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측이 MBC의 세월호 보도를 통렬하게 자아비판한 중견기자들을 보도제작과 무관한 지방지사로 인사발령을 내, 보복성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MBC 사측은 14일 오후 입사 14, 15년차인 데스크급 두 기자를 보도제작과 무관한 경인지사로 발령냈다. 이들은 지난 12일 MBC기자회 소속 121명 기자들의 성명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에 참여한 바 있다
이에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날 밤 성명을 통해 "상식에 어긋난 폭력적 부당인사"라며 "‘너는 더 이상 기자가 아니다’라고 통보한 것이었지만 정작 당사자들에게 그 사유는 전혀 설명되지 않았다. 이쯤 되면 거의 병적인 수준”이라고 반발했다.
MBC 해직기자 출신인 최승호 <뉴스타파> PD는 트위터를 통해 "MBC 이진숙 보도본부장이 또 기자들을 보도국에서 내쫓았습니다. 양심적인 기자들을 내쫓고 말 잘 듣는 기자들로 채우겠답니다"라며 "이진숙씨, 세월호 오보 반성은 못할망정 반성하는 기자들 뺨은 때리지마세요"며 이 본부장을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진숙씨는 MBC 보도본부장이 된 뒤 보도국에 데스크급 기자들을 대거 외부 채용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데스크급 중견기자들을 내치고 있네요"라며 "세월호 보도가 참사 수준이었는데 이진숙본부장은 아직 배가 고픈가 봅니다"라고 힐난했다.
그는 "일반 회사였으면 회사가치 망가뜨리는 MBC 경영진들은 진작 내쫓겼어야 합니다.그런데 정권이 보낸 방문진 이사들은 회사를 아무리 망가뜨려도 정권에만 충성하면 사장으로 뽑아줍니다. 그렇게 뽑힌 김재철, 안광한, 이진숙들이 MBC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습니다"라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