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래도 아름답다

갱스브르 조회수 : 999
작성일 : 2014-05-16 20:21:23

봄은 예전부터 시리고 한기가 셌다

누구처럼 생명이 움트는 온기나 따뜻한 바람과는 거리가 멀었다

계절에 대한 나름의 인상이 있겠지만

봄은 유독 어렵고 두려워 피하고 싶은 계절이었다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수줍음 많고 부침이 심한 성격이 봄과 만나면 음울한 날개를 달았다

그렇게 입력된 인상 때문인지

대인관계나 기타 등등의 대소사가 봄엔 불가항력으로 치고받는다

허리끈 동여매고 봄이라는 출발에 맞춰 씩씩하게 살아나가는 사람들이 신기할 정도다

카페 안 옆 테이블 여자들의 웃음소리가 파도를 탄다

정말 까르르 넘어간다

언제 저렇게 웃어봤나...

욕과 눈물 범벅으로 살았던 최근까지 웃음은 금기였다

맘은 생각과는 다른가 보다

자꾸 환한 빛처럼 터지는 웃음소리에 끌려간다

밝은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피곤함이 가시다니...

그 예쁘장한 수다스런 여자분은 모를 거다

본인의 존재가 누군가의 우울한 봄 날을 씻겨주었다는 걸...

참혹한 영화엔 언제나 최고의 음악이 흐른다

팽목항 노을이 지는 바다...

괜히 봤다

순간 풍경에 빠진 나를 보곤 놀랐다

염치없이 아름답다

 

 

 

 

IP : 115.161.xxx.12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무
    '14.5.16 8:28 PM (112.149.xxx.75)

    뭐라 흔적 남기기 민망한 아름답고, 슬픈 글이네요.

  • 2. 그럼요
    '14.5.16 8:35 PM (223.62.xxx.13)

    잔혹한 영화에 아름다운 음악..
    좋은글도 역시 가슴이 아프지요

    근데요
    전 그 영화 새드엔딩 끝을 바꿔놓을 겁니다
    여기 언니들이랑 꼭 그렇게 할거예요

  • 3. 악플달꺼면꺼저버려
    '14.5.16 8:52 PM (183.96.xxx.102) - 삭제된댓글

    모두 나가 주세요,
    혼자 있고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7352 고2 딸아이가 너무 무서움이 많아요. 3 아이 2014/08/15 1,170
407351 저도 부탁드립니다. 4 나거티브 2014/08/15 645
407350 세월호 유가족들 "먼저 찾아와 말 건 與의원 아무도 없.. 6 인간성 마비.. 2014/08/15 1,938
407349 교황님 노란리본 배지 다셨어요!!!! 9 우와.. 2014/08/15 2,694
407348 과천렛츠런파크. 애데리고지금가려는데 나비 2014/08/15 626
407347 의료 실비 청구하면.. 8 bb 2014/08/15 4,666
407346 세월호 가족 "교황님 부패정권과 싸울수 있게 힘을 주세.. 10 샬랄라 2014/08/15 2,214
407345 댓글 감사합니다~ 2 40대 중반.. 2014/08/15 913
407344 광화문 나가시나요? 10 오늘 2014/08/15 1,241
407343 홍대앞문글로우 문닫았나요?? ㅠ 1 자유닷. 2014/08/15 1,612
407342 츄러스 드셔보신 분~ 질문요.. 4 냉동츄러스 2014/08/15 1,621
407341 오늘 성모승천대축일미사 오후 5시 이전에 하는 성당? 3 서울 2014/08/15 1,027
407340 알바나 벌레란 말 함부로 쓰시는분들 인생은 실전이에요. 24 알바가 뭐냐.. 2014/08/15 1,536
407339 고약했던 수녀에 대한 기억. 18 ... 2014/08/15 5,030
407338 메리츠실비 고액암은 어떤암인가요? 1 모모 2014/08/15 1,137
407337 왜 스마트폰에선 작정자 닉넴이 안보일까요? aa 2014/08/15 755
407336 광복절에 다시보는 친일파 프로필 \dsd 2014/08/15 749
407335 교황님 말씀처럼.. 3 가톨릭신자 2014/08/15 845
407334 모두 다 김치의 회장딸 3 비현실적 2014/08/15 2,002
407333 빌리부트캠프나 낸시홈짐 하시는 분들 도와주세요. 8 // 2014/08/15 2,381
407332 노화의 결정체 혼잣말 얼마나 하세요? 9 그것이로다 2014/08/15 3,831
407331 교황이 출현하니 사이버 악의 전사들이 창궐하네요 6 왜 그러고 .. 2014/08/15 860
407330 마이너스 통장 써보신분들 꼭 알려주세요... 4 마이너스 2014/08/15 1,606
407329 울나라 천주교인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7 ㅇㅇ 2014/08/15 2,512
407328 마흔두번째 생일입니다 4 ㅎㅎ 2014/08/15 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