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달 전에.. 꿈을 꿨었습니다.

꿈에.. 조회수 : 1,861
작성일 : 2014-05-23 09:01:06

세월호 사고 나고.. 한 일주일간 마음이 뒤숭숭할 때

너무나 생생한 꿈을 꿨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쫓기는 꿈을 많이 꿨었는데 (지금은 40대 훌쩍 넘은..)

이번에도 꿈에 낯선 곳에서 불안한 마음에 이리저리 다니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아주 커다란 빌딩에 갇혀 있었습니다.

세월호만큼 커다란 빌딩이었고.. 나 포함 두세명의 사람들밖에 없어서

어떻게 하나 우왕좌왕하다가 위로 위로 올라가다 어느 순간 돌아가신 그 분을 만났습니다.

꿈에서도 소탈하고 밝은 얼굴에 함께 빠져나가보자 격려를 해주시더군요.

하지만 방법을 찾지 못하고.. 밖에서 무언가가 우리를 압박해 오는 점점 불안한 그 때

굳은 얼굴로 내가 어떻게든 해볼테니 당신을은 우선 출입구쪽으로 내려가라.. 고..

꿈에서도 비겁한 나는 나가보겠다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오는데

위에서 쿵!하는 커다란 소리가 났습니다.

이게 뭔가 놀라는 사람들에게 그 분이 뛰어내리셨다는 소식이.............

그 순간 드는 생각이 - 아닌데, 그 분이 그렇게 포기하고 뛰어내릴 분이 아닌데,

분명 뭔가가 있는 건데, 누군가가 그 분을 그렇게 만든 건데, 그래서 우리가 나갈 수 있게 됐구나,,,,  

 

하다가 잠이 퍼뜩 깼습니다.  

 

그 분 살아계실 땐 별다른 감정도 없었던 정치에는 관심없는 아짐이었고,

5년전 소식에 놀라서 그동안 봐왔던 모습과 너무 매치가 안되는데 이상하다, 생각만 하던..

그런 제가 저 꿈을 꾸고는 그 생생함과 꿈속의 그 놀랍고 억울한 감정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하지만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고.. 82에 쓰기에는 당시에 너무 뜬금없어서

마음에 묻고 한달을 지내다가 오늘 5주기라 해서 여기 풀어 놓습니다.

 

남편에게 꿈 얘기를 아주 간단하게 했더니 '참.. 당신도 은근 그 쪽이야?' 하면서 웃더군요.

(남편은 어릴 때 학생운동도 했던... 하지만 지금은 생활에 젖은 그냥 아저씨죠

 뉴스를 볼 때마다 둘이 흥분해서 정부를 비판하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왜 사람들은 있을 때는 그 소중함과 귀함을 모르다가

잃고 나서 슬퍼하는 건지

잃고 나서 애달파하는 건지

오늘은 하루 종일 마음이 무거운 하루가 될 것 같네요.........

 

IP : 210.105.xxx.25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무
    '14.5.23 9:15 AM (112.149.xxx.75)

    거기... 잘 계시죠 ㅜ ㅠ

  • 2. ...
    '14.5.23 9:17 AM (125.182.xxx.31)

    ㅜ.ㅜ

  • 3.
    '14.5.23 9:19 AM (175.118.xxx.248) - 삭제된댓글

    국민을 위해서만 존재하시는군요.
    너무 화나고 억울합니다.

  • 4. 우리가 모를 때
    '14.5.23 9:26 AM (175.112.xxx.147)

    우리를 보호하고 지켜준 분이였던 거
    사무치게 느낍니다
    쓰다보니 또 눈물...

  • 5. ...
    '14.5.23 9:31 AM (121.138.xxx.42)

    위협이 되는 정의로운 분들은 위해를 가해서 없애버리거나 부정한방법으로 앞길을 막아버리는 이세상...ㅠ

  • 6. 원글
    '14.5.23 9:33 AM (210.105.xxx.253)

    박근혜하야 님,
    정말 그랬어요.
    깨고 나서도 - 주말이라 한동안 누워 있었는데
    그 놀랍고 억울하고 죄송하고 치솟는 꿈속의 느낌이 한동안 가라앉지 않더라구요.

  • 7. 악의세력은
    '14.5.23 12:27 PM (14.36.xxx.232)

    사람 목숨을 파리처럼 여기지만
    억울하게 죽어간 그 넋들이 그 세력을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4865 결혼후 이사가 첨이라 여쭤봅니다. 13 00 2014/07/07 1,520
394864 외국인에게 소개할 우리나라 속담 좋은거 뭐있을까요? 4 속담 2014/07/07 680
394863 다이어트용으로 현미 먹으려고 하는데요! 종류가 너무많더라고요@_.. 4 부부 2014/07/07 1,149
394862 집밥의 여왕 보셨어요? 18 어제 2014/07/07 16,194
394861 반바지 리스판스 4인치는 어떤 것을 뜻하나요 우아 2014/07/07 668
394860 서울에 냉채족발 맛있는 곳 아시면 추천해주세요~ 2 이뿌니아짐 2014/07/07 814
394859 부동산 고수님들 의견 부탁드립니다.. 2 .. 2014/07/07 1,081
394858 양파즙 사고 싶어요 6 엠버 2014/07/07 1,970
394857 양갱 추천 부탁드려요. 4 맹랑 2014/07/07 1,283
394856 뭐 저런 미친~.. 4 황당 2014/07/07 2,440
394855 인사청문회보다 날씨가 더 중요한 나라 4 쓰레기언론 2014/07/07 846
394854 요즘 이사비용..얼마정도 나오나요? 8 이사 2014/07/07 3,801
394853 세월호 관련 청문회는 꼭 생방송해야... 3 끝까지 밝혀.. 2014/07/07 559
394852 강아지 키우시는 분들 휴가 어디로 가세요? 2 강아지 2014/07/07 826
394851 교실 열쇠없어졌다고 에어컨끄고 창문닫은 교실에서 10 ... 2014/07/07 2,613
394850 플릇을 개인교습소에서 레슨받고 있는데요 11 개인레슨 2014/07/07 1,556
394849 제주 칼 호텔,서귀포 칼호텔 2 제주도 2014/07/07 2,893
394848 뚱뚱한데 예쁜여자. 55 ㅎㅎ 2014/07/07 28,759
394847 82님들 바쁘시지만 이가방 좀 한번만 봐주세요~~ 16 교육가기싫다.. 2014/07/07 2,075
394846 우리집 강아지... 7 장맛비 2014/07/07 1,613
394845 맛있는 조개 젓 파는 곳 아시는 분~ 1 손들어 2014/07/07 1,038
394844 낮에 아무도 없는집 도우미 어떻게 부르시나요? 4 워킹맘 2014/07/07 1,761
394843 세수 부족 '10조'.. 고개드는 증세론 1 세우실 2014/07/07 754
394842 MUTHUMBAL 어떻게 읽어요? kk 2014/07/07 587
394841 유통기한 오늘까지인 우유 11 팥빙수 2014/07/07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