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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 비탈진 언덕에 네가 없었던들
가을은 얼마나 쓸쓸했으랴.
아무도 너를 여왕이라 부르지 않건만
봄의 화려한 동산을 사양하고
이름도 모를 풀틈에 섞여
외로운 계절을 홀로 지키는 빈 들의 색시여
갈꽃보다 부드러운 네 마음 사랑스러워
거칠은 들녘에 함부로 두고 싶지 않았다.
한아름 고히 안고 돌아와
화병에 너를 옮겨 놓고
거기서 맘대로 자라라 빌었더니
들에 보던 생기 나날이 잃어지고
웃음 거둔 네 얼굴은 수그러져
빛나던 모양은 한잎 두잎 병들어갔다.
아침마다 병이 넘는 맑은 물도
들녘의 한 방울 이슬만 못하더냐?
너는 끝내 거칠은 들녘 정든 흙냄새 속에
맘대로 퍼지고 멋대로 자랐어야 할 것을
뉘우침에 떨리는 미련한 손이 이제
시들고 마른 너를 다시 안고
푸른 하늘 시원한 언덕 아래
묻어 주러 나왔다.
들국화야!
저기 너의 푸른 천정이 있다.
여기 너의 포근한 갈꽃 방석이 있다.
- 노천명, ≪들국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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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0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5월 20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5월 20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37912.html
2014년 5월 20일 한국일보
[화백이 휴가이신 듯?]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만 다른 사람이 대신 갚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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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민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이 정부를 소유하는 나라라면 어느 나라든 환영한다.”
- 윈스턴 처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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