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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안합니다, 반성합니다 - 이번주(이번호) 시사인 주진우 기자 글이라고 하네요

반성합니다 조회수 : 2,443
작성일 : 2014-05-15 23:13:36

 

세월호가 침몰합니다.

선장과 선원들은 회사와 입을 맞춰야 합니다.

승객들에게 탈출 신호를 보낼 겨를이 없습니다.

벽을 잡고 버티던 많은 아이들의 손가락이 부러졌습니다.

가만히 있으라!


아이들이 바닷속으로 들어갑니다.

대통령은 선장을 살인자로 지목하고는 사라집니다.

청와대는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고 합니다.

총리는 그만 두겠다고 합니다.

안전행정부는 해양수산부에 미루고, 해양수산부는 다시 해양경찰청으로...


해경은 자신과 친한 구조업체를 데려와야 하고, 해군은 그 업체에 양보해야 합니다.

그러는 사이 희생자의 어머니는 대통령에게 무릎 꿇고 아이를 살려달라고 애원해야 합니다.

가만히 있으라!


아이들이 새까만 바다 속으로 잡혀 들어갑니다.

교육부는 여객선 참사를 막기 위해 수학여행을 금지했습니다.

조작한 증거로 간첩을 만들던 이시원, 이문성 검사는 고작 정직 1개월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밀양 주문이 송전탑 때문에 음독자살한 사실을 숨기기만 했습니다.

삼성은 SDS를 상장해 3세에게 경영권을 승계한다고 합니다. 이건희 회장 자녀는 최소 2조원의 부당이득을 봅니다.

설계수명(30년)을 다한 서른일곱 살짜리 고리원전 1호기는 재가동됐습니다.

새누리당은 KBS 수신료 인상안을 긴급하게 처리해야 한답니다.

청와대는 검찰총장 아들만 찾아줍니다.

검찰은 청와대가 불법을 저질러도 괜찮다고 합니다.

세월호 유족들은 상을 치르다 말고 영정을 들고 청와대 앞에서 밤새도록 울어야 합니다.

가만히 있으라!


동학혁명 때도, 3.1운동 때도, 군사 쿠테타 때도, 독재 정권아 살인을 할 때도, 5.18 광주민주화운동 때도, 군사정권이 고문을 할 때도,

국정원이 부정선거를 저지를 때도...

영화 설국열차에서 꼬리 칸의 민중들이 앞 칸으로 전진할 때도, 가만히 있으라!


단원고 학생들이 세월호에만 갇힌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탐욕과 부패 그리고 무너진 도덕에 갇힌 것입니다.

서해훼리호에서, 성수대교에서, 삼풍백화점에서, 대구지하철에서, 마우나리조트에서...

제가 잘해서 살아남은게 아닙니다.

진도 팽목항에서,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안산에서, 시청에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어른으로서, 아버지로서, 기자로서 죄스러워 고개를 들 수도 없었습니다.

밥 먹는게, 화장실 가는게 그리도 미안했습니다.

'사는게 그렇지' ' 세상이 그렇지' '우리나라가 그렇지' 하며 가만히 있었습니다.


미안합니다.

반성합니다.


---------------------------------------------------------------------------------

 

이제 더 이상 미개한 국민은 되지 말아요..

 

http://pic.twitter.com/bKcBokyUK0 "

IP : 175.212.xxx.24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지니맘
    '14.5.15 11:17 PM (211.36.xxx.2)

    ㅜㅜ
    절대 울지 말자고
    독해지자고 나와의 약속을 했는데..

  • 2. ...
    '14.5.15 11:23 PM (74.76.xxx.95)

    82 명언이 있습니다.
    진상은 호구가 만든다.

    우리는 여지껏 그냥 편하게 살고 싶은 착한 호구였고,
    이제서야 진상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느낀 겁니다.

    우린 이제 호구가 아니라고.....

    힘들지만, 진상들이 계속 진상짓을 하고 싶어 발악할 때마다,
    계속 반복해서 확실하게 말과 행동으로 말해줘야 합니다.

  • 3. 물망초
    '14.5.15 11:25 PM (175.125.xxx.116)

    우리는 그동안 미개하였습니다

    반성합니다...ㅠ.ㅠ

  • 4. ..
    '14.5.15 11:25 PM (59.15.xxx.181)

    '사는게 그렇지' ' 세상이 그렇지' '우리나라가 그렇지' 하며 가만히 있었습니다.


    ...
    이젠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 5. 통곡의 밤
    '14.5.15 11:29 PM (180.69.xxx.158)

    엉엉엉 소리내서 울고만 싶습니다 내 조국이 왜 이것뿐이 안될까 나와 한 핏줄이라는 이나라 국민들이 왜이리 미개할까 정말 답답해서 미치겠는 나날 입니다

  • 6. 스플랑크논
    '14.5.15 11:33 PM (1.227.xxx.107)

    주진우 기자님! 기자님같은 분이 계셔서 그래도 감사합니다 진짜 고맙습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했던 대통령 잃은지 5년만에 이런 슬픈 일 또 당하네요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더이상 미안하고 싶지 않아요..지금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열심히 할 거예요 주진우 기자님이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시는 것처럼요. 주진우 기자님 고마워요..

  • 7. 내가
    '14.5.15 11:39 PM (203.226.xxx.50)

    내가 미개한 겁니다 내가 미련했던 겁니다 반성하고 우리 다시는 미개하게 살지 말아요 ㅜ ㅜ

  • 8. 우울
    '14.5.15 11:47 PM (223.62.xxx.121)

    참 마음이 답답합니다..ㅠ
    길거리에 지나가는 아이들과 교복입은
    학생들만 바라보면 한숨이 나오고
    눈물이 나오고.. 가슴이 져며 옵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청소년들의 미래를 생각해보니
    해답은 없고.. 절망만이 있습니다..
    분노만 있습니다..ㅠ

  • 9. ...
    '14.5.16 12:15 AM (182.212.xxx.78)

    요 며칠..강연 하나 놓고 미리 몸사리는 분위기에 적잖히 실망했습니다..
    우린 말로만, 핸드폰과 키보드 앞에서만 가만히 있지말자고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10. ....
    '14.5.16 8:13 AM (110.15.xxx.54)

    주진우 기자님 고마와요.

  • 11. 주진우 기자님 사랑합니다.
    '14.5.16 9:10 AM (1.246.xxx.37)

    어떻게 다 보답해야할까 생각할 정도로 앞에서 용감하게 싸워주신다 생각합니다.

  • 12. 잊지않을께
    '14.5.16 9:34 AM (221.152.xxx.85)

    82 명언이 있습니다.

     진상은 호구가 만든다. 

    우리는 여지껏 그냥 편하게 살고 싶은 착한 호구였고, 
    이제서야 진상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느낀 겁니다.
     
    우린 이제 호구가 아니라고.....
    힘들지만,
    진상들이 계속 진상짓을 하고 싶어
    발악할 때마다, 
    계속 반복해서 확실하게 말과 행동으로 말해줘야 합니다.22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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