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둘기와 핫도그

갱스브르 조회수 : 1,194
작성일 : 2014-05-22 20:21:49

평화의 상징 비둘기는 평화롭게 하늘을 날 때 뿐

배설물 옮기는 민폐 조류다

예전보단 덜하지만 요즘도 서너 마리씩 무리지어 다닌다

목을 까딱까딱 하면서...

난 그 모습이 무섭다 정말

하루를 여는 아침은 의외로 가장 지저분하다

지난 밤의 흥과 그 결과물인 쓰레기가 미처 다 치워지기 전인

어찌 보면 저들 비둘기들에겐 성찬인 시간

신호등 앞 널브러진 음식 쓰레기 가운데 먹다 버린 핫도그가 굴러다닌다

한 입 정도 베어물고 버린 핫도그

목을 까딱까딱하며 두 마리가 날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주변을 맴돈다

나중에야 호시탐탐 핫도그를 차지하기 위한 지들끼리의 기 싸움이었던 걸 알았다

한데 요것들이 사는 것도 고만고만하고 모르는 사이도 아닐 텐데

한 마리가 부리로 쪼고 발로 할퀴 듯 나머지 녀석을 몰아내고

그 덩어리를 1미리도 안된 입으로 쪼고 있다

나눠 먹고도 남을 법 한데

어쩜 그리 못되게 구는지

둘 다 비실비실하고 털도 푸석한 것이 떠돌이 도시 생활에 찌든 티가 역력하다

밀려난 하나는 빈 바닥을 쪼다가 꽁꽁 싸매진 음식물 봉투를 쪼다가

지쳐 힘든지 핫도그를 바라본다

그 처량함이 참...

신호 대기 중 몇 명의 사람들도 그 광경이 희한했는지 모두 시선 집중이다

생각 같아선 핫도그를 집어다 잘게 잘라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연신 핫도그를 쪼아대면서도 사방을 두리번대는 그 비둘기의 빨간 눈이 ...

게다가 난 조류 공포증이 있다

어디든 강자가 살아남는다...

사이좋게 머리 맞대고 나눠먹었음 정말 이 아침

평화로운 풍경이었을 텐데...

어느 욕심보 인간과 겹쳐진다

IP : 115.161.xxx.12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ㄹ
    '14.5.22 8:31 PM (211.237.xxx.35)

    아 ㅠㅠ 전 조류공포같은것도 없고.. 비둘기든 뭐든 살아있는 생명들은 쥐빼고 다 좋아하는 편이라서
    제가 그런 장면을 봤으면 그 욕심쟁이 비둘기는 내쫓고 다른 비실대는 비둘기들한테 핫도그 나눠줬을텐데 안타깝네요 ㅠㅠ

  • 2. 참맛
    '14.5.22 8:37 PM (59.25.xxx.129)

    울 동네는 그래도 나무와 풀포기가 조금씩 보여선지, 한번씩 작은 새들이 이곳 저곳에서 모이를 먹는 모습들이 보이는데요, 닭둘기들이 어른 거리면 다 달아 나요.

    뭐 어떻게 도와줄 방법이 없거던요. 하늘 어디선가에서 갑자기 나타나니.

  • 3. 알리자린
    '14.5.22 10:04 PM (49.1.xxx.167)

    요즘 비둘기들은 걸어가든 자전거를 타고가든 사람이 가까이 가면
    푸드득 날아서 도망가지 않고 뒤뚱뒤뚱 걸어서 옆으로 비켜 섭디다.
    정말 닭둘기 맞음.

  • 4. 갱스브르
    '14.5.22 10:36 PM (115.161.xxx.128)

    닭둘기...ㅠ

  • 5. ..
    '14.5.23 11:36 A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비둘기도 안쓰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2347 2014년 5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2 세우실 2014/05/23 876
382346 [아고라청원] 목표 만명 !! 수개표 우리가 쟁취합시다!!!! 14 rara20.. 2014/05/23 1,137
382345 노짱 서거5주년,서울이나 경기도쪽에서는 추모행사없을까요? 3 바보노무현 2014/05/23 958
382344 더군다나 목포 해양경찰청장이 무전으로 4차례나 승객들을 밖으로 .. 5 아마 2014/05/23 2,380
382343 ㅋㅋㅋ 저희 구에 모당 후보 너무 웃겨요 루나틱 2014/05/23 1,459
382342 성동경찰서 이나쁜놈들 ....읽어주세요 10 콩알맘 2014/05/23 3,752
382341 세월호 이후 김구라 진짜 꼴보기 싫네요 16 ........ 2014/05/23 12,970
382340 조언절실: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27 원글 2014/05/23 3,726
382339 박원순 측 반격 시작...이라는 기사, 네이버 아닌 거요. .. 2014/05/23 1,013
382338 강아지가 옴 진단을 받았는데ㅠ 2014/05/23 1,704
382337 오늘 5.23일 5년전그날 새벽이지만 너무 조용해서 찾아보니 이.. 17 필독,강추 2014/05/23 3,828
382336 뉴욕타임스, 국정원 北 정보는 어림짐작 1 light7.. 2014/05/23 1,284
382335 돌아보니 꿈 같은 시절이었습니다 12 이제일어나 2014/05/23 2,600
382334 남재준 사표로 확실해진 사실 한 가지... 5 ... 2014/05/23 3,489
382333 너희들은 포위됐다. _ 어수선 짜증나요. 9 어수선 짜증.. 2014/05/23 2,755
382332 이런 시국에도 개사료 걱정이신 분 참 부럽네요,,, 34 아놔 2014/05/23 3,165
382331 자기전에 왜 꼭 이런생각이매일들까요 2 왜일까 2014/05/23 1,187
382330 세월호 마스크맨과 검은연기 나는 깨진 창문 4 의문 2014/05/23 4,633
382329 실종자 가족 지원으로 정신 없는데… 단원고 교장 서울로 소환한 .. 7 ... 2014/05/23 2,428
382328 서울 교육감 후보 토론회. 아침8시50분 kbs 녹색 2014/05/23 792
382327 초등 2학년 아들이 영어학원에서 괴롭힘을 당한다는데~~~ 4 땡글이 2014/05/23 1,559
382326 고(故) 유예은 양 아버지이자, 유가족 대변인 유경근 씨가 호소.. 95 우리는 2014/05/23 12,515
382325 이승환의 노무현 대통령 추모곡.youtube 10 참맛 2014/05/23 1,835
382324 경기교육감 후보 조전혁의 단점 알려주세요! 15 ... 2014/05/23 1,558
382323 왜 갑자기 전지현 광고가 TV를 온통 도배를 하죠? 7 .... 2014/05/23 2,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