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시국에 개인적인 글 죄송합니다.
일단 언니들, 저 저번에 경신고 전화하고, 동대문경찰서도 전화하고, 새정치 사무실도 전화했어요
언니 동생들과 마음 같이 하고 있는데, 제 아이 잘 키워보겠다고 이렇게 글 올립니다.
둘째 아이때문에 고민이 계속되고 있어, 이 문제라도 마음이 정리되야 살 것 같아서요.
저는 아들만셋, 초1, 여섯살, 세살 아이들 엄마에요.
첫째, 셋째는 무난하고 밝고 조금씩의 갈등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엄마말을 잘 따라주는 성격이에요.
둘째는 태어나서 갓난아기부터 형, 동생과 달랐어요.
두 돌 가까이 까지는 울음은 길었지만 소심하고 순한 아이인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 후 자아가 발달하면서 보여지는 성향은
자기 개성과 자기 생각이 강하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은 어떻게든 하려고 하는 고집
예를 들면 후드티를 거꾸로 입어서 모자를 앞으로 오게 하고 외출을 한다든지
노랑, 파랑, 빨강 양말들을 한짝씩 짝지어 신고 다닌다든지요
친구와 같이 있으면 잘 놀면서도, 친구든 누구든 사람에 대해 크게 간절함이 없어요.
혼자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도 하나도 심심해 하지 않아요.
책읽는 것 좋아하고
(한글은 자기 이름 세글자 밖에 몰라요 그림을 보면서 내용을 유추해서 읽는 거죠
저희가 산 전집은 몇 질 없는데 지인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책을 주셨네요)
놀이터가면 몇시간이고 이것저것 하면서 놀고,
어떤 생각이 나면 이런 저런 실험을 하느라 어떤 날은 온 몸이 물에 젖어있고
어떤 날은 집안이 난장판납니다.
제가 보기에 어떨 땐 감수성도 있고 그런 것 같은데
어떨 땐 사람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하고, 공격성이 있어요.
아이의 기질을 존중해서 키워야지 하면서도
남편 직장때문에 타지에 사느라 저 혼자 아들 셋 온전히 키우면서 지치기도 하고
때로 마음의 여유가 없기도 하네요.
작년에는 형 따라 유치원에 어느 정도 다녔는데(평균 일주일에 네번 정도)
올해는 3월부터 자주 안간다고 하더니
얼마전부터는 유치원을 너무 가기 싫어하고 침대에 숨고 옷을 일부러 늦게 입어
최대한 안가려고 해요.
남편과 상의하다 일단은 조금 쉬어보자 하고 유치원에도 2주정도 쉬면서 생각을 정하겠다 했어요.
우리 둘째... 이렇게 유치원 안간다고 하는데 6세때 집에 있으면서 쉬어볼까요?
남편은 그렇게 가기 싫어하는데 집에 데리고 있자고 하고
저는 그럴까 하면서도 아이의 사회성등이 걱정되어서 망설여집니다.
사실 저는 심리학을 전공한 임상심리사에요.
육아때문에 일을 잠시 쉬고있지만 아이들 심리검사도 많이 하고 놀이치료도 했었죠.
그런데 제 아이를 키우면서는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은 다 어디로 가버리고
이렇게 중심을 못잡고 매일 고민이네요.
유치원을 6세 때 쉬어도 될까요?
둘째 아이같은 기질, 좋은 성품이 되도록 잡아주면서도 호기심이 많은 면도 잘 살려줘야 할텐데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키우면 좋을지요
너무 두리뭉실하고 뻔한 질문일까요
그런데 저는 지금 머리속이 하얗게 되었네요.
가끔 둘째 아이를 보고 있으면 제 자신이 무력감에 빠집니다.
저와 성향이 많이 달라서 많이 부딪히거든요.
조언 부탁드려요. 도움 간절해요~~s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