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에효 저도 연행될 뻔 했군요.

/// 조회수 : 2,338
작성일 : 2014-05-18 16:59:54

보신각 앞에서 실랑이할 때부터 오늘 밤에 잡혀갈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고
잡아가면 별 수 없이 끌려가겠지 싶고 어떻게 되든 자존심은 잃지 말자 혼자 다짐도 하고,
연행이 시작될 때의 시뮬레이션을 혼자 막 하면서 걸었어요.

그러다 딱 비원쪽으로 중앙차선을 넘어가는 순간에 저도 가게 된 거에요.
앞 사람이 가면 뒷 사람도 가야되니까 건너 갔죠.
비원 방향 인도 입구에 수십 명의 전경들이 딱 각잡고 서 있는 게 보이고, 우리가 빠져나갈 길이 마땅치 않았어요.
그때 건너편에서 세운상가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우리에게 오라고 했죠. 

사람들이 다시 건너가고, 저도 묻어서 갔....다 같이 건너왔다고 생각했죠. 
그리곤 한참을 사람도 없는 골목들을 터벅터벅 걸었구요. 
시청앞 광장에 다 모여서 자리잡기 시작해서 저는 그냥 떠났어요. 
조용해진 청계광장 앞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데 갑자기 경찰들이 몰려와서
길바닥에 깔리더군요. 방패들고 막 몰려다니는 그런 상황.
그제서야 82를 보고 안국동 쪽 상황을 알게 됐습니다. 

시청 앞엔 수천 명이 앉아 있는데, 100여 명이 연행됐다고 하고.
저도 중앙선을 다시 넘어오지 않았으면 그쪽으로 갔을 것 같더군요. 
언제 어떻게 끌려갈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옛날엔 끌려가면 생사를 알 수 없기도 했는데, 우린 하룻밤 구금에도 소스라치게 된다 싶네요.

어쨋든...
답답합니다. 우리는 거리를 점거하고 행진을 하지만, 시간 되면 집에 돌아가야 하고
저것들은 우리를 통제하고 진압하고 지배하는 게 직업이라 돈벌이 걱정 없고요. 

어떻게 해야 하죠? 
주말에 모여서 밤거리를 행진하는 것, 이 상황을 길게 가져가는 건 별로 좋을 것 같지 않아요.
차라리 환할 때부터 행진을 하든가. 
뭔가 강력한 전환점이 필요해보여요. 권력의 실세를 조질 수 있는 강력한 한 방.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IP : 125.177.xxx.18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5.18 5:24 PM (211.178.xxx.133)

    저도 그냥 쫒아서 길 건너 갔다가 다시 건너 왔어요.
    집에 와서 연행소식 들었네요 ㅠㅠ
    인원이 작으면 저렇게 당하는 군요.

  • 2. 슬픔보다분노
    '14.5.18 6:27 PM (211.59.xxx.114)

    수고많으셨습니다ㅠㅠ

  • 3. 몽당연필
    '14.5.18 6:58 PM (180.69.xxx.182)

    스고많으셨습니다.여기 천안에서는 그저 마음만..죄송할따름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3427 전국시도 진보교육감후보 명단-교육감은 번호가 따로 없습니다 1 집배원 2014/05/29 937
383426 역시 우리나라 개독 목사들 명불허전... 2 blood 2014/05/29 918
383425 두 후보의 아내 12 김동조는 친.. 2014/05/29 4,067
383424 새누리가 국회에 온 유가족 말 안 들어 주는 이유 5 추측 2014/05/29 1,640
383423 보육교사는 형평성문제부터 해결해줘야 할거같아요 19 .... 2014/05/29 1,629
383422 광진구 정의당 오봉석 선거현수막 이틀 연속 훼손 1 구름1 2014/05/29 737
383421 영양제 추천 부탁드립니다. 4 세잎이 2014/05/29 953
383420 목소리 낸 MBC PD 징계 결정 8 ... 2014/05/29 2,256
383419 엄마 머리채 잡는 아기.. 방법이 없을까요? 16 8개월 아기.. 2014/05/29 7,536
383418 (바낀애아웃)최악의 남편감 1위, 마마보이 바다 2014/05/29 2,175
383417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 6.4일을 .. 2014/05/29 870
383416 서울시장 토론회 현장에 있는 기자 트윗.twt 5 웃프네요 2014/05/29 2,516
383415 박원순이 되고 펐던 몽찡 9 그맘알아 2014/05/29 3,059
383414 요양병원 불길 뚫고 구조하던 또 한 명의 천사 하늘나라로...... 3 참맛 2014/05/29 1,957
383413 사적인 질문이라 너무 죄송합니다 1 처음하는 .. 2014/05/29 816
383412 속보] KBS 이사회, 길환영 사장 해임안 표결 6월 8일로 연.. 5 ... 2014/05/29 2,751
383411 박원순시장님 부인 예쁘기만 하네요 61 ^^ 2014/05/29 13,317
383410 총리직 수락 13 건너 마을 .. 2014/05/29 4,481
383409 제가 바보같았나좀 봐주세요~ 10 질문 2014/05/29 1,890
383408 대학병원갈때 진료의뢰서 동네의원에서도 될까요? 1 .. 2014/05/29 1,572
383407 광화문 학생들... 7 무무 2014/05/29 1,602
383406 아버님 칠순을 두번하재요 9 ........ 2014/05/29 3,178
383405 세월호 유가족이 특위에 요구중인 사항 관철을 위해 저희도 압력행.. 4 응답하라국회.. 2014/05/29 848
383404 닥이 또 멍청한 사고를 치네요! 7 참맛 2014/05/29 4,282
383403 MB도 못한 한일군사정보공유, 박근혜가 체결? 6 부전여전 2014/05/29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