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개성강한 둘째 아이 어떻게 키울지- 개인문제글 죄송요

상담 조회수 : 1,073
작성일 : 2014-05-14 10:38:33

중요한 시국에 개인적인 글 죄송합니다.

일단 언니들, 저 저번에 경신고 전화하고, 동대문경찰서도 전화하고, 새정치 사무실도 전화했어요

언니 동생들과 마음 같이 하고 있는데, 제 아이 잘 키워보겠다고 이렇게 글 올립니다.

둘째 아이때문에 고민이 계속되고 있어, 이 문제라도 마음이 정리되야 살 것 같아서요.

저는 아들만셋, 초1, 여섯살, 세살 아이들 엄마에요.

첫째, 셋째는 무난하고 밝고 조금씩의 갈등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엄마말을 잘 따라주는 성격이에요.

둘째는 태어나서 갓난아기부터 형, 동생과 달랐어요.

두 돌 가까이 까지는 울음은 길었지만 소심하고 순한 아이인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 후 자아가 발달하면서 보여지는 성향은

자기 개성과 자기 생각이 강하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은 어떻게든 하려고 하는 고집

예를 들면 후드티를 거꾸로 입어서 모자를 앞으로 오게 하고 외출을 한다든지

노랑, 파랑, 빨강 양말들을 한짝씩 짝지어 신고 다닌다든지요

친구와 같이 있으면 잘 놀면서도, 친구든 누구든 사람에 대해 크게 간절함이 없어요.

혼자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도 하나도 심심해 하지 않아요.

책읽는 것 좋아하고

(한글은 자기 이름 세글자 밖에 몰라요 그림을 보면서 내용을 유추해서 읽는 거죠

저희가 산 전집은 몇 질 없는데 지인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책을 주셨네요)

놀이터가면 몇시간이고 이것저것 하면서 놀고,

어떤 생각이 나면 이런 저런 실험을 하느라 어떤 날은 온 몸이 물에 젖어있고

어떤 날은 집안이 난장판납니다.

제가 보기에 어떨 땐 감수성도 있고 그런 것 같은데

어떨 땐 사람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하고, 공격성이 있어요.

아이의 기질을 존중해서 키워야지 하면서도

남편 직장때문에 타지에 사느라 저 혼자 아들 셋 온전히 키우면서 지치기도 하고

때로 마음의 여유가 없기도 하네요.

작년에는 형 따라 유치원에 어느 정도 다녔는데(평균 일주일에 네번 정도)

올해는 3월부터 자주 안간다고 하더니

얼마전부터는 유치원을 너무 가기 싫어하고 침대에 숨고 옷을 일부러 늦게 입어

최대한 안가려고 해요.

남편과 상의하다 일단은 조금 쉬어보자 하고 유치원에도 2주정도 쉬면서 생각을 정하겠다 했어요.

우리 둘째... 이렇게 유치원 안간다고 하는데 6세때 집에 있으면서 쉬어볼까요?

남편은 그렇게 가기 싫어하는데 집에 데리고 있자고 하고

저는 그럴까 하면서도 아이의 사회성등이 걱정되어서 망설여집니다.

사실 저는 심리학을 전공한 임상심리사에요.

육아때문에 일을 잠시 쉬고있지만 아이들 심리검사도 많이 하고 놀이치료도 했었죠.

그런데 제 아이를 키우면서는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은 다 어디로 가버리고

이렇게 중심을 못잡고 매일 고민이네요.

유치원을 6세 때 쉬어도 될까요?

둘째 아이같은 기질, 좋은 성품이 되도록 잡아주면서도 호기심이 많은 면도 잘 살려줘야 할텐데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키우면 좋을지요

너무 두리뭉실하고 뻔한 질문일까요

그런데 저는 지금 머리속이 하얗게 되었네요.

가끔 둘째 아이를 보고 있으면 제 자신이 무력감에 빠집니다.

저와 성향이 많이 달라서 많이 부딪히거든요.

조언 부탁드려요. 도움 간절해요~~sos!!

 

IP : 125.183.xxx.18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5.14 10:49 AM (122.32.xxx.12)

    다른 전문가의 의견도 한번 들어 보시는건..어떠세요..
    저는 원글님하고 같은 전공은 아닌데..
    그냥 좀 관련된 다른 전공이였는데..(저도 치료도 하고 진단도..하고 그랬던...)
    음.. 정말 저는 어디가서 예전에 무슨 무슨 일 했다..이런말.. 정말 못하겠더라구요..
    정말 내 자식일은... 정말 안되더라구요..
    그냥 백지 같은 느낌...
    그 느낌이 딱인것 같았어요..

    그렇게 내 아이 키우면서 백지 같다가..
    아이가 좀 크면서 이런 저런 일 때문에 아이 상담도 좀 받고...
    미술 치료도 좀 했었어요..
    그리고 저는 개인 상담 진행 중이구요..(솔직히 그 상담 센터 갔을때 제 동기가 거기서 다른분야로 일하고 있어서 그냥 나오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는데 그래도 뭐..지금 당장 내가 너무 힘들어 죽겠는데 이게 뭐라고 싶어서 그냥 다녔어요..)

    그리고 솔직히 아이 치료 하는 내내 좀 마음의 부담감은 있긴 했는데..
    그래도 지금 생각해 봄 잘했다 싶어요..
    다른 사람 눈으로 내 아이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 들어 보고 했던것이 많은 도움 되었거든요..

  • 2. ..
    '14.5.14 11:32 AM (72.213.xxx.130)

    음, 제가 둘째라서 그런가 아이가 어떤지 조금 이해가 되네요.
    우선 아이를 첫째와 막내와 비교하지 마세요.
    다 아시겠지만 쟤만 비슷해지면 되는데 이런 마음을 버리셨으면 해요.
    그리고 첫째와 둘째 겨우 2살 또는 3살 차이잖아요.
    님은 어쩌면 둘째에게 쏟은 시간이 많지 않았을지 모르겠어요.
    울 엄마가 제 어릴때 얘길하면서 그러더라구요.
    시골에서 6살때까지 자랐는데, 동생을 업고 밭일 나가면서
    절 집에 두고 혼자 잘 논다고 그러면서 두고 가셨대요. 밭에데려가면
    나무 그늘에 절 매어두고 김을 매셨다고. 혼자서 잘 놀더래요.
    그런데, 제가 커서 보니까 혼자 잘 논다고 애를 어릴때 혼자 두는 건 별로 좋을 게 못된다 싶어요.
    네 저 혼자서두 심심해하지 않고 잘 지내는데요, 그건 여럿이서 어울리는 재미를 못 배운 이유도 있다 싶거든요.
    그리고 아이가 개성이 강해서 옷을 거꾸로 입는 거 사실 크게 문제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왜 남들과 다른가에만 신경을 쓰지 그게 뭐라고 언짢은 얼굴로 애를 대할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ㅠ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좀 더 늘려보셨으면 좋겠어요.
    6살이면 내년에 7살 유치원에서 또 사회성 배워도 될 나이니까 조급해하실 필요가 크게 없거든요.
    글을 읽고서 느낀 마음대로 써 봤어요. 보통 둘째는 첫째와 달리 자유와 독립성이 더 커요.

  • 3. 상담
    '14.5.14 12:50 PM (125.183.xxx.181)

    동기등에게 물어보고 그랬는데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더군요
    그래서 저보다 언니들, 아이들 많이 키우신분에게 경험을 물어보려구요

    혼자서 아이가 심심해하지 않는다는건 집에 혼자둔다는게 아니구요^^
    당연히 저와 동생과 함께 있죠
    아이 혼자두고 어디간적 한번도 없어요
    유치원에 안가고 집에서 놀아도 심심해 하지 않는다는 의미였어요
    그리고 친구들 형들과 잘 논답니다

  • 4. 콜비츠
    '14.5.14 2:29 PM (222.101.xxx.65)

    옷을 거꾸로 입고, 양말을 짝짝이로 신고 하는 건... 저희집에 있는 아기도 하고 있는 행동이예요.
    심지어 신발도 한쪽은 구두에 한쪽은 운동화를 신고싶어해요.

    전 그 행동들이 정상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잘못된 행동이 아니라면 그냥 받아주시면 어떨까요? 남에게 해를 입히는 행동이 아니라면 괜찮을 것 같은데...
    어머님이 마음의 여유가 생기시면 훨씬 더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를 돌아보면 , 아이의 같은 행동이라도 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대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어머님이 올바른 생각과 행동(존경합니다!!)을 하시는 분이니 아이도 곧... 부모처럼 서서히 자라나지 않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0046 수술 어디가 좋을까요? 3 이 와중에 2014/05/15 898
380045 표창원 논란. 24 무무 2014/05/15 3,188
380044 아들이 일베를 합니다 싸우다가 도움 구합니다 26 그네하야 2014/05/15 4,322
380043 오유펌....가위바위보 ㅎㅎ(박원순 시장님) 16 Drim 2014/05/15 2,635
380042 배 침몰 중인데 ‘황당한 통화’ 3 니들이 사람.. 2014/05/15 2,649
380041 백운기 국장 스트레스로 입원, 연락두절 상태 22 //// 2014/05/15 4,258
380040 방송통신심의위원으로 뉴라이트 박효종 , 공안검사 함귀용 내정 1 막가자이거지.. 2014/05/15 637
380039 이와중에 궁금한 남경필 팔아버지 친일행적 4 ㅇㅇ 2014/05/15 4,739
380038 (박근혜나갓!) 울애기 너무 예쁘게 자요^^ 2 cjdout.. 2014/05/15 1,162
380037 정몽준 ”安도 재벌급…나만 문제라면 위선적” 34 세우실 2014/05/15 2,383
380036 정부 "실종자가족 체육관 떠나라" 통보 54 어쩔 2014/05/15 10,946
380035 침낭 비싼게 좋은건가요? 1 현정권 아웃.. 2014/05/15 1,008
380034 이 시국에 죄송합니다..작은 전기 쿠커 추천 부탁드려요 3 죄송합니다... 2014/05/15 1,240
380033 하얀 교복 빨다가ᆢᆢᆢ 5 ㅠㅠ 2014/05/15 1,873
380032 우리 잊지않기로 여기에 맹세해봐요 53 절대로 2014/05/15 1,492
380031 닭아웃)이 작전이 성공했다면..... 둥지 2014/05/15 1,073
380030 해상재난훈련..이명박,박근혜는 한번도 실시하지 않았다 기억하자 2014/05/15 565
380029 신상철입니다.2 78 진실의길 2014/05/15 4,394
380028 독립자금님은 왜 굳이 선거전에 82쿡강연열려고 하십니까? 108 5년차회원 2014/05/15 3,690
380027 혹시 지금 딴지일보 접속되세요? 딴지일보 2014/05/15 791
380026 (박씨아웃)죄송하지만요 1 후리지아향기.. 2014/05/15 538
380025 잊지말자) 강아지하고 사별하면 14 2014/05/15 2,693
380024 진도에 남은 실종자 가족들 "정몽준 들어오니 가족들이.. 3 그럼 그렇지.. 2014/05/15 1,962
380023 질문 죄송..지문적성검사 어떤가요? 5 2014/05/15 1,767
380022 정봉주의 전국구 19회 - 아시아최대 수중발굴선도 돌려보냈다! 2 lowsim.. 2014/05/15 1,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