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에 출연하신 정관용 교수 인터뷰◈이하 정관용 교수와 일문일답
▶‘무한도전’ 방송 잘봤다. 어떤 계기로 출연하게 됐나?
-본래 나는 예능 프로그램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6.4 지방선거를 계기로 선거와 투표에 대해 관심을 환기하자는 취지에서 섭외가 왔고 ‘무한도전’은 젊은 층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이 젊은 층에게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연했다.
“다가오는 6.4 지방선거, 우리나라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선거다.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시길 바랍니다”라는 클로징 멘트도 젊은 친구들에게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했다.
▶방송에서 ‘이런 선거 왜 합니까?’라는 발언이 화제가 됐다. 에피소드가 있나?
-녹화에서는 편집됐는데 사연이 있다. 작가가 사전에 내게 보내준 원고에는 리더의 권한이 다섯가지였고 내가 현장에서 그 권한을 읽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녹화장에 가니 그 권한을 다 얘기하면 출연자들이 부담스러워 한다며 빼자고 하더라. 작가가 직접 써서 준 원고에는 리더의 권한을 “아이템 선정이나 회의 시 무게가 실리게 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정작 녹화가 들어가자 앞에 있는 프롬프터(진행자가 원고를 보는 장치)에는 ‘회의에 참석할 수 있습니다’라고만 써 있었다. 이건 ‘무게가 실린다’는 것보다 더 약한 권한 아닌가. 읽다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회의에 참석하는 것 정도를 가지고 뭐 이런 선거를 하나 싶었다.
추후 녹화를 마친 뒤 알게 됐는데 ‘무한도전’ 제작진이 멤버들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고 어려운 미션을 진행한다고 하더라.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회의에 참석하는 게 큰 권한일수도 있겠다 싶었다.
▶혹시 토론 녹화를 마친 뒤 지지하고 싶은 후보가 생겼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게 무슨 토론인가.(웃음) 재미를 위한 방송이지. 하지만 후보들의 합종연횡, 정치권의 네거티브 전략을 빗댄 모습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무한도전’은 웃기는 프로그램이고 웃기는 프로그램이 선거를 풍자하며 한국정치를 웃으며 생각할 수 있게 했다는 점, 지방선거에 관심을 환기시킨 점 등은 높이 산다.
▶혹시 주변 반응은 어땠나?
-주변에서는 재밌게 잘봤다고 하더라. 특별한 반응은 없고 지난 일요일,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어려 보이는 친구 두명이 나를 가리키며 뭐라뭐라 얘기하는걸 보기는 봤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젊은층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투표결과는 기성세대보다 젊은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지금 젊은이들이 주택마련, 결혼, 취직, 육아, 교육비 등 전방위적으로 고민이 큰데 이 모든 문제가 지방행정과 연관돼 있다. 실질적 삶의 질을 결정하는 문제에서 관심을 갖지 않고 투표를 안하는건 어리석다.
우리 정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정치 혐오감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럴 때 쓰는 말이 있다. 투표란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하고 차선이 없다면 차악이라도 선택하는 것. 최악이 되는 것만큼은 막는 게 큰 의미가 있다. 찍고 싶은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가서 차악이라도 선택하길 바란다. 꼭 투표하시라
http://news.nate.com/view/20140520n16280
정관용 이 분 은근히 무한도전의 개그 코드에 잘 녹아드신 듯..무한도전 100분 토론이 이 분 때문에 더 재밌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