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억해요) 정약용선생이 배움이 느린 제자에게

s 조회수 : 3,238
작성일 : 2014-05-17 09:29:40

한말이라는데 퍼왔습니다.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은 조선의 수재중의 수재(秀材)였습니다.
그 분이 전남 강진에서 18년 동안 유배생활 하실 때 황상(黃裳)이라는 15세
소년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황상이 자기 공부의 둔함을 호소하자, 다음과
같은 글을 지어 격려하십니다.
............................................

“공부하는 자에게 큰 병통이 세 가지 있는데, 너에게 해당되는 것이
하나도 없구나.”

“첫째—외우기를 빨리 하면 그 폐단은 소홀히 하게 되는 것이며

둘째—글짓기를 빨리 하면 그 폐단은 부실(不實)하게 되는 것이요.

셋째—이해를 빨리 하면 그 폐단은 거칠게 되는 것이다.

          무릇 둔하면서 파고드는 자는 그 구멍이 넓어지고,
          막혔다가 소통이 되면 그 흐름이 툭~ 트이며,
          미욱한 것을 닦아 내면 그 빛이 윤택하게 되는 법이다.

          파들어 가는 것은 어떻게 하느냐? 부지런함이다.
          소통시키는 것은 어떻게 하느냐? 부지런함이다.
          닦아 내는 것은 어떻게 하느냐? 역시 부지런함이다.
          이 ‘부지런함’ 을 어떻게 다할 수 있느냐?
          ‘마음가짐을 확고히 하는 것’ 이다.”

공부하는 방법으로서 외우고 글 짓고 이해하기를 빨리 하는 것이 장점이
아니라 폐단이 되며, 오히려 둔하고 막히고 미욱함을 극복하면 이것이
강점이 되며, 학문을 성취(成就)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특히 부지런히 노력할 것과 부지런히 할 수 있는 조건으로서 ‘마음가짐을
확고히 할 것’ 을 공부하는 근본적인 전제로 제시하여 제자를 격려하고
이끌었다.

황상은 스승 으로부터 받은 ‘세 가지 부지런함(三勤)’ 의 가르침을
평생 간직하였다.

IP : 211.212.xxx.11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박근혜하야
    '14.5.17 9:39 AM (121.161.xxx.30) - 삭제된댓글

    우선 저장하고요^^
    이 글 어디서 봤는데 다시 찾으려고 엄청 애썼는데 못찾았어요. 이렇게 다시 보니 반갑고 고맙네요.

  • 2. 진홍주
    '14.5.17 9:40 AM (221.154.xxx.124)

    좋은말이네요...빨리 할려는 조급함을 버려야할 것 같은데 쉽지가 않네요

  • 3. 샤라라
    '14.5.17 9:42 AM (125.182.xxx.63)

    와..너무 좋아요...

  • 4. 민스맘
    '14.5.17 9:53 AM (1.238.xxx.87)

    정말 좋은 말이네요...
    항상 기억하고 싶네요...

  • 5. 그나마
    '14.5.17 9:56 AM (49.1.xxx.151)

    이런 글 보니 숨이 덜 차네 고마워요....

  • 6. 감사
    '14.5.17 10:38 AM (49.1.xxx.101)

    세상을 달리 보는 시선 감사합니다.

  • 7. ....
    '14.5.17 11:45 AM (223.62.xxx.68)

    이분도 백성을 사랑하신 사대부였죠... 오늘날의 백성들에게도 힘이 되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 8. ..
    '14.5.17 12:34 PM (211.208.xxx.136)

    정말 좋은 말이네요 오래 기억해야겠어요 고마워요..

  • 9. ㅁㅁㅁㅁ
    '14.5.17 12:49 PM (122.34.xxx.27)

    정약용은 정말 천재라고 생각함^^

  • 10. 날개
    '14.5.17 12:51 PM (180.71.xxx.247)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 11. 공부
    '14.5.17 2:54 PM (221.158.xxx.84)

    메모하고 읽고 또 읽겠습니다.
    아이에게도 보여주고요.
    정말 좋은 글입니다.

  • 12. 저도
    '14.5.17 11:12 PM (175.113.xxx.7)

    아이한테 보여줘야겠어요. 감사.

  • 13. 정약용
    '14.5.18 10:05 AM (116.126.xxx.148)

    정약용선생의 배움 넘 좋아요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8617 니나쌤(故 유니나 교사)이 살린 제자들.. 하늘로 부친 편지 1.. 7 세월호 2014/06/12 3,420
388616 학교체벌관련 글 보니 90년대 중후반까지 학교체벌 무지 심했나요.. 16 엘살라도 2014/06/12 7,701
388615 중고등 공부법 문의하는 곳 82러브러브.. 2014/06/12 1,084
388614 국민에게 큰 기쁨 준 kbs 2 책 한줄 2014/06/12 1,614
388613 "일본의 아베 부끄럽게 할 열린 시민 키우겠다".. 1 샬랄라 2014/06/12 1,245
388612 저희 앞집에서 주차장하면서 차 빼는데 방해된다고 우리집 담에 차.. 8 오래된 주택.. 2014/06/12 2,667
388611 김용민의 조간브리핑[06.12] '문창극 인사참극', 김기춘 작.. 1 lowsim.. 2014/06/12 1,163
388610 문창극 망언에 靑 패닉 "여론추이 지켜보고 있다&quo.. 11 .. 2014/06/12 3,214
388609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 한나라당 ‘차떼기 대선 자금’ 배달책 .. 4 좋은나라 2014/06/12 1,318
388608 급해요!! 세탁하지 않았던 바지의 해묵은 땀냄새 제거방법 좀요~.. 6 .. 2014/06/12 2,515
388607 문창극 망언에 새누리당 의원들도 ”황당” 7 세우실 2014/06/12 2,813
388606 광주시에 계시는 분... 6 원룸 2014/06/12 1,177
388605 문창극 지명은 참극이랄 수밖에 9 잊지 말자 2014/06/12 1,695
388604 "단기필마로 JTBC 간 손석희, 그가 쫓겨나면...&.. 5 샬랄라 2014/06/12 3,111
388603 덴비접시를 샀는데 ..중금속은 안전한거겠지요? 덴비 2014/06/12 1,933
388602 김삼화라는 그분 아직 살아계시는거죠? 6 마음아픈 2014/06/12 9,190
388601 초5 아들 영어교재 뭐가 있을까요? 13 아들맘 2014/06/12 2,366
388600 전세 4억짜리 중개하면 수수료가 300만원이 넘네요.양쪽에서 받.. 6 ..... 2014/06/12 3,221
388599 문창극 망언을 보면서 2 ㅇㅇㅇ 2014/06/12 1,326
388598 6.4 지방선거 경기-인천 패배가 안철수 탓? 반성없는 남탓 타.. 6 201404.. 2014/06/12 904
388597 문창극총리지지합니다 하루정도만 2014/06/12 1,584
388596 방문이 잠겨서 안열려요. 여는 방법 좀... 8 문따기 2014/06/12 2,303
388595 코스트코 물건도둑 39 그러지맙시다.. 2014/06/12 19,097
388594 문창극 버티기 "사과는 무슨 사과?" 18 .. 2014/06/12 3,952
388593 요즘 나에 대한 세간의 평가 2 오유펌 2014/06/12 1,5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