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개성강한 둘째 아이 어떻게 키울지- 개인문제글 죄송요

상담 조회수 : 1,125
작성일 : 2014-05-14 10:38:33

중요한 시국에 개인적인 글 죄송합니다.

일단 언니들, 저 저번에 경신고 전화하고, 동대문경찰서도 전화하고, 새정치 사무실도 전화했어요

언니 동생들과 마음 같이 하고 있는데, 제 아이 잘 키워보겠다고 이렇게 글 올립니다.

둘째 아이때문에 고민이 계속되고 있어, 이 문제라도 마음이 정리되야 살 것 같아서요.

저는 아들만셋, 초1, 여섯살, 세살 아이들 엄마에요.

첫째, 셋째는 무난하고 밝고 조금씩의 갈등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엄마말을 잘 따라주는 성격이에요.

둘째는 태어나서 갓난아기부터 형, 동생과 달랐어요.

두 돌 가까이 까지는 울음은 길었지만 소심하고 순한 아이인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 후 자아가 발달하면서 보여지는 성향은

자기 개성과 자기 생각이 강하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은 어떻게든 하려고 하는 고집

예를 들면 후드티를 거꾸로 입어서 모자를 앞으로 오게 하고 외출을 한다든지

노랑, 파랑, 빨강 양말들을 한짝씩 짝지어 신고 다닌다든지요

친구와 같이 있으면 잘 놀면서도, 친구든 누구든 사람에 대해 크게 간절함이 없어요.

혼자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도 하나도 심심해 하지 않아요.

책읽는 것 좋아하고

(한글은 자기 이름 세글자 밖에 몰라요 그림을 보면서 내용을 유추해서 읽는 거죠

저희가 산 전집은 몇 질 없는데 지인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책을 주셨네요)

놀이터가면 몇시간이고 이것저것 하면서 놀고,

어떤 생각이 나면 이런 저런 실험을 하느라 어떤 날은 온 몸이 물에 젖어있고

어떤 날은 집안이 난장판납니다.

제가 보기에 어떨 땐 감수성도 있고 그런 것 같은데

어떨 땐 사람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하고, 공격성이 있어요.

아이의 기질을 존중해서 키워야지 하면서도

남편 직장때문에 타지에 사느라 저 혼자 아들 셋 온전히 키우면서 지치기도 하고

때로 마음의 여유가 없기도 하네요.

작년에는 형 따라 유치원에 어느 정도 다녔는데(평균 일주일에 네번 정도)

올해는 3월부터 자주 안간다고 하더니

얼마전부터는 유치원을 너무 가기 싫어하고 침대에 숨고 옷을 일부러 늦게 입어

최대한 안가려고 해요.

남편과 상의하다 일단은 조금 쉬어보자 하고 유치원에도 2주정도 쉬면서 생각을 정하겠다 했어요.

우리 둘째... 이렇게 유치원 안간다고 하는데 6세때 집에 있으면서 쉬어볼까요?

남편은 그렇게 가기 싫어하는데 집에 데리고 있자고 하고

저는 그럴까 하면서도 아이의 사회성등이 걱정되어서 망설여집니다.

사실 저는 심리학을 전공한 임상심리사에요.

육아때문에 일을 잠시 쉬고있지만 아이들 심리검사도 많이 하고 놀이치료도 했었죠.

그런데 제 아이를 키우면서는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은 다 어디로 가버리고

이렇게 중심을 못잡고 매일 고민이네요.

유치원을 6세 때 쉬어도 될까요?

둘째 아이같은 기질, 좋은 성품이 되도록 잡아주면서도 호기심이 많은 면도 잘 살려줘야 할텐데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키우면 좋을지요

너무 두리뭉실하고 뻔한 질문일까요

그런데 저는 지금 머리속이 하얗게 되었네요.

가끔 둘째 아이를 보고 있으면 제 자신이 무력감에 빠집니다.

저와 성향이 많이 달라서 많이 부딪히거든요.

조언 부탁드려요. 도움 간절해요~~sos!!

 

IP : 125.183.xxx.18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5.14 10:49 AM (122.32.xxx.12)

    다른 전문가의 의견도 한번 들어 보시는건..어떠세요..
    저는 원글님하고 같은 전공은 아닌데..
    그냥 좀 관련된 다른 전공이였는데..(저도 치료도 하고 진단도..하고 그랬던...)
    음.. 정말 저는 어디가서 예전에 무슨 무슨 일 했다..이런말.. 정말 못하겠더라구요..
    정말 내 자식일은... 정말 안되더라구요..
    그냥 백지 같은 느낌...
    그 느낌이 딱인것 같았어요..

    그렇게 내 아이 키우면서 백지 같다가..
    아이가 좀 크면서 이런 저런 일 때문에 아이 상담도 좀 받고...
    미술 치료도 좀 했었어요..
    그리고 저는 개인 상담 진행 중이구요..(솔직히 그 상담 센터 갔을때 제 동기가 거기서 다른분야로 일하고 있어서 그냥 나오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는데 그래도 뭐..지금 당장 내가 너무 힘들어 죽겠는데 이게 뭐라고 싶어서 그냥 다녔어요..)

    그리고 솔직히 아이 치료 하는 내내 좀 마음의 부담감은 있긴 했는데..
    그래도 지금 생각해 봄 잘했다 싶어요..
    다른 사람 눈으로 내 아이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 들어 보고 했던것이 많은 도움 되었거든요..

  • 2. ..
    '14.5.14 11:32 AM (72.213.xxx.130)

    음, 제가 둘째라서 그런가 아이가 어떤지 조금 이해가 되네요.
    우선 아이를 첫째와 막내와 비교하지 마세요.
    다 아시겠지만 쟤만 비슷해지면 되는데 이런 마음을 버리셨으면 해요.
    그리고 첫째와 둘째 겨우 2살 또는 3살 차이잖아요.
    님은 어쩌면 둘째에게 쏟은 시간이 많지 않았을지 모르겠어요.
    울 엄마가 제 어릴때 얘길하면서 그러더라구요.
    시골에서 6살때까지 자랐는데, 동생을 업고 밭일 나가면서
    절 집에 두고 혼자 잘 논다고 그러면서 두고 가셨대요. 밭에데려가면
    나무 그늘에 절 매어두고 김을 매셨다고. 혼자서 잘 놀더래요.
    그런데, 제가 커서 보니까 혼자 잘 논다고 애를 어릴때 혼자 두는 건 별로 좋을 게 못된다 싶어요.
    네 저 혼자서두 심심해하지 않고 잘 지내는데요, 그건 여럿이서 어울리는 재미를 못 배운 이유도 있다 싶거든요.
    그리고 아이가 개성이 강해서 옷을 거꾸로 입는 거 사실 크게 문제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왜 남들과 다른가에만 신경을 쓰지 그게 뭐라고 언짢은 얼굴로 애를 대할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ㅠ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좀 더 늘려보셨으면 좋겠어요.
    6살이면 내년에 7살 유치원에서 또 사회성 배워도 될 나이니까 조급해하실 필요가 크게 없거든요.
    글을 읽고서 느낀 마음대로 써 봤어요. 보통 둘째는 첫째와 달리 자유와 독립성이 더 커요.

  • 3. 상담
    '14.5.14 12:50 PM (125.183.xxx.181)

    동기등에게 물어보고 그랬는데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더군요
    그래서 저보다 언니들, 아이들 많이 키우신분에게 경험을 물어보려구요

    혼자서 아이가 심심해하지 않는다는건 집에 혼자둔다는게 아니구요^^
    당연히 저와 동생과 함께 있죠
    아이 혼자두고 어디간적 한번도 없어요
    유치원에 안가고 집에서 놀아도 심심해 하지 않는다는 의미였어요
    그리고 친구들 형들과 잘 논답니다

  • 4. 콜비츠
    '14.5.14 2:29 PM (222.101.xxx.65)

    옷을 거꾸로 입고, 양말을 짝짝이로 신고 하는 건... 저희집에 있는 아기도 하고 있는 행동이예요.
    심지어 신발도 한쪽은 구두에 한쪽은 운동화를 신고싶어해요.

    전 그 행동들이 정상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잘못된 행동이 아니라면 그냥 받아주시면 어떨까요? 남에게 해를 입히는 행동이 아니라면 괜찮을 것 같은데...
    어머님이 마음의 여유가 생기시면 훨씬 더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를 돌아보면 , 아이의 같은 행동이라도 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대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어머님이 올바른 생각과 행동(존경합니다!!)을 하시는 분이니 아이도 곧... 부모처럼 서서히 자라나지 않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3412 제왕절개수술 후 체질이 변하기도 하나요? 5 dd 2014/10/02 1,771
423411 누군가가 본인 모르게 코너로 몰리고 있는 걸 알았는데 에휴 2014/10/02 973
423410 고양이가 자꾸 찾아와서 문을 두드려요. 9 귀요미 2014/10/02 3,266
423409 아껴사는내게 이상한법만 생기네요 17 죽고싶네요 2014/10/02 10,530
423408 서울에서 파주출판도시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가나요 ? 7 bab 2014/10/02 1,989
423407 평발교정깔창에 어떤 운동화를 사야하나요? 1 질문 2014/10/02 5,094
423406 처가살이... 생활비 얼마정도 드려야 할까요? 9 ... 2014/10/02 4,072
423405 언제쯤 시댁에 할말하는 날이 올까요? 4 .. 2014/10/02 1,976
423404 고구마먹으면 왜이리 가스가 차는지 5 고구마 2014/10/02 2,888
423403 짜짜로니 2개에 청양고추 4개 송송... 11 존심 2014/10/02 3,529
423402 오수진 변호사 전남친 같은건물로 이사온거 희한하네요 3 ... 2014/10/02 6,784
423401 민둥산 다녀오신분 계신가요? 3 여행 2014/10/01 1,349
423400 깊어가는 가을이 싫어요 ㅜㅜ 2 2014/10/01 1,371
423399 40대 초반인데 밝은 색으로 염색하면 생기있고 어려보일까요? 2 염색 2014/10/01 2,929
423398 이혼녀로 살아가기 후회? 6 이혼녀 2014/10/01 6,527
423397 방금 목동글 왜 지워졌나요? 1 이사 2014/10/01 1,357
423396 미혼인데 여기서 많이 배웠습니다. 1 그런 2014/10/01 1,680
423395 아이패드 자꾸 다운돼요. 2 ... 2014/10/01 1,138
423394 이혼 후 거처 문제.. 4 안녕하세요 2014/10/01 2,347
423393 애들이 공부를 못하면 우울증이 생깁니까? 9 40대중반 2014/10/01 3,639
423392 양치질 후에 껌 씹고나서 다시 양치안하면 충치가 생길까요? 2 ㅎㅎ 2014/10/01 2,570
423391 시댁과 남편과 저의 관계가 시소 같아요 2 dd 2014/10/01 1,583
423390 보안 때문에 카톡 말고 새 메신저로 텔레그램 다운 받으시는 분들.. 8 메신저망명 2014/10/01 2,618
423389 안좋은 일 일어날때 예감을 느끼시는 분...? 14 예감 2014/10/01 5,514
423388 파주아울렛 가는 방법 알려주세요. 5 ... 2014/10/01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