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승의 날.
일찍 학교가 마쳤나 봅니다.
점심 먹고 들어오는데 춘추복 입은 남학생 세 명이 걸어갑니다.
어쩌구 저쩌구 무슨 게임 아이템이 어쩌구 저쩌구.
길을 건너려고 서 있는 한 남학생이 찻길을 내려가 서 있는 겁니다.
제가 얼른 팔을 잡아서 올려주었지요.
그 학생이 머슥해 하길래 그냥 쓱 웃어 주었어요.
세월호 사건 이후로 중고생이 그렇게 이쁠 수가 없는 거예요.
걔네가 그저 남의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꼭 지켜 줘야 할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랄까? 제 마음 속에 있던 이기심을 세월호 아이들이 다 없애 주었고 게다가 책임감까지 충전시켜 주었어요.
아이들이 그리 가기 전에 이 못난 어른인 저는 그냥 세상에 떠밀려 살았네요.
그래서 떠난 아이들한테 더 미안하고 길거리 교복 입은 아이들이 다 소중하네요.
자기 전에 제 고백을 하기 위해서 이렇게 로그인을 하였어요.
여러분 안녕히 주무세요
저도 그래요.
그러면서 한편으론 엄마들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생각에
또 눈물이....에고...
조카가 중3 여자 아인데요...
입술이 립밤 바르는 게 싫었어요.
ㅠ ㅠ
분홍립스틱을 바르던 빠마를 하던... 그냥 머리 쓰다듬어 줍니다.
저는요 요즘....
아이들이 너무 이뻐요 이뻐 미치겠습니다..
치마 접어올려 입은 그모습도
시도때도 없이 거울 꺼내 앞머리 만지는 그모습들도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나오는..거친욕들도...
그냥 이뻐요...
그래 너네는 지금 그때를 정말 잘 즐기고 있는거야..
지금 그때를 너희들의 방법으로..잘 살고 있는거야..
그걸 누가 나쁜거라고 얘기하겠니...
니들은 지금 그나이에 니들의 방법으로 살고 있는건데...
그나이에 니들의 방법으로
살고 있는건데...
원글님 말씀처럼...
더더더더더더 제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그래..니들의 소중한 그 인생을 끌어줄 사람들은
우리 어른들이지...
그러면서 울컥합니다..
우리 잊지 말아요
잊으면 안됩니다...
절대 안잊고 가만히만 있지는 않을려구요..
교복을 속옷이 보이도록 올려입고 걸어가는 모습까지 이쁩니다.
근데 문제는... 그 애들을 보면 제가 울어요. 길에서도 눈물이 나요.
사람들이 한달이 지났다고 하는데, 바로 엊그제 일처럼 너무 아픕니다.
교복만봐도 눈물나요.....그냥 다 천사 같아요....입술을 빨갛게 바르던 남자친구와 손을 잡고 가던....다...이쁘고 소중합니다........이렇게 이쁜 아이들을........집 앞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도 듣기 좋아요.....절대 못 잊습니다.....소중하고 소중한 울 아가들..........정말정말 좋은곳에서 행복하길.....빌고 또 빕니다......
건강하게 살아있는 애들만 봐도 너무 고맙고 이쁘죠. ㅠㅠ
그러게요.
교복입은 아이들은 다 반짝 거립디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즘처럼 로긴많이 하긴 처음입니다.....
아이들 참 이쁘지요.
저도 단원고 아이들과 같은 나이에 아이 키우면서 복장이 좀 불량하고
화장하고 다니는 아이들 보면 저도 모르게 찌푸려 졌었는데 요즘은
아이들이 정말다 예뻐 보입니다.
그리고 그래 지금 아니면 언제 그래보겠니 하는 예전 보다는 조금은
너그럽게 아이들을 봐라 보고, 대하게 됩니다.
이주전에 제주도 수학여행 다녀온 아들이 가서 찍은 몇장의 단체 사진을 봤어요.
이 아이들 또래가 그런 큰 사고를 당했다 생각하니 너무 참담하더군요.
차라리.. 제주도서 좋은 추억을 쌓고 많은 사진도 남기고 갔으면 덜 억울했을까 싶은 생각도 해보지만 가족이나 생존자들한텐더 고통일것 같기도 하고..
원글과 댓글에 공감 백퍼 합니다.
저도요 ㅠㅠ
교복을 줄여 입었어도, 화장을 했어도 아이들 정말 예뻐보여요...
저희 동네는 학원가라 밤늦게까지 온통 중고생들밖에 없거든요.
교복입고 가는 아이, 자전거 타고 가는 아이.음악 들으며 걷는 아이, 단어 외우며 가는 아이,엄마랑 수다떠는 아이...예전에 일상적으로 그냥 지나쳤을 아이들이 소중하고 귀하게 보여요.
이런 꽃같은 아이들을.. 그리고 그 부모님들은 어쩌란 말이냐 싶어 가슴이 아려와요
아이들 보는 어른의 마음은 다 그럴거에요. 떠들며 웃고 지나가는 그 아이들을 보면
가슴에 돌 하나 엊어놓은듯한 아픔이 아직도 느껴져요. 그리고 한참을 바라보다 갑니다...
우리가 그동안 정말 소중하지 않은것들만 붙들고 살아온건 아닌가 싶어요.
전에는 무심히 봤는데 세월호 이후 아이들 재잘거리는게 얼마나 이뻐보이는지 몰라요.
저도 분당사는데 얼마전 버스타고 가는데 교복입은 아이들6~7명이 떠들면서 이번에 내리냐 아님 다음에 내려야하나 하다가 다음에 내려야 해 하면서도 다음 정거장인데도 그냥 자리에 않아 있었어요.
내리는 다른 사람이 없다보니 기사 아저씨가 그냥 미소지으면서 너네 내리니? 하고 물으니 그제서야
아! 예 하면서 우르르 내리더라구요. 요즘 다른 분들도 다 이쁘게 보나봐요. 어른들 맘이 다 같은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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