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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리본과 이에 대한 치졸한 대응들
리본달고 조회수 : 900
작성일 : 2014-05-18 02:30:14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글을 퍼옵니다.
원글 주소는 다음 링크입니다..
http://m.blog.daum.net/prolifecorpus/836
노란 리본과 이에 대한 치졸한 대응들
세월호 참사 이후 누가 어떻게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태를 잊지 않겠다라는 결의와 미안한 마음을 담은 노란 리본이 확산되었습니다.
그러자 곧 그 노란 리본은 무속의 나쁜 저주를 뜻하는 상징이므로 이 리본을 달거나 노란색 현수막을 걸거나 온라인에서 노란 리본을 퍼뜨리는 것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행위이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는 글이 돌고, 또 그 글 밑에 댓글로 그런 줄도 모르고 노란 리본을 달았다고 진심으로 회개한다는 글이 달리더군요..
그리고 그 글을 메일과 SNS를 통해서 상당히 빠르게 확산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천주교 신부님들께 일부 신자들이 그 글을 집중적으로 발송했다는 사실도 여러 차례 확인했습니다.
‘노란 리본=무속의 저주 행위’ 그러므로 천주교 신자는 노란 리본 달면 안 된다는 이 프로파간다를 사제들을 통해서 천주교 신자들에게 퍼뜨리려고 누군가가 작당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시민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에 공통된 문제 의식을 공유하면서 관심을 가지는 행위를 종교적 경건주의의 탈을 쓰고, 교묘하게 방해하는 것이지요.
개신교만이 아니라, 가톨릭 교회 안에도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 의지가 전혀 없으면서 종교가 주는 선한 이미지의 포장을 하기 위해서 교회 안에 들어와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은 대체로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로, 교회 안에서 평신도가 차지할 수 있는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일부 신부님들 표현에 의하면 고위직 평신도), 천주교가 주는 이미지로 자신을 선하게 포장한 채 세상의 잘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는 자기 이익만을 위해서 살고, 교회 안에서는 자기들의 이익과 입맛에 맞게 교회를 조종하고 싶어 합니다.
뉴라이트 천주교 모임이라든가 그 연장선 상에서 활동하여 최근에 창립된 대한민국 수호 천주교 모임(대수천)이라는 곳이 그런 분들이 모인 단체입니다.
노란 리본 무속 연관설을 천주교 뉴라이트라든가 대수천에서 퍼뜨렸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천주교 신자들이 노란 리본을 달고 결속하면서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을 비판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분들이 천주교 고위 평신도들 중에 많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대체로 수구 기득권을 가진 정권의 편이지요. 그분들은 대체로 평균 수준 이상으로 부유하고 그래서 교회에 돈도 많이 냅니다. 비대해진 교회가 그분들이 내는 기부금 혹은 교무금 헌금 등이 없으면, 현 상태로 운영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것은 다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점에서 그분들이 교회 내에서 큰 발언권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세월호 대참사를 일으킨 청해진 해운인데 그들은 유병언 목사가 운영하는 교회의 모습을 한 기업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왜 윤리적 사회적 악을 행하는 사람일수록 개신교 신자가 많을까요?
수많은 살인을 저지른 연쇄 살인범 유영철, 일조원 대의 CP 사기를 저지른 현병현 동양증권 회장 등등등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대형 범죄를 저지른 사람 중에 교회에서 특정 직분을 맡고 매주 교회 출석을 잘 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천주교 신자로서 개신교 자체를 모독하려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이는 개신교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선한 외적 이미지가 필요한 악인들이 그리스도교를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이 내용을 자세히 이해하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데, 미국의 정신의학자로 오랜 시간 동안 인간 거짓과 악의 상관성을 연구한 스캇 펙 박사의 ‘거짓의 사람들’이라는 책이 탁월한 설명을 제공합니다.
거짓의 사람들에서 언급된 중요 구절을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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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사람들의 주된 동기는 위장인 까닭에 악한 사람들이 가장 흔히 발견되는 장소들 가운데 하나는 바로 교회다. 우리 문화에서 교회의 집사나 눈에 띄는 다른 높은 직분자가 되는 것보다 자신의 악을 잘 숨길 수 있는 길이 또 있을까?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물론 자기 자신에게까지 자신의 악을 숨길 수 있는 최상의 길이다. 인도 같은 나라에서도 악한 사람들은 똑같은 성향을 나타내 '괜찮은' 힌두교도, '괜찮은' 회교도가 되고자 할 것이다.
그렇다고 나는 종교인들 거개가 그런 악한 사람들이라든가 사람들의 종교적인 동기가 그렇게 겉 다르고 속 다르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악한 사람들에게는 종교가 보장하는 위장과 은폐를 찾아 그 경건 속으로 숨어 들어가려는 성향이 있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다. (Buber, Good and Evil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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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거짓의 사람들’에 따르면, 악인들은 선해지려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으면서 겉으로 선해 보이려는 욕망을 불같이 강하다고 합니다. 수년 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정신과 의사가 한 말이니 믿을 만하고, 우리 사회의 대형 비리 사건 때에도 수많은 개신교 신자들이 연관되는 것을 볼 때 현실과도 상당히 부합하는 설명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온갖 악한 일을 하면서 겉으로 보이는 곳에서는 선한 포장을 하기가 가장 좋은 곳이 바로 교회이고 그 안에서 특정 직분을 맡는 것입니다. 전임 대통령도 비슷한 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개신교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개신교 교회로 악한 사람들이 모여들고, 거기서 특정 직분을 맡아서 선한 포장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이미지에 쉽게 속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것이 과연 개신교만의 문제일까요? 선한 이미지로의 포장이 필요한 사람들이 개신교로 많이 가는 이유는 천주교보다 개신교에서 비교적 쉽게 특정 직분을 맡을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톨릭 교회에도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살 생각이 조금도 없으면서 선한 이미지를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이 들어와 있고, 그분들이 교회의 방향성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개신교처럼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이는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서 크게 드러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노란 리본을 무속의 상징이라고 말하면서 경건함과 신중함으로 포장하여 시민들의 각성에서 나온 단결 활동을 훼방 놓으려고 했던 일부 천주교 신자들의 행태를 보면서, 저는 스캇 펙 박사의 거짓의 사람들이라는 책 내용이 수없이 떠올랐습니다.
‘거짓의 사람들’을 일부 구절을 인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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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고도의 존경스러운 이미지를 얻어내고 유지하려는 노력에 그 누구보다도 자신들을 끊임 없이 헌신하는 사람들이다. 그러한 지위 추구 과정에서 어떠한 어려움이 따른다 하더라도 그들은 기꺼이 아니 그보다 더 열정적으로 견뎌 낼 것이다.
그들이 참을 수 없는 고통은 특정한 고통 하나뿐이다. 자신의 양심을 직시하는 고통, 자신의 죄성과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고통이다.
자기 성찰에서 나오는 이 특정한 고통을 피할 수만 있다면 거의 못할 일이 없는 게 그들이고, 일반적인 상황에서 정신 치료를 가장 완벽하게 거부하는 사람들이 바로 악한 사람들이다. 악한 사람들은 빛을 미워한다.
자기 모습을 비춰주는 착한 선의 빛, 자신을 드러내는 성찰의 빛, 자신의 기만을 들춰내 버리는 진리의 빛을 죽도록 싫어하는 것이다.”(거짓의 사람들 1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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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들이 선의 옷을 입고 경건한 태도와 신중한 말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려 할 때, 순진한 많은 분들이 속거나 혼란을 느낍니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실의 확인입니다. 그리고 그 진실을 알려주는 언론과 지식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선으로 포장된 거짓에 절대 휘둘리거나 속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노란 리본에 대한 무속 관련설과 그러니까 달면 안 된다는 주장은 다행스럽게도 신부님들께서 모두 일축해 주셨습니다. 시민들의 각성과 단결을 훼방하려는 문화적이고 종교적인 속임수가 실패한 것이지요..
그랬더니 이제는 노란 리본 단 사람을 불심검문하는 형태로 그 방식이 폭력성을 띄어갑니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할 마음이 있으신 분들 그리고 잊지 않으시겠다는 마음을 가지신 분들은 가슴에 작은 노란 리본 하나씩을 달아주세요. 부탁 드립니다.
교황님 말씀대로 정치가 썩었다고 쳐다보지도 않고 무관심할 것이 아니라, 기도하면서 그 기도의 응답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정치에 참여해야 합니다.
사족 하나를 덧붙입니다
시민들 가슴에서 노란 리본을 떼어내려고 하는 분들은 아마도 16대 대선 때 노란색에게 패배를 당한 경험이 옐로우 혐오증이라는 트라우마로 남으신 분들인 것 같습니다.
이런 트라우마를 가지신 분들에게 부탁의 말씀 올립니다. 시민들이 모여서 시민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함께 행동하는 것을 두려워만 하지 마시고 시민들과 대화하겠다는 마음을 가져 주시면 좋겠습니다.
생명문화연구가 위지 이광호 올림
IP : 112.184.xxx.12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나무
'14.5.18 9:35 AM (115.23.xxx.228)개소리에는 대응 안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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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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