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CBS 성명서

속시원한 조회수 : 3,297
작성일 : 2014-05-16 11:38:56

CBS에 대한 청와대의 소송을 적극 환영한다.

청와대가 CBS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CBS의 보도로 김기춘 비서실장과 박준우 정무수석 등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이유로, 8천만 원을 내놓으라고 한다. 그리고는 언론중재위원회에도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박근혜 대통령 의 조문 연출 의혹과 관련한 “‘조문연출’ 논란 할머니, 청와대가 섭외”라는 CBS의 보도를 문제삼은 것이다.

정부에 대한 울분으로 가득한 분향소를 태연히 방문한 대통령, 그런 대통령에게 아무 제지도 받지 않고 다가가는 정체 불명의 할머니, 그 할머니를 따뜻이 위로하는 대통령의 모습, 이에 대한 유족들의 의문에 따라 언론은 응당 그 사실관 계를 밝혀야 할 책무가 있었다. 이후의 취재과정에서 핵심 취재원으로부터 “청와대 측이 당일 합동분향소에서 눈에 띈 해당 노인에게 ‘부탁’을 한 것은 사실”이라는 말을 들어 기사를 썼음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사에 이름 한자 등장하지도 않으면서 명예가 훼손당했다는 김기춘 실장과 박준우 수석의 주장 을 공들여 논박하지는 않겠다.

어차피 법의 사유화를 지향하는 정권인 까닭에, ‘공직자의 공직 수행이 충분히 의심을 받을 만할 때 언론보도로 인해 공직자 개인의 사회적 평가가 저하될 수 있다 해서 명예훼손이라 할 수는 없다’는 대법 원 판례 역시 떠올려봐야 의미 없다.

이 모두를 차치하고, 청와대가 CBS를 ‘받아쓰기’ 언론이 아니라고 공식 인정해주어 그저 반갑다.

거의 모든 기존 언론 이 대중들로부터 뭇매를 맞는 가운데, 유독 CBS는 정부와 한통속이 아니었다고 청와대가 나서서 증명해주니 감읍할 뿐이다.

또한 정정보도를 청구한 것은 CBS의 보도기능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CBS의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에 대해 ‘유사보도’ 딱지를 붙였던 정부가 늦게나마 이를 스스로 거둬들이는 것 같아 더욱 반갑다.

나아가 잊혀질 만하면 CBS를 때려줌으로써, 권력과 언론의 긴장관계가 늘 유지될 수 있도록 해주는 청와대의 세심함 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CBS의 모든 구성원은 늘 그래왔듯 이번 싸움에도 한치 물러섬 없이 임할 것이다. 퇴행하는 대한민국에서 언론의 의미 를 곱씹고 또 곱씹으며 당당하게 걸어나갈 것이다. 그리고 단련하면 단련할수록 더욱 강해지는 강철의 진리를 보여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송 당사자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의 이름만큼은 지워줬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해 본다. 유신정권의 주역 이자, 초원복집 사건의 주인공이자,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선봉장이자, 유신회귀의 실세인 김기춘 실장이다. 60년 역 사 동안 부러질지언정 휘지 않았던 CBS가 그런 김기춘 실장과 소송에서 마주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한다. 그는 “우리 가 남이가?”하고 싶을지 몰라도 우리는 남이다.

--------------------------------------------------------------------------------------

답답한 시국에 속 좀 시원해지시라고 염치불구하고 퍼왔습니다.

IP : 59.7.xxx.192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는 남이다
    '14.5.16 11:41 AM (203.247.xxx.210)

    감사합니다!

  • 2. ...
    '14.5.16 11:43 AM (180.229.xxx.177)

    속시원합니다!

    그는 “우리 가 남이가?”하고 싶을지 몰라도 우리는 남이다.

  • 3. ...
    '14.5.16 11:44 AM (110.15.xxx.54)

    우리는 남이다 이부분 특히 맘에 드네요 ㅋ

  • 4. ^^;;
    '14.5.16 11:45 AM (175.212.xxx.66) - 삭제된댓글

    보면 볼 수록 명문장입니다. 역시 글로써, 세상을 밝히는 기자들은 통제받지 않는 환경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보세요, 회사가 기자들 편이고 쓸 말, 못쓸 말 다 쓸 수 있는 분위기다 보니 기자들의 글 솜씨가 연합,조 중 동 기자들에 비해 살아있잖아요. 유머러스까지 하고요...^^

  • 5. 필러버
    '14.5.16 11:47 AM (211.212.xxx.148)

    속이 뻥 뚫리네요....

  • 6. 모두 격려의한말씀
    '14.5.16 11:50 AM (121.128.xxx.130)

    글을 어떻게 이렇게 찰지게
    캬~~~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이렇게 잘 썼는지 아우~~~~~브라보~~~화이팅!!! 입니다.

    http://cbsunion.or.kr/Board/?mode=view&num=7564&sval=&page=3

  • 7. 짝짝짝
    '14.5.16 11:53 AM (175.198.xxx.31)

    박수를 안칠수 없네요

  • 8. 진정
    '14.5.16 11:54 AM (1.244.xxx.78)

    화이팅!!

  • 9. 날나리 날다
    '14.5.16 11:55 AM (121.148.xxx.247)

    속이 시원합니다.

    기추이 보고있냐..지금이 60년인줄 아나본데..

  • 10. oops
    '14.5.16 12:00 PM (121.175.xxx.80)

    그는“우리 가 남이가?”하고 싶을지 몰라도 우리는 남이다.

    하~~~ 정말 폭포수같이 시원한 명문이네요.^^

  • 11.
    '14.5.16 12:13 PM (1.177.xxx.116)

    cbs 킵고잉이다. 뭔가 멋지다.ㅎㅎ

  • 12. ㅇㅇ
    '14.5.16 12:29 PM (1.235.xxx.150)

    님 억울해하는거 하나도 안느껴지는데요..더군다다 소설가의 감성이라뇨 알바하시느라 늘상 소설을 쓰시니 팩트도 소설같으신가봐요.
    허기사. 알바를 하려면 유체이탈 정도는 되야지 인두껍을 쓰고는 하기 어렵겠네요

  • 13.
    '14.5.16 12:37 PM (1.177.xxx.116)

    39.7/ 여기서 알바글이나 끄적거리는 당신 같은 사람이 명문이라는 게 뭔지 알기나 하려나...불쌍한 인생..

  • 14. 김기충
    '14.5.16 12:50 PM (121.186.xxx.147)

    저승길 코앞에 와있을 나이의
    김기충이
    아직도 참 많이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나보네요

  • 15. CBS
    '14.5.16 12:51 PM (121.186.xxx.147)

    CBS에 감사와
    응원을 보냅니다

  • 16. 홧병이 좀 다스려지는 글
    '14.5.16 1:38 PM (125.176.xxx.188)

    아 속 시원하다~~~~ cbs라는 언론!!!!!
    이 있다는 사실이 다행이다

  • 17. ...........
    '14.5.16 1:43 PM (58.237.xxx.199)

    cbs 흥해라 ~

  • 18. honeymum
    '14.5.16 1:49 PM (112.152.xxx.30)

    저도 글쓴분 정말 맘에 쏙 든다는^^

  • 19.
    '14.5.16 2:14 PM (183.99.xxx.117)

    이 난국에 곧은 cbs가 있어 힘이 되네요ᆢᆢ

  • 20. 그래그래
    '14.5.16 2:55 PM (59.17.xxx.138)

    응원합니다...홧팅~~

  • 21. 우리 나라 언론 살아있네.
    '14.5.16 6:08 PM (74.68.xxx.15)

    꼭 하고 싶은 말을 당당하게
    소신있게 해주신 cbs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 22. 자끄라깡
    '14.5.16 8:19 PM (119.192.xxx.250)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1706 수박 속파서 김치통에 넣어 냉장보관해도 괜찮나요? 10 웃고잡다 2014/05/22 3,043
381705 [질문]기초의원은 두 명을 뽑을 수 있는 건가요? 2 기초의회 2014/05/22 602
381704 혹시 마이클잭슨 이번에 나온 미 발매곡 들어보셨나요 5 eoin 2014/05/22 1,073
381703 [긴급] 북, 연평도 초계함에 포격 62 서정희 2014/05/22 8,190
381702 23일(금)~24일(토) 안산에서 서울까지 보도 행진 참가 부탁.. 8 청와대로!!.. 2014/05/22 1,038
381701 정부가 그들의 VIP 와 일반국민을 대하는 법 - 맞는지 확인요.. 1 ... 2014/05/22 1,018
381700 (이 와중에 죄송해요) 과외비를 몇달씩 선불로 하는 경우도 있나.. 3 ... 2014/05/22 1,508
381699 부산은 온통 빨개요ㅠㅠ 16 투표하자 2014/05/22 3,759
381698 부모는 선택할 수 없습니다 가난한 부모.. 2014/05/22 915
381697 급질)길고양이 사료 말고 먹을수 있는 음식이 뭔가요 11 흔들인형 2014/05/22 2,431
381696 간단히 맥주한잔 마실때 마른안주 뭐내면 좋아요? 12 손님오셔서 2014/05/22 2,448
381695 박근혜 대통령님 UAE에서 즐겁게 계시다 오셨답니다. 5 호텔별점매기.. 2014/05/22 2,404
381694 지금은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줄 때 아닌가요 11 그거참 2014/05/22 1,220
381693 서울은 여론조사 보니 안심해도 되는거 맞죠? 26 .. 2014/05/22 2,607
381692 (일상글 죄송)이런 말들으면 기분나쁜거 맞죠?? 2 어이없어요ㅠ.. 2014/05/22 1,002
381691 제2금융권 전세자금대출 이용해본 분 계세요? 1 -- 2014/05/22 2,766
381690 UAE 나갈 때 12 박처자 2014/05/22 2,998
381689 진정 반성한다면 하루만 방송, 신문 멈춰라!! 제안 2014/05/22 593
381688 ”일반인 희생자는 세월호 추모공원 못 간다니…” 8 세우실 2014/05/22 1,835
381687 언론전공 대학교수 137명 "朴 정부, 언론통제 중단하.. 7 샬랄라 2014/05/22 1,317
381686 모든 걸 사회에 환원하겠다. 돈과 부동산만 빼고 킄 3 참맛 2014/05/22 1,828
381685 혹시.. 3 .. 2014/05/22 965
381684 박근혜 눈물, 참모진이 흘려라 조언 1 CBS 2014/05/22 2,234
381683 차기 김기춘 대통령 추천합니다 6 우리가 남이.. 2014/05/22 2,261
381682 (끌어올림) 저도 도봉구에 있는 학생들을 위해 떼전화 부탁드려요.. 4 델리만쥬 2014/05/22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