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집회 참가자입니다.. 안국역 앞 상황에 대해서...펌

구원 조회수 : 3,082
작성일 : 2014-05-18 07:26:15
오늘 집회 참가자입니다.. 안국역 앞 상황에 대해서...펌

오늘 집회 참가자입니다. 안국옆 앞에서 많은 시민분들이 연행되셨는데요..
저도 거기 있다가 겨우 빠져나와서..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서 현장에 있던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오늘 집회 자체가 참가자가 너무 많다보니 주최측에서 제대로 된 진행이 안된 것 같습니다.
행진 시작하기 전에 시청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안내는 받았습니다.
그리고 앞에 자원봉사자들이 있으니 따라가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중간에 어느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왼쪽으로 간다 이런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았어요.
혼란한 상황에서 깃발을 따라가라는 소리도 얼핏 들었구요. 
저는 그래서 길도 잘 모르고, 앞에 자원봉사자들이 길을 안내하고 있다 이런 말만 생각이 나서 앞에 있는 사람들을 그냥 따라갔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청와대로 향하던 이탈 행렬이더라구요. 아마 저같은 분들 많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원래 경로에서 벗어나서 청와대로 향한 사람들에게 이런 저런 말들이 많은데요.
저도 원래 경로에서 벗어나서 청와대로 행진한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들을 선동한 사람들의 잘못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 선동하는 무리들 말고 그 행렬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세월호를 추모하는 일반 시민들이었을 뿐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따라가신 분들도 많았을 거에요.
잘 모르고 그 행렬을 따라간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지요.
좋은 마음에서 집회에 참여한 것인데 그 마음까지 다치게 하는 몇몇 글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그 현장에 있다가 와서 지금도 심장이 두근거려요...
그런 말들을 안해주시더라도 누구보다 제일 무서웠고,
이번 계기로 휘둘리지 말고, 정해진 경로를 숙지하고 행진하자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아마 저와 같은 분들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구보다 당사자가 잘 알테니까요.
그냥 '앞으로 행진을 할 때 다같이 조심하자'는 격려가 필요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집회는 계속 될 거니까요.
 
 
그런데 제가 한가지 문제삼고 싶은 것은,
왜 해산하고 있는 시민들을 잡아다 연행했는지입니다.
경찰이 3차 경고를 한 후, 이탈행렬의 사회자가 해산하자고 말을 했습니다.
그 해산 발언을 듣고 그 곳에 있던 시민들이 모두 해산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경찰들이 둘러싸더니 옆에 빌딩으로 시민들을 밀어붙였습니다.
저도 뒤따라 오는 행렬이 없고, 무언가 이상한 것 같아서 집으로 향하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경찰들이 저한테 우르르 몰려오더니 위험하다고 안쪽으로 가라면서 밀어넣었습니다.
한 열 명 정도 되는 경찰 사이에 혼자 그렇게 둘려쌓여있는데 정말 무섭더라구요.
울타리밖에 있었는데 친절하게^^ 밀어넣어줘서 넘어서 안으로 들어갔어요.
위험하다고 안쪽으로 가라고 하더니 갑자기 안에 있는 사람들의 한 일곱배는 되어보이는 경찰들이 둘러쌌습니다.
제가 집에 가는 길인데 왜 막냐고, 집에는 언제 갈 수 있냐고 그랬더니 경찰서에 가서 얘기하라더군요.
그러더니 '다 연행해 한 명 한 명 다 끌어내' 뭐 이런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진짜 연행되는구나 손이 떨렸어요...
그러던 와중에 이쪽으로 나가시라고 경찰분이 안내를 해주셔서 그 쪽으로 나왔어요.
보내주는 줄 알았는데 그 방향으로 나가는 사람들 다 붙잡아서 연행하더라구요.
저는 여자라서 그런지 제 가방 붙잡고 여경 불러와 여경 계속 이렇게 소리치는데 진짜 온갖 힘을 다해서 뿌리치고 뛰쳐나왔어요.
 
왜 해산하고 있는 시민들을 잡아다가 연행한거죠?
집에 가고 있는 사람을 위험하다며 안전을 핑계로 몰아넣고 연행하려는 건 뭐죠?
신고하지 않은 경로로 이동한 것은 분명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잘못을 인지하고 해산하고 있는 시민을 왜 몇 겹으로 둘러싸고, 연행한 것인지 아직도 궁금합니다.

from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61513
IP : 46.165.xxx.22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더랜드
    '14.5.18 7:35 AM (1.247.xxx.31)

    시위대들 한테 겁을 줘서 다시는 참석
    못하게 하려는거겠죠
    그리고 시위대들이 법을 어겨 경찰서에
    연행됐다고 어용방송과 신문에서 떠들면
    폭도들 같은 안좋은 이미지도 심어주는 효과도
    누리겠구요

  • 2. 왜?
    '14.5.18 7:41 AM (14.32.xxx.157)

    왜가 어딨나요?
    아이들이 배안에 갇힌걸 알고도 구조 안한(?) 놈들인데.
    청와대 행렬을 막아야만 했던거고, 집에 가는 사람인지, 중학생인지, 다친사람인지 안중에도 없어요.
    시위 못하게 막느라 마구잡이 연행한겁니다.
    윗분 말대로 겁을 주는거죠.
    게다가 오늘은 5.18이자나요. 오늘도 무조건 연행하겠다 뭐 그걸 미리 보여준거죠.
    신고된 집회도 못가게 미리미리 막는놈들이니, 상식적으로 행동하면 절대 안되요.

  • 3. 그런데
    '14.5.18 7:43 AM (125.176.xxx.188)

    선동...이란 단어는 쓰지 맙시다.
    이 정권들어와서 듣기만 해도 혈압 올라가는 단어들중 하나예요.
    대체할 다른 단어나 문장도 많아요.
    너무 착한 사람들... 시위도 우리는 별다른 잘못없이 늘 반성만 해야만 하는군요.
    경찰에 끌려가지 않으려 반성..순수한 시위여야한다며 반성..뭐뭐 해야한다며 반성
    정작, 잘못은 저들인데 말이죠 그냥 지금이 슬프네요.

  • 4. ....
    '14.5.18 8:02 AM (24.209.xxx.75)

    선동...이란 단어는 쓰지 맙시다.
    이 정권들어와서 듣기만 해도 혈압 올라가는 단어들중 하나예요.
    대체할 다른 단어나 문장도 많아요.
    너무 착한 사람들... 시위도 우리는 별다른 잘못없이 늘 반성만 해야만 하는군요.
    경찰에 끌려가지 않으려 반성..순수한 시위여야한다며 반성..뭐뭐 해야한다며 반성
    정작, 잘못은 저들인데 말이죠.22222222

    전 슬픔을 넘어 이런 생각만 듭니다.....가만히 있지 않겠다.

  • 5. 이거
    '14.5.18 8:10 AM (121.190.xxx.162)

    좀 이상해요.
    그럴듯하지만

    선동과 일반시민을 가르는 일베스러운 멘탈로 시위를 나와서 오유 글을쓴다고...?
    시위에 선동꾼이 있었다..로 몰아가려고 쓴 글 같은데요.

  • 6. Qq
    '14.5.18 8:15 AM (58.143.xxx.74)

    시위참가자인척 하는 프락찌들이 청와대로 시위대를 몰고간거겠죠. 그래서 언론보도에 폭도들이라 써먹고 이래서 연행했다 먹잇감을 물고 싶었겠고.... 예전부터 시민모임 시위대속엔 프락찌들 심어놓고 논점흐리기나 방해선동꾼들을 이용해먹었잖아요. 한두번속나... 국정원댓글알바들은 온라인상에서 돈받고 일하는거 차이일뿐 그들 수작질은 세월이가도 안변해요...

  • 7. 저도
    '14.5.18 8:25 AM (124.50.xxx.184)

    참석했는데, 종로3가에서 자원봉사자가 청계쪽으로 틀어가라고
    하더군요.

    구호 외치고 시끄러운 상황이라 뒤로 전해달라고 했는데...
    전 안국동쪽은 귀가해서 82보고 알았네요.

  • 8. ㅇㅇ
    '14.5.18 8:44 AM (223.62.xxx.97)

    시위대속에. 사복 여경들도. 많고. 사복견찰도. 많아요.

  • 9. .....
    '14.5.18 10:05 AM (39.118.xxx.107)

    해산해서 뒤돌아나가는 시위대를 기습작전으로 연행하는거 무조건 잘못!!

  • 10. 다 떠나서
    '14.5.18 11:44 AM (99.173.xxx.25)

    이 여자분 정말 사면초가의 상황에서도
    죽을 힘을 다해 뛰쳐 나왔다니
    용기가 대단하시네요..

  • 11. 먹고살자
    '14.5.18 12:42 PM (183.98.xxx.144)

    굳이 로그온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이 글 좀 이상해요.
    보통 방향을 그렇게 잡은 걸 선동이라고 표현하진 않을텐데요.
    목이 터져라 청화대 엎어버리자고 외치면서 사람들 불러 모아야 선동 아닌가요?
    앞부분과 뒷부분 글쓴이가 달라요.
    일베나 목적 있는 사람이 지가 쓴 글에 뒷부분만 퍼와서 붙인 것 같아요.
    비슷한 글 봤는데 앞의 내용은 없었거든요.

  • 12. 먹고살자
    '14.5.18 12:43 PM (183.98.xxx.144)

    오유 가서 이 사람글 검색해서 마지막 알바사장 어쩌고 글 클릭해 봤더니
    닉넴은 나는야매국노, 그리고 내용은 김치들이 폭력성, 김치 먹으면 폭력성이 증가된다 뭐 이런 쓰레기글이네요.
    냄새가 나네요.
    http://www.todayhumor.co.kr/board/list.php?kind=member&mn=311356

  • 13. . . .
    '14.5.18 12:58 PM (125.185.xxx.138)

    음 청와대로 가는 시위대는 겡찰에서 잡아간다구요?
    쪽수로 밀어붙이면 되겠군요.

  • 14. bluebell
    '14.5.19 1:26 AM (112.161.xxx.65)

    휴.. 중간에 길이 갈라졌어요.
    저도 횡단보도를 건너다 그쪽이 아니라고 누가 뛰어와 소리쳐주어 저도 길을 바꾸며 그쪽이 아니라고 소리 몇번 질렀어요.소리듣고 다시 오시던 분도 있고 못듣고 그냥 가시던 분도 있고.. 방향을 청와대쬐으로 돌리고 싶은 사람들이 길을 갈랐나 봅니다..
    시청 와서 카톡에 연행되는 사람 많다고 누가 알려줘 걱정 많이 했어요.
    심정적으로 청와대쪽 가고 싶었지만..그러려면 십만은 되어야 한다고 ..오늘은 쪽수가 모자라다 그런말도 ..시청에서 나누고 했답니다.다음주도 있고.. 아이들도 많은데 위험하니 오늘은 접자구요..

    저는 원글님,무슨 말씀인지 알아요.
    댓글로 상처받지 마세요.
    그리고 지랄맞은 논리다.. 이상하다.. 추측으로 그런말씀들은 좀 삼가해주시길.
    기껏 촛불간 사람,맘상하게 하는 결과가 되니까요

  • 15. bluebell
    '14.5.19 1:29 AM (112.161.xxx.65)

    누가 데모당 사람들이다 해서 그게 뭔가 했더니
    오늘 사진보다가 데모당이라고 쓰여있는 깃발 봤어요.
    이상한 사람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고..좀 과격하다거나 행동적?인 분들도 있나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1323 지금 jtbc생방송) 칠푼이와 참인간...토론시작함 6 시작 2014/05/19 1,398
381322 새월호 가족들이 요구한 특검이나 하라고!!!!! 6 ... 2014/05/19 833
381321 정을 몽땅 준대 7 다즐링 2014/05/19 841
381320 정도전이 보니 우리 사는 세상이 보입니다. 3 ........ 2014/05/19 1,200
381319 내 말이 5 산우 2014/05/19 667
381318 미래에셋 생명 보험이요.. 3 .. 2014/05/19 799
381317 길환영 KBS사장 출근 저지 성공.jpg 11 스플랑크논 2014/05/19 2,193
381316 지난 대선때 안철수지지했던 사람인데 22 .... 2014/05/19 1,976
381315 Jtbc 에서 지금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 해요 6 sun 2014/05/19 1,008
381314 생중계 - 박원순 대 정몽준, 관훈클럽토론회 8 lowsim.. 2014/05/19 1,082
381313 그 어떤 대책도 소용없다. 3 언론 2014/05/19 767
381312 가만히 있으라…"세월호와 닮은 꼴 현대중공업".. 샬랄라 2014/05/19 840
381311 남들 울때 좀 울어라.... 9 쇼 부리지말.. 2014/05/19 1,934
381310 역사는 반복된다. ㅇ역사 2014/05/19 516
381309 “술냄새 풀풀 나는 사람들이 안철수 대표 테러” 엄정 수사 촉구.. 16 어버이연합클.. 2014/05/19 1,471
381308 박원순과 정몽준의 대화 - 실제 상황임 8 무무 2014/05/19 3,783
381307 군주다워야한다 군주란 2014/05/19 501
381306 틱은 마음을 편히 해주면 낫는건가요? 엄마 2014/05/19 1,025
381305 해경해체???웃기고 자빠졌네요 7 그네시러 2014/05/19 2,396
381304 저는 자식낳을생각을 하면,,너무 두려운데 다른 분들은 10 as 2014/05/19 1,306
381303 추성훈 선수 여동생분 일화, 대단하네요 1 518 2014/05/19 5,974
381302 BBC 세월호의 참사 총정리 보도 light7.. 2014/05/19 918
381301 [단독]'위법' 상수도 업체마다 서울시 공무원 취업 1 언저리언덕 2014/05/19 709
381300 靑 "대통령 홍보는 참모의 당연한 임무" 5 샬랄라 2014/05/19 1,386
381299 직장내 인간관계.. 2 트리아나 2014/05/19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