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현장기자들 보고를 무시하고 중앙재난대책본부 말만 믿고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낸 MBC

아마 조회수 : 1,347
작성일 : 2014-05-14 00:03:12

[출처] : 뷰스앤뉴스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110556

세월호 침몰 당시 현장에 있었던 MBC기자들이 160여명만 구조됐다는 보고를 했으나 MBC가 기자들의 말을 무시하고 중앙재난대책본부 말만 믿고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냈다는 주장이 기자들에 의해 제기됐다. 또한 해경이 구조당시 동영상을 은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비판보도를 하려 할 때도 이를 막았다고 주장하는 등, MBC 파문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국 18개 MBC 계열사 기자들로 이뤄진 전국MBC기자회는 13일 성명을 통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최악의 오보는 세월호가 침몰하는 과정에서 스팟뉴스로 뜬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기사일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MBC의 오보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많다. 왜냐하면 MBC의 오보는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기사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낸 ‘미필적 고의에 의한 명백한 오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자회에 따르면, 목포MBC 기자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4월 16일) 오전 11시쯤 언론사 가운데 가장 먼저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어선을 빌려 타고 간 취재기자들의 말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6천800톤급 대형 여객선이 뱃머리만 남긴 채 잠겨 있었고 해경 경비정과 헬기, 어선들은 잠긴 선체 주변을 빙빙 돌기만 할 뿐 손을 전혀 쓰지 못했다. 잠수요원들은 전혀 볼 수 없었다.

기자들은 현장 지휘를 맡고 있던 목포해양경찰서장에게 전화를 통해 취재를 했고, 구조자는 160여 명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이미 다른 언론사에서는 단원고 학생 전원이 구조됐다는 뉴스가 나왔다. 취재기자들은 구조자 숫자가 중복 집계 됐을 것으로 보고 데스크를 통해 서울 MBC 전국부에 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MBC는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의 말을 무시하고 다른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중앙재난대책본부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썼다.

기자회는 또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이것뿐이 아니다. 해경이 최초 구조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목포MBC기자들이 처음으로 알고 비판보도를 하려고 했을 때 전국부는 이를 다루지 않고 있다가 며칠 뒤 다른 방송사가 먼저 보도하는 바람에 낙종을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기자회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 그리고 국민에게 MBC의 구성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MBC가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지만 MBC를 둘러싼 환경이 이런 말을 꺼내는 것조차 부끄럽게 한다. 지켜질지 불투명한 약속은 또 다른 기만이기 때문"이라며 "그리고 하늘나라에 가 있는 희생자들이시여, 우리들을 절대 용서하지 마소서!"라는 통렬한 자성으로 글을 끝맺었다.

다음은 전국 MBC기자회 성명 전문.

최악의 오보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어제도(5월 12일) MBC의 존경하는 선배이자 자랑인 손석희 씨가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친정 MBC를 떠나 새 둥지를 튼 JTBC 뉴스9를 보았습니다.

JTBC는 어제도 머리기사로 세월호 참사 소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바다로부터 보내온 다섯 번째 편지라는 기사가 첫 기사였습니다. 단원고 2학년 5반 고 박준민 군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되었는데 박 군의 휴대전화가 복원되면서 박 군이 세월호가 침몰하기 전 어머니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들이 알려져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박 군이 수학여행 경비 때문에 걱정하는 어머니를 생각하는 문자 메시지와 수학여행 떠나기 전날 어머니가 사준 옷을 미리 입어보고 웃으며 찍은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어른들의 탐욕과 이기심 탓에 인생의 꽃을 채 피워보지도 못한 채 비참한 죽음을 맞은 박 군을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만약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언론이 정확한 보도를 했더라면 박 군이 살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같은 기자로서 참으로 부끄럽고 죄스러웠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최악의 오보는 세월호가 침몰하는 과정에서 스팟뉴스로 뜬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기사일 것입니다. 이 오보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이게 했고 전 국민으로부터 언론이 지탄의 대상이 되게 하는 첫 전주곡이었습니다. MBC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MBC의 오보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MBC의 오보는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기사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낸 ‘미필적 고의에 의한 명백한 오보’이기 때문입니다.

목포MBC 기자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4월 16일) 오전 11시쯤 언론사 가운데 가장 먼저 사고 해역에 도착했습니다. 어선을 빌려 타고 간 취재기자들의 말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6,800톤급 대형 여객선이 뱃머리만 남긴 채 잠겨 있었고 해경 경비정과 헬기, 어선들은 잠긴 선체 주변을 빙빙 돌기만 할 뿐 손을 전혀 쓰지 못했습니다. 잠수요원들은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기자들은 현장 지휘를 맡고 있던 목포해양경찰서장에게 전화를 통해 취재를 했고, 구조자는 160여 명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다른 언론사에서는 단원고 학생 전원이 구조됐다는 뉴스가 나왔다고 합니다. 취재기자들은 구조자 숫자가 중복 집계 됐을 것으로 보고 데스크를 통해 서울 MBC 전국부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MBC는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의 말을 무시하고 다른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중앙재난대책본부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썼습니다. MBC는 왜 취재기자들의 말을 믿지 않고 ‘받아쓰기 방송’이 된 것일까요?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이것뿐이 아닙니다. 해경이 최초 구조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목포MBC기자들이 처음으로 알고 비판보도를 하려고 했을 때 전국부는 이를 다루지 않고 있다가 며칠 뒤 다른 방송사가 먼저 보도하는 바람에 낙종을 했습니다. 타사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을 죽기만큼이나 싫어하며 특종에 목을 매는 기자들이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판단을 한 것일까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오보’와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의 중심에는 세월호 취재를 진두지휘해 온 전국부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전국부의 수장은 며칠 전 더욱 큰 사고를 치고 맙니다. 그는 지난주(5월 7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분노와 슬픔을 넘어서’라는 기사를 통해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을 모욕하고 비난했습니다. 이 보도는 실종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장관과 해경청장을 압박’하고 ‘총리에게 물을 끼얹고’ ‘청와대로 행진’을 했다면서 ‘잠수부를 죽음으로 떠민 조급증’이 원인인 것처럼 따져 물었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유족들에게 위로는커녕 민간 잠수사 죽음의 원인 제공자인 것 같은 뉘앙스의 기사를 쓴 것입니다.

MBC기자회는 어제 (5월 12일) 성명을 내고 이 기사를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로 ‘보도 참사’로 규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을 MBC기자에게 있다며 가슴을 치며 머리를 숙인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런데도 문제의 당사자는 오히려 떳떳하고 당당하기만 합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어제(12일)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기자회의 사과 성명에 대해 문제의 전국부장이 후배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적극 가담이든 단순 가담이든 나중에 확인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MBC 뉴스의 또 다른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전국 18개 MBC 계열사 기자인 우리들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MBC의 작금의 행태에 대해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음을 밝힙니다. 그리고 이런 비상식적이고 몰지각한 일들은 오롯이 전국부장이라는 보직자 개인에게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으며, 보도국 수뇌부 전체의 양식과 판단기준에 심각한 오류와 결함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해직과 정직, 업무 배제와 같은 폭압적 상황 속에서 MBC 뉴스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MBC 기자회의 주장에도 공감합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이런 ‘보도 참사’들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MBC는 절대 국민들로부터 용서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사실과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일’을 본업으로 삼는 언론인이 자신의 사명을 잊고 왜곡된 기사를 생산하는 것은 직업윤리를 넘어 역사의 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우리의 어두웠던 시절 언론인들이 보여줬던 눈뜨고 볼 수 없었던 기회주의와 보신주의의 행보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었고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전국MBC기자회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 그리고 국민에게 MBC의 구성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MBC가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지만 MBC를 둘러싼 환경이 이런 말을 꺼내는 것조차 부끄럽게 합니다. 지켜질지 불투명한 약속은 또 다른 기만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여 사죄합니다.

그리고 하늘나라에 가 있는 희생자들이시여, 우리들을 절대 용서하지 마소서!

2014년 5월 13일
전국 MBC 기자회 

 

IP : 112.155.xxx.3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원구조 오보의 출처가 중앙재난대책본부였네요
    '14.5.14 12:06 AM (112.155.xxx.39)

    중앙재난대책본부는 도대체 누구에게 전원구조라는 소리를 들었는지 조사들어가야합니다

  • 2. ...
    '14.5.14 12:09 AM (182.212.xxx.78)

    그 마지막 순간에...애들이 배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세월호 사고소식 보고있었어요...
    언론이 보도만 제대로 했어도 그거 보고 나왔겠죠..
    우리나라 언론개혁 진짜 시급합니다!!

  • 3. ...
    '14.5.14 12:22 AM (218.147.xxx.206)

    이번 사건보도 통해 언론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통감합니다.

  • 4. bluebell
    '14.5.14 12:35 AM (112.161.xxx.65)

    이번 사건보도 통해 언론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통감합니다.222

  • 5. 정말
    '14.5.14 1:57 AM (110.11.xxx.32)

    아이들이 나올 마지막 순간까지 앗아갔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9881 치매3급..요양원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요? 14 치매 2014/05/14 8,192
379880 실종자 다섯 분이 오늘 가족에게 오셨어요. ㅠㅠ 22 레이디 2014/05/14 8,371
379879 노무현대통령이 안철수를 제대로 봤죠라는 글조심하세요. 11 ........ 2014/05/14 2,563
379878 노무현대통령과 안철수의 일화, 내사람으로 쓰려했다. 3 ... 2014/05/14 2,895
379877 (닭ㄲㅈ)쿡티비 유플러스 에스케이 IPTV보시는분들 다같이 움직.. 2 봉기 2014/05/14 1,333
379876 (박근혜하야) 저도 써보고 싶어서~ 1 ^^ 2014/05/14 566
379875 이중희 민정비서관, 검찰 복귀…편법 인사 교류 논란 4 세우실 2014/05/14 789
379874 청주 축구공원 공사현장서 유골 420여구 발견 7 흠.... 2014/05/14 3,327
379873 그네하야혀) 박원순 시장님만 띄우지말고... 29 무무 2014/05/14 2,492
379872 진도 취재갔던 KBS 기자의 눈물 "자신이 유가족이어도.. 13 lowsim.. 2014/05/14 4,398
379871 (박근혜아웃)방금 전화 여론조사에 응했는데.. 4 2014/05/14 1,698
379870 세모그룹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네요... 4 불매 2014/05/14 1,837
379869 뉴욕타임즈 광고추진팀 입장 7 2014/05/14 2,154
379868 김현 "안행부, 잠수사 투입인원 대통령에 허위보고&qu.. 3 진실 2014/05/14 1,211
379867 아버지를 투표로 뽑아??? 9 건너 마을 .. 2014/05/14 1,409
379866 박원순 ”나는 좌파, 우파 아니라 시민파” 18 세우실 2014/05/14 2,812
379865 딱히 팬이랄 것은 없지만 박효신 노래잘하는 가수로 알고 잇어서 .. 3 세스영 2014/05/14 1,671
379864 이건희의 골든타임, 세월호의 골든타임.JPG 4 참맛 2014/05/14 2,669
379863 국민티비에서 국회의사중계 시청해 달랍니다. 9 꽃향기짙은날.. 2014/05/14 1,066
379862 (박근혜 퇴진)내일 안산 분향소 다녀올게요 5 늦었지만 2014/05/14 732
379861 [전문]세월호 유가족이 김호월에게 보낸 편지 3 저녁숲 2014/05/14 1,197
379860 제가 콘크리트 아버지를 설득한 방법 18 스플랑크논 2014/05/14 4,178
379859 예전에 김어준님이 안희정님 인터뷰한건데요. 10 딴지일보 2014/05/14 7,236
379858 [박근혜 하야] 써보고 싶어서요. 냉무 5 .. 2014/05/14 813
379857 (박그네퇴진)이런건 자랑해야 할듯 해서..^^; 3 자화자찬 2014/05/14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