식에 놀라서 그동안 봐왔던 모습과 너무 매치가 안되는데 이상하다, 생각만 하던..

그런 제가 저 꿈을 꾸고는 그 생생함과 꿈속의 그 놀랍고 억울한 감정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하지만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고.. 82에 쓰기에는 당시에 너무 뜬금없어서

마음에 묻고 한달을 지내다가 오늘 5주기라 해서 여기 풀어 놓습니다.

 

남편에게 꿈 얘기를 아주 간단하게 했더니 '참.. 당신도 은근 그 쪽이야?' 하면서 웃더군요.

(남편은 어릴 때 학생운동도 했던... 하지만 지금은 생활에 젖은 그냥 아저씨죠

 뉴스를 볼 때마다 둘이 흥분해서 정부를 비판하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왜 사람들은 있을 때는 그 소중함과 귀함을 모르다가

잃고 나서 슬퍼하는 건지

잃고 나서 애달파하는 건지

오늘은 하루 종일 마음이 무거운 하루가 될 것 같네요.........

 

IP : 210.105.xxx.25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무
    '14.5.23 9:15 AM (112.149.xxx.75)

    거기... 잘 계시죠 ㅜ ㅠ

  • 2. ...
    '14.5.23 9:17 AM (125.182.xxx.31)

    ㅜ.ㅜ

  • 3.
    '14.5.23 9:19 AM (175.118.xxx.248) - 삭제된댓글

    국민을 위해서만 존재하시는군요.
    너무 화나고 억울합니다.

  • 4. 우리가 모를 때
    '14.5.23 9:26 AM (175.112.xxx.147)

    우리를 보호하고 지켜준 분이였던 거
    사무치게 느낍니다
    쓰다보니 또 눈물...

  • 5. ...
    '14.5.23 9:31 AM (121.138.xxx.42)

    위협이 되는 정의로운 분들은 위해를 가해서 없애버리거나 부정한방법으로 앞길을 막아버리는 이세상...ㅠ

  • 6. 원글
    '14.5.23 9:33 AM (210.105.xxx.253)

    박근혜하야 님,
    정말 그랬어요.
    깨고 나서도 - 주말이라 한동안 누워 있었는데
    그 놀랍고 억울하고 죄송하고 치솟는 꿈속의 느낌이 한동안 가라앉지 않더라구요.

  • 7. 악의세력은
    '14.5.23 12:27 PM (14.36.xxx.232)

    사람 목숨을 파리처럼 여기지만
    억울하게 죽어간 그 넋들이 그 세력을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7577 ytn에 항의전화 한 통씩만 부탁드려요. 8 oo 2014/08/16 3,119
407576 교황님 전직이 나이트클럽 경비~ 40 pop 2014/08/16 16,045
407575 중3남자아이의 가슴에 5 걱정 2014/08/16 1,642
407574 제가 잘못한건가요? 21 황당해요 2014/08/16 3,998
407573 내가 여배우면 9 내가 2014/08/16 2,481
407572 중등 영어과외하고있는분들 ~~조언구해요~ 2 중등 2014/08/16 1,403
407571 풀무 오징어먹x 짜장 먹어 봤는데 15 처음 2014/08/16 3,782
407570 (교황님과 유민아빠 감동입니다) 지병 있는 사람 보험들기 6 안돼나요? 2014/08/16 1,811
407569 괜찮아 사랑이야 성동일보며 방송계쪽 든생각 9 00 2014/08/16 6,209
407568 피아노 배우니 참 좋네요 5 피아노 2014/08/16 3,023
407567 관계 잘 풀어가시는 분들 조언좀 해주세요 18 .... 2014/08/16 3,319
407566 중고로 양복같은 것도 팔 수 있나요? 3 양복 2014/08/16 1,075
407565 선행학습이 부작용도 있네요 5 드드 2014/08/16 2,671
407564 도어락 게이트맨 소리가 달라졋어요 1 부자살림 2014/08/16 5,337
407563 초파리는 어디서 오는거죠? 4 2014/08/16 2,221
407562 식기세척기용 린스가 많은데, 어디에 쓸까요? 4 아까워라 2014/08/16 1,134
407561 전기렌지를 직구했는데요 어떻게 설치하나요? 16 애물단지 2014/08/16 6,640
407560 고산병에 비아그라 먹어보신분 계세요? 5 여행가요 2014/08/16 4,080
407559 영어문장 해석 좀 부탁드려요~ 3 영어 2014/08/16 817
407558 염증성여드름에 클리어틴 효과있을까요? 2 추워요마음이.. 2014/08/16 3,601
407557 겨드랑이가 붓고 아프다는데 무슨 병원(무슨 과)으로 가야할까요... 3 질문 2014/08/16 2,903
407556 문재인 사진.. 26 마케팅 2014/08/16 4,062
407555 아래 레시피보고 풍면해드신분 후기 꼭좀 올려주세요 6 ㅡㅡ 2014/08/16 1,425
407554 생리만큼 출혈이 있는데 자궁외임신일 수 있나요? 질문 2014/08/16 3,476
407553 위내시경 위생상태 걱정됩니다.. 3 도움요청 2014/08/16 2,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