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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예쁘게 보내주고 싶다며, 오빠가 립스틱 발라줄 땐 울음 못 참겠더라

저녁숲 조회수 : 5,053
작성일 : 2014-05-15 17:44:33
또 눈물납니다.

..........................................

  "동생 예쁘게 보내주고 싶다며, 오빠가 립스틱 발라줄 땐 울음 못 참겠더라"

[학생들의 '마지막 길'… 베테랑 장례지도사들도 울었다]

안산 지역 장례식장 12곳서 하루 평균 5~6명 장례 치러

"별별 시신을 다 봐 왔지만 아이들 한꺼번에 염한 건 처음"


"그동안 별별 시신을 다 봐 왔지만 어린 학생들을 이렇게 한꺼번에 염한 것은 처음이에요. 가슴이 아픕디다."

비쩍 마른 몸매, 희끗희끗한 머리의 정길훈(65)씨는 올해로 25년째 장례지도사로 일하고 있다. 시신을 염(殮)하는 일을 하면서 불혹, 지천명 고개를 넘어 이순을 맞았지만 지난 한 달만큼 마음 아팠던 적이 없다고 했다.

정씨는 "희생된 단원고 여학생의 오빠가 '동생 마지막 가는 길 더 예쁘게 보내주고 싶다'며 직접 립스틱을 발라줄 땐 울음을 참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정말 '내 새끼'라는 생각 없이는 일하지 못했을 겁니다." 정씨의 눈은 충혈돼 있었다.

세월호 침몰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16일 이후 안산 지역 장례식장 12곳은 하루 평균 5~6명의 장례를 치렀다. 장례식장마다 안치실을 추가로 설치했지만, 진도에서 운구돼 오는 시신을 감당할 수 없었다. 장례지도사들은 하루 1~2시간씩만 자며 염하고 발인했다. 그 시신들 대부분이 꽃다운 열일곱,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장례지도사들도 이번엔 눈물을 참기 힘들었다고 했다.

세월호 희생자 10명의 장례를 담당했던 권완택(48)씨는 고3과 고1 딸이 있다. 그가 염한 희생자 10명 중 9명이 두 딸과 비슷한 또래의 단원고 학생이었다. 권씨는 "갓난아기, 초등학생 시신도 봤지만 딸 또래의 아이들을 이렇게 많이 보내야 했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가슴이 미어져서 딸들에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권씨는 "유리 조각으로 범벅된 단원고 여학생 두 명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저리다"고 말했다. "선실 유리창이 깨져 온몸에 묻은 것 같았는데 최대한 예쁜 모습으로 가족에게 보여주기 위해 티끌만 한 유리 조각들도 남김없이 다 뽑았지요."

장례지도사 원경섭(50)씨는 "열일곱 살 자식을 먼저 보내는 부모의 모습은 봐도 봐도 적응이 되지 않더라"고 했다. 그는 "시신을 염할 때 상처나 멍 자국이 있으면 화장을 하고 그래도 가려지지 않을 땐 탈지면을 올리는데 부모는 꼭 그걸 들춰본다"고 했다. "내 자식 아픈 모습도 보고자 하는 게 부모 마음 아니겠습니까."

어떤 부모는 수의(壽衣)를 입히기 전부터 염하는 과정까지를 카메라로 다 찍었다. 그들은 "아이의 마지막 모습까지 잊어버리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럴수록 더 정성을 들였지요. 국화꽃도 제일 싱싱한 놈으로 준비하고, 알코올 솜으로 닦는 것부터 화장까지 내 자식이라는 마음으로 더 정성껏 했지요."

단원고 학생 30여명의 장례를 치렀던 안산 제일장례식장 박일도(59) 대표는 장례로 생긴 수익 5000만원을 단원고에 기부했다. 그는 "사업이 망해도 좋으니 이런 장례는 다시 치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IP : 112.145.xxx.2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
    '14.5.15 6:03 PM (116.36.xxx.132)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어찌 이렇게 참담한 일이 있나요?
    전쟁보다 거 악랄하고
    병보다 더 무섭고
    슬픈일이네요

  • 2. 하마
    '14.5.15 6:22 PM (114.205.xxx.166)

    유리 조각에 범벅된 여학생 두명....고통없이 죽었길 바라고 바랬는데...아....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우리 이쁜 아가들... 미안해..미안해..가슴이 너무 먹먹하네요...좋은 곳으로 가거라..모든거 다 잊고...불쌍한 우리 아가들..하늘에서도 부모님,형제들 보살펴줘~

  • 3. 아이들이
    '14.5.15 6:43 PM (121.147.xxx.125)

    고통없이 갔으면 바랐는데 222222222

    얼마나 아팠을까요

    얼마나 엄마 아빠를 불렀을까요

  • 4. 지금
    '14.5.15 6:56 PM (211.36.xxx.47)

    도서관 가는 딸아이 배웅도 못하고
    아이 나가자마자 우네요
    어떤 모습으로 돌아와도 예쁘다는데
    그이쁜 아이얼굴에 몸에 ..
    어떻게 이겨낼까요
    그런 부모 마음에 비수를 꽂는 인간들은 대체
    어떤 놈들인가요

  • 5. ..ㅠㅠ..
    '14.5.15 8:17 PM (1.240.xxx.68)

    미안해...

  • 6. 이건....
    '14.5.15 8:36 PM (125.176.xxx.188)

    악몽이다 정말...

  • 7. ....
    '14.5.15 8:36 PM (220.118.xxx.199)

    아까 버스안에서 82쿡 들어왔다가 이 게시물 읽으면 눈물범벅 뻔한거라 집에 와서 읽습니다. 역시...
    부모님들 가슴속에 고통으로 박혀 있을 아이들의 모습을 어찌 담고 사시려나요...전 25년전 연년생 여동생 교통 사고로 풍선같이 부푼 몸, 깨어나지 못하고 갔는데 그 마지막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그 뒤 저희 엄마 신경 정신과 약 드시면서 버티시고..곁에 있었으면 꽃같이 키워 서로 아끼면서 지냈을 가족을 붕괴시킨 이들 꼭 벌받아야해요.

  • 8. ㅜ ㅜ
    '14.5.15 9:49 PM (1.236.xxx.214)

    정말 눈물나네요..
    가엾은 아이들..

    딸아이 학원에서 돌아오면 한번더 안아줘야겠어요..
    옆에 있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 9. 폴리
    '14.5.15 10:16 PM (14.43.xxx.243)

    무슨 이런 일이....
    생판 남인 저도 이렇게 가슴에 사무치는데
    자식을 이렇게 허무하게 묻은 유족분들 심정을 감히 헤아릴 수가 없네요..
    불쌍한 아이들을 어찌..... 편히 쉬려무나..

  • 10. ......
    '14.5.15 11:03 PM (119.70.xxx.185)

    아까 저녁에 읽고 한참 울었습니다......아프지않게 가길 바랬는데.....너무 아프네요 울아가들 얼마나 아팠을까요ㅠㅠㅠ세상 어느곳에 이런 아픔이 있을까요ㅠㅠㅠ너무너무 아파요ㅠㅠㅠ모든 사연 다....제 아픔같아요......아가들 미안하고 미안해 얼마나 예쁜 시절인데 나이만 처 먹은 어른이구나.......미안하고 미안해.....좋은곳에 가서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11. 에휴
    '14.5.16 2:02 AM (223.62.xxx.114)

    이글읽으면서또눈물나네요.
    두달전돌아가신아빠의마지막모습도 떠오르고
    꽃다운아이들의마지막모습도떠오르네요.
    그냥그냥가슴아파요..ㅠ.ㅠ.ㅠ.ㅠ

  • 12. ㅠㅠ
    '14.5.16 2:08 PM (182.224.xxx.209) - 삭제된댓글

    아 너무 슬퍼요.. 눈물이 자꾸 흐릅니다..ㅠㅠ

  • 13. 눈물
    '14.5.17 8:58 AM (211.36.xxx.53)

    마음아파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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