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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둘기와 핫도그

갱스브르 조회수 : 1,060
작성일 : 2014-05-22 20:21:49

평화의 상징 비둘기는 평화롭게 하늘을 날 때 뿐

배설물 옮기는 민폐 조류다

예전보단 덜하지만 요즘도 서너 마리씩 무리지어 다닌다

목을 까딱까딱 하면서...

난 그 모습이 무섭다 정말

하루를 여는 아침은 의외로 가장 지저분하다

지난 밤의 흥과 그 결과물인 쓰레기가 미처 다 치워지기 전인

어찌 보면 저들 비둘기들에겐 성찬인 시간

신호등 앞 널브러진 음식 쓰레기 가운데 먹다 버린 핫도그가 굴러다닌다

한 입 정도 베어물고 버린 핫도그

목을 까딱까딱하며 두 마리가 날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주변을 맴돈다

나중에야 호시탐탐 핫도그를 차지하기 위한 지들끼리의 기 싸움이었던 걸 알았다

한데 요것들이 사는 것도 고만고만하고 모르는 사이도 아닐 텐데

한 마리가 부리로 쪼고 발로 할퀴 듯 나머지 녀석을 몰아내고

그 덩어리를 1미리도 안된 입으로 쪼고 있다

나눠 먹고도 남을 법 한데

어쩜 그리 못되게 구는지

둘 다 비실비실하고 털도 푸석한 것이 떠돌이 도시 생활에 찌든 티가 역력하다

밀려난 하나는 빈 바닥을 쪼다가 꽁꽁 싸매진 음식물 봉투를 쪼다가

지쳐 힘든지 핫도그를 바라본다

그 처량함이 참...

신호 대기 중 몇 명의 사람들도 그 광경이 희한했는지 모두 시선 집중이다

생각 같아선 핫도그를 집어다 잘게 잘라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연신 핫도그를 쪼아대면서도 사방을 두리번대는 그 비둘기의 빨간 눈이 ...

게다가 난 조류 공포증이 있다

어디든 강자가 살아남는다...

사이좋게 머리 맞대고 나눠먹었음 정말 이 아침

평화로운 풍경이었을 텐데...

어느 욕심보 인간과 겹쳐진다

IP : 115.161.xxx.12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ㄹ
    '14.5.22 8:31 PM (211.237.xxx.35)

    아 ㅠㅠ 전 조류공포같은것도 없고.. 비둘기든 뭐든 살아있는 생명들은 쥐빼고 다 좋아하는 편이라서
    제가 그런 장면을 봤으면 그 욕심쟁이 비둘기는 내쫓고 다른 비실대는 비둘기들한테 핫도그 나눠줬을텐데 안타깝네요 ㅠㅠ

  • 2. 참맛
    '14.5.22 8:37 PM (59.25.xxx.129)

    울 동네는 그래도 나무와 풀포기가 조금씩 보여선지, 한번씩 작은 새들이 이곳 저곳에서 모이를 먹는 모습들이 보이는데요, 닭둘기들이 어른 거리면 다 달아 나요.

    뭐 어떻게 도와줄 방법이 없거던요. 하늘 어디선가에서 갑자기 나타나니.

  • 3. 알리자린
    '14.5.22 10:04 PM (49.1.xxx.167)

    요즘 비둘기들은 걸어가든 자전거를 타고가든 사람이 가까이 가면
    푸드득 날아서 도망가지 않고 뒤뚱뒤뚱 걸어서 옆으로 비켜 섭디다.
    정말 닭둘기 맞음.

  • 4. 갱스브르
    '14.5.22 10:36 PM (115.161.xxx.128)

    닭둘기...ㅠ

  • 5. ..
    '14.5.23 11:36 A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비둘기도 안쓰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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