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감정도 소급하나

갱스브르 조회수 : 1,080
작성일 : 2014-05-20 22:33:16

말이 하찮아질 때가 있다

언어보다 앞서나가는 감정이 드러날 때다

매번 말과 속도를 맞춰 나가지 않는다

말은 사랑한다 하지만 메마른 공기가 감싸 안는 그런 경우...

이건 학습되는 것도 아니고 노련한 삶을 살았다고 풍부해지지도 않는다

사람이라면 느끼고 뻔히 아는 것인데도 우린 가끔 말에 속아 괴로워 한다

웃고 긍정의 말을 쏟아내도 불편하고 겉도는 마음의 전파

상대는 부정을 감추기 위해 현란한 언어로 도배하는 까닭이다

침묵을 견딜 수 없어 마구 수다스러워지는 짠한 사람

그들의 속내는 자신에 대한 검열과 의식으로 꽉 차있어 도통 타인의 마음을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다

대통령이 이 시국에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는다는 질타

마치 발단 전개 절정 결말을 보는 듯한 불편한 대국민 담화

누르고 억제하고 감추는 행동거지에 익숙한 대통령에게 있어

눈물은 약해보인다는 자기 검열일 수도 있다

성격상 철의 여인이라는 수식어 또한 평생을 껴안고 살아왔을 테니...

한 방울의 눈물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상황 자체가 진심이란 걸 앗아갔다

미안하지만 이젠 박대통령이 뭘 해도 미심쩍을 뿐이다

절절히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흐느끼는 모습에 동화하지 못했다

미운 털이 박혀 뭘 해도 고깝게 보는 내 탓인지

아니면 감정을 열어보이는 것에 미숙한 대통령 탓인지

아니면 지나간 감정 주섬주섬 주워담아 속 보이는 사과를 한 때문인지

원금에 이자 쳐주는 셈 치는 씁쓸함...

감정은 통제 불능의 영역인데 그것 또한 재량권 행사하는 듯한 대통령의 위엄이

불안하다....

IP : 115.161.xxx.12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ps
    '14.5.20 10:51 PM (121.175.xxx.80)

    "감정은 통제 불능의 영역인데 그것 또한 재량권 행사하는 듯한 대통령의 위엄이 불안하다...."222222

    지금은 2014년인데 속속들이 1970년대에 머물러 있는 대통령의 발상이 위태롭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7109 손석희 앵커, 세월호 유가족이 선물한 넥타이 매고 뉴스 진행 4 .. 2014/07/11 3,043
397108 중2 반 학생 중 욕 전혀 안하는 애들은 몇 명이나 될까요? 12 중2 2014/07/11 2,038
397107 펜션 왔는데 바베큐 ㅠㅠ 19 qq 2014/07/11 7,671
397106 [단독 인터뷰] 별장 동영상 속 여성 “더 이상 짓밟히지 않겠다.. //// 2014/07/11 2,466
397105 태권도 배우기 시작한 6~7세 남자아이 선물 4 선물 2014/07/11 1,551
397104 인테리어 끝나고 내일 입주청소 하는데요~ 조언 부탁 7 돌돌엄마 2014/07/11 3,378
397103 모범생 출신 엄마가 자유분망한 딸을 이해하기 어려워요 13 -- 2014/07/11 4,216
397102 중학생 남자애들 일주일에 라면 한개 많이먹는 편인가요? 13 궁금 2014/07/11 3,446
397101 간암 걸린 곰쓸개·광록병 사슴피 유통…토룡탕·굼벵이탕 등 은밀한.. 4 참맛 2014/07/11 1,557
397100 슈 홈쇼핑에도 나오네요 27 .. 2014/07/11 9,375
397099 제주도에 만원짜리 숙소들 괜찮나요? 2 999 2014/07/11 2,545
397098 예전 맨투맨 문법책 9 맨투맨 2014/07/11 2,397
397097 아파트 연무소독 행복솔솔 2014/07/11 2,288
397096 세상에서 가장 큰 재앙은 D라인인 것 같아요 15 // 2014/07/11 5,420
397095 토익 리스닝 책을 사려는데 맘에 드는 책에 호주발음이 없네요 1 도르 2014/07/11 1,024
397094 아이유 리메이크 노래.. 20 ᆞᆞ 2014/07/11 3,877
397093 인터파크에서 해외 배송 되나요? 혹시 아시는.. 2014/07/11 1,301
397092 마테레몬디톡스해보신분~~~ 2014/07/11 2,763
397091 어릴 적.. 잊혀지지 않는 엄마와의 한 순간 35 dd 2014/07/11 11,505
397090 냉동실 문이 자꾸 열려요 3 2014/07/11 3,534
397089 혹시 보사끄 가방을 아시는분있나요? 여름비 2014/07/11 994
397088 손석희, 세월호 유가족이 선물한…"넥타이 맸다".. 3 마니또 2014/07/11 2,597
397087 오늘 아침 TV에 여성여행가 나오신 프로 보신분 계신가요? 2 혹시 2014/07/11 1,590
397086 국정조사. 야당의원들이 왜 불참하고 있나요? 3 @@ 2014/07/11 1,121
397085 요즘 선행을 많이 하는 이유가 6 sf 2014/07/11 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