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청와대, 해경을 구하라!에서 해체하라!까지

1111 조회수 : 1,692
작성일 : 2014-05-19 16:50:38

곽병찬 대기자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오늘 당신은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당신의 눈물과 해경 해체. 그게 대안을 갖고 사과하겠다고

거듭 예고했던 대책이었습니다. 허탈하군요. 사람이 문제였는데,

이 정부의 작동 원리가 문제였는데 증상에 해당하는 것만 싹둑 잘라버리겠다는 것입니다.

오른손이 잘못하면 싹둑 잘라 왼손에 붙이면 끝인가요? 문제는 머리와 가슴인데 말입니다.

참사의 주범은, 해경을 구하려던 청와대와 해경을 해체하라는 청와대 그 사이 어딘가에 있을 겁니다.

 

지난 주 당신의 비상대책위원이던 이상돈 전 중앙대 교수는 이런 내용의 칼럼을 일간지에 기고했습니다. “여권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이런 정부는 도대체 처음 본다’고 이야기한 지는 제법 됐다. ‘받아쓰기 하는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이라고 보도할 때 언론은 이미 이 정부가 위기에 무력할 수 있음을 암시했지만, 청와대는 그 뜻을 알아듣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에는 다른 길을 갔다. 그래도 처음 몇 달은 대선 때 약속을 시행하려 했지만 김기춘씨가 비서실장이 된 후에 공약은 아예 사라져버렸다. 4대강 사업의 비리 의혹도 김 실장 등장 후에 없었던 일이 되었다.”

여권의 생리에 누구보다 정통한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책임한 사람들이 민족 개조, 국가 개조 얘기를 한다. ‘무엇을’ ‘어떻게’ 가야지, 뭘 하나 잡아서 덮어씌우자는 얘기다. 개각 얘기하는데 지금 권력은 내각에 있지 않다. 국무총리가 사표 냈다는데 국민들은 우습게 본다. 지금 장관은 장관이 아니다. 실세는 청와대에 있고, 국정원에 있다. 권력 핵심을 바꾸고 대통령 자신의 태도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 “유신헌법 만든 사람이 지금 비서실장인데, 그게 핵심이다. 청와대를 바꿔야 한다.”

정치적 지향은 달랐지만 시각은 일치합니다. 대통령이 바뀌고, 청와대가 바뀌고,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정원장이 바뀌지 않는다면 모든 대책은 허황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당신에겐 이 두 사람이 진돗개 정신에 충실한 물어뜯는 인간형으로 비칠지 모르지만, 눈밝은 이들에게 이들은 당신이 즐겨 쓰는 ‘암덩어리’에 불과합니다. 더 큰 쪽은 김 실장입니다. 당신과 당신의 정권 그리고 대한민국을 맹골수로에 빠트리는 장본인이라는 겁니다. 이 정권의 검찰이 희생양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본부라는 금수원 정문 앞에 걸려 있는 펼침막은 그 점에서 정곡을 찌릅니다.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

받아쓰기 내각에서 권력의 유일한 원천은 대통령입니다. 그리고 눈과 귀가 어두운 대통령을 보좌하는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고 권력의 ‘콘트롤 박스’입니다. 지금 모든 권력은 바로 이 책임지지 않는 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말 많은 새누리당이 그 앞에서 복지부동하고, 여당의 최고 실력자들이 비서실장 공관으로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허수아비가 된 건 그런 까닭입니다. 총리와 장관들도 더 말할 나위 없습니다. 전두환 시절 대통령 심기까지 경호한다며 권력을 틀어쥐었던 장세동 전 경호실장이 연상될 정도입니다.

불행하게도 그는 지금까지 여러 정권의 침몰에 간여했습니다. 아니 그가 콘트롤 타워 구실을 한 집단은 대개 침몰하거나 표류했습니다. 박정희 시절, 유신헌법을 기초해 영구집권의 길을 텄고, 당신의 양친이 피살되도록 했고, 유신체제도 그와 함께 몰락했습니다. 유신체제의 대공수사국장이었던 그는 오늘의 ‘종북 몰이’를 즐겼습니다. 노태우 정권의 법무부장관이었을 때, 유서대필이라는 검찰 사상 가장 가증스런 사건이 조작됐습니다. 1992년 대통령선거 목전에선 법무부장관 신분으

로, 부산의 기관장들을 모아놓고, ‘우리가 남이가’, ‘와이에스(YS)가 떨어지면 우리 모두 영도 다리에 빠져죽자’ ‘장관이 얼마나 좋은지 아는가’라며 관권선거를 독려했습니다. 그렇게 관권선거를 주도한 자가 국회 법사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발의를 주도했습니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어겼다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총선에서 침몰했습니다.

이상돈 교수의 말대로 김 실장 체제 아래서 이 정권은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 정부가 출범하고 1년 반이 가까워 오는데, 한 일이라곤 국정원의 대선 공작을 뭉개고, 종북몰이로 국론과 국민을 분열시킨 것밖에 없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잘못은 유지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그의 서슬 아래 내각은 받아쓰기 내각, 여당은 거수기 여당이 되었고, 공영방송은 ‘앵무새 방송’으로 전락했습니다.

담화든 선언이든, 뒤늦게 눈물을 흘리든 말든, 성당에서 ‘내 탓이요’라고 가슴을 치든 말든, 이런 청와대와 권력의 구조 안에서 이루어지는 건 모두 가짜일 수밖에 없습니다. 내 탓이라고 하던 그날과 전날 당신의 경찰은 참회와 분노의 눈물을 흘리던 시민들을 무더기로 연행해 사법처리 하겠다고 했습니다. 한복이나 양장 패션으로 무능과 무지를 가릴 수 없고, 출처를 알 수 없는 눈물과 제스처로 잘못을 덮을 순 없습니다.

당신은 또 ‘국가 개조’ 운운했습니다. 개조할 것은 이 정권입니다. 이 정권의 권력 핵심입니다. 당신의 말을 받아쓰기나 하는 내각이 아니라, 받아적기나 하도록 하는 청와대입니다. 국가 개조를 앞세워, 북한이나 다름없는 유신체제를 남쪽에 세운 건 부친이었고, 그것을 기초했던 그때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의 비서실장입니다.

이제 굳이 하야를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대로라면 침몰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걱정스러운 건 이 정부의 침몰 과정에서 국민이 받게될 피해입니다. 세월호 승객, 세월호의 아이들에게 무슨 죄가 있었습니까. 어른들이 당신을 선장으로 선택한 것 말고, 무슨 잘못이 있었습니까.

IP : 125.130.xxx.4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1
    '14.5.19 4:51 PM (125.130.xxx.45)

    http://www.hani.co.kr/arti/politics/bluehouse/637756.html?_fr=mt1

  • 2. .....
    '14.5.19 5:15 PM (223.62.xxx.108)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본질은 청와대와 국정원에 있는게 맞죠..

  • 3. 1111
    '14.5.19 5:19 PM (125.130.xxx.45)

    지금 권력은 내각에 있지 않다. 국무총리가 사표 냈다는데 국민들은 우습게 본다. 지금 장관은 장관이 아니다. 실세는 청와대에 있고, 국정원에 있다. 권력 핵심을 바꾸고 대통령 자신의 태도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 “유신헌법 만든 사람이 지금 비서실장인데, 그게 핵심이다. 청와대를 바꿔야 한다.”

    대통령이 바뀌고, 청와대가 바뀌고,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정원장이 바뀌지 않는다면 모든 대책은 허황될 수밖에 없다!!

  • 4. 1111
    '14.5.19 5:23 PM (125.130.xxx.45)

    당신은 또 ‘국가 개조’ 운운했습니다. 개조할 것은 이 정권입니다. 이 정권의 권력 핵심입니다. 당신의 말을 받아쓰기나 하는 내각이 아니라, 받아적기나 하도록 하는 청와대입니다. 국가 개조를 앞세워, 북한이나 다름없는 유신체제를 남쪽에 세운 건 부친이었고, 그것을 기초했던 그때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의 비서실장입니다.


    이제 굳이 하야를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대로라면 침몰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걱정스러운 건 이 정부의 침몰 과정에서 국민이 받게될 피해입니다. 세월호 승객, 세월호의 아이들에게 무슨 죄가 있었습니까. 어른들이 당신을 선장으로 선택한 것 말고, 무슨 잘못이 있었습니까.

  • 5. 777
    '14.5.19 7:28 PM (58.226.xxx.92)

    개조할 것은 박근혜 권력의 핵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4493 신정훈, jtbc등등에 취재 요청해야 되지 않을까요(과거 흔적이.. 3 잠이안온다 2014/05/24 1,903
384492 MB의 놀라운 경제성적!! 4 잘났어 2014/05/24 1,762
384491 대학생 동생이랑 뭐하면서 시간보낼까요? 2 깔끔한밥솥 2014/05/24 1,161
384490 대법 “미신고 집회도 위험성 없을 땐 해산명령 못 내려” 1 ㅇㅇ 2014/05/24 1,579
384489 안희정 선거운동.JPG 7 보세요 2014/05/24 2,893
384488 생중계 - 세월호 추모,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2 lowsim.. 2014/05/24 1,515
384487 "문재인 의원 발언 동의하나" - "그걸 왜 나에게 묻나.. 7 역시 2014/05/24 2,896
384486 사전투표함 1일간 ‘한뎃잠’ 잔다 ..***너무 허술해요..큰일.. 7 사전투표 2014/05/24 1,519
384485 김어준..세월호 실패한 보험사기?틀렸다 7 .. 2014/05/24 6,477
384484 악..도저히 못앉아있겠다 3 Drim 2014/05/24 2,076
384483 어린아이들 모인곳에 저 많은 경찰이라...... 서장 누구냐.. 2014/05/24 1,382
384482 인터넷 확산된게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죠?? 13 ㅇㅇ 2014/05/24 3,050
384481 개표도 대선처럼 하나요? 그럼 안되는데 1 ---- 2014/05/24 1,001
384480 대충 살다가 힘들면 죽겠다는 아이.. 13 중3 엄마 2014/05/24 4,794
384479 화장품 산도 낮추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2 유자스킨 산.. 2014/05/24 1,319
384478 [리서치뷰] JTBC, 지상파 제치고 '가장 신뢰받는 방송 1위.. 3 손석희만세 2014/05/24 1,906
384477 칠곡계모, 숨진 의붓딸 언니도 세탁기에 넣어 돌려 6 샬랄라 2014/05/24 4,223
384476 고승덕이 미국영주권자라네요? 16 참맛 2014/05/24 5,415
384475 (세월호잊지말자) 중1아이들끼리 롯데월드 놀러 간다는데 허락해야.. 6 중1 2014/05/24 1,901
384474 오늘 오후 2시 광화문 집회현장 동영상 -생방송 현재 5 ... 2014/05/24 1,933
384473 초등아이가 썩은 물을 마셨다면 어떻게 되는걸까요. 11 오래된물 2014/05/24 2,403
384472 어느 목사의 몸부림 5 이단 2014/05/24 2,244
384471 (죄송)이 남자가 저를 좋아하는것 맞나요? 22 봄날 2014/05/24 6,685
384470 코스트코 아몬드가 미국에서 핵실험 재배지에서 키운거라고.. 5 zs 2014/05/24 5,078
384469 대구새누리 불법콜센터? 운영에 관한 글에 잠깐봤는데.아시는분? 2 마니또 2014/05/24 1,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