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가족 지원으로 정신 없는데… 단원고 교장 서울로 소환한 감사원
감사원이 세월호 침몰 사고 후 사고 수습 중인 안산 단원고 관계자와 경기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무리한
감사를 벌였다는 의혹이 21일 제기됐다.
목포 해양경찰서도 사건 당일 생존한 단원고 교감에 대해 장시간 조사를 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감사원은 지난 16일 진도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는 단원고 김모 교장을 차로 6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인 서울로 소환해 감사를 벌였다.
감사원은 김 교장에게 ‘전원 구조 문자메시지 발송 경위가 어떻게 되느냐’
‘학교에 왜 상황실을 꾸리지 않았느냐’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교장 외에도 단원고 교사들을 상대로 문자메시지 발송과 관련해 줄줄이 감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원고 한 관계자는 “김 교장이 자신을 필요로 하는 현장에서 떠나는 것을 불안해했다”고 전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학교가 원망스러워도 다급한 일이 있을 때에는 교장· 교사들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고 수습과 사건 규명보다 행정 편의에만 맞춘 관료적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감사원은 또 경기도 교육청을 상대로는 지난 1일부터 감사를 벌였다.
감사원에서 감사를 받고 나온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경향 신문과의 통화에서
“사고 경위를 규명하려는 정확한 조사라기보다는 ‘공무원 신분으로 왜 그런 실수를 했느냐’는 추궁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특히 감사원 조사는 ‘전원 구조’ 문자 메시지 발송 경위 등에 초점을 맞추면서 공무원들이 부정확한
정보를 유포해 정부에 피해를 끼쳤다는 비판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 관계 부처와 기관 등을 상대로 실시되는 감사원의 실지 감사는
이달 14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이뤄진다.
앞서 해경도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학생들을 구하러 가야 한다고 요구했던
단원고 강모 교감을 해경 조사실로 데려가 5시간 동안 무리한 조사를 벌여 논란이 된 바 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5220600025&c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