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저림
일상생활을 하면서 손발이 저린 증상을 한번쯤 경험하게 된다. 손발이 저려오면 ‘혈액순환이 안 되나보다’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이러다가 중풍이 오는 건 아닌가’라며 걱정하기도 한다. 손발 저림을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알아보자.
한의학과 현대의학에서의 손발 저림
한의학에서는 저린 것을 마목이라고 하는데, 마는 기가 허한 것이 원인이고, 목은 어혈과 습담이 정체되어서 생긴 저림이다. 손발 저림이 생기는 것은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기와 혈이 사지말단까지 잘 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손발 저림은 질병이 아니라 어떤 질환에 따르는 증상으로 본다. 손발 저림이 나타나는 질환으로는 뇌질환, 척수질환, 동맥경화, 레이노증후군, 디스크질환, 손목터널증후군 등이 있다. 이처럼 손발 저림의 원인은 한 가지로 간단하게 설명이 되는 증상이 아니고 아주 다양하기 때문에 손발이 저리다고 무조건 혈액순환이 안 되는 것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손발이 저리면 중풍일까?
갑자기 손이 저려오면 ‘혹시 중풍이 아닐까’ㄹ며 걱정스레 한의원을 찾는 이가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중풍이 오면 손에 힘이 없고 저릴 수 있지만 손이 저리다고 해서 중풍이 오는 것은 아니다. 중풍에 의한 경우는 한쪽 손발에 힘이 없고 감각 둔화, 언어 장애, 보행 장애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이런 증상이 없이 단지 손발 저림만 있다면, 중풍이 아닐 확률이 높다. 따라서 손이 저릴 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정확한 진찰을 통해서 다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여성에게 많은 손발 저림
손발 저림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서 5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실제로 한의원에 와서 손발이 저리다고 호소하는 환자 대부분이 여성이다. 그 이유는 생리와 임신, 출산 때 나타나는 호르몬의 변화가 혈관의 확장과 수축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들은 혈관기능도 같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손발 저림과 수족냉증이 많이 생기게 된다. 또 반복적으로 손목에 힘을 많이 쓰는 빨래, 청소, 설거지 등도 손 저림의 원인다.
출처: 역사와 문화를 깨우는 글마루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