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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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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국 18개 계열사 기자들도 사죄성명

..... 조회수 : 3,490
작성일 : 2014-05-13 20:14:58
최악의 오보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어제도(5월 12일) MBC의 존경하는 선배이자 자랑인 손석희씨가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친정 MBC를 떠나 새 둥지를 튼 JTBC 뉴스9를 보았습니다.

 

JTBC는 어제도 머리기사로 세월호 참사 소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바다로부터 보내온 다섯 번째 편지라는 기사가 첫 기사였습니다. 단원고 2학년 5반 고 박준민 군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되었는데 박 군의 휴대전화가 복원되면서 박 군이 세월호가 침몰하기 전 어머니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들이

알려져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박 군이 수학여행 경비 때문에 걱정하는 어머니를 생각하는

문자 메시지와 수학여행 떠나기 전날 어머니가 사준 옷을 미리 입어보고 웃으며 찍은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어른들의 탐욕과 이기심 탓에 인생의 꽃을 채 피워보지도 못한 채 비참한 죽음을 맞은 박 군을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만약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언론이 정확한 보도를 했더라면 박 군이 살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같은 기자로서 참으로 부끄럽고 죄스러웠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최악의 오보는 세월호가 침몰하는 과정에서 스팟뉴스로 뜬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기사일

것입니다. 이 오보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이게 했고 전 국민으로부터 언론이 지탄의

대상이 되게 하는 첫 전주곡이었습니다. MBC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MBC의 오보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MBC의 오보는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기사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낸 ‘미필적 고의에 의한 명백한 오보’이기 때문입니다.

 

목포MBC 기자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4월 16일) 오전 11시쯤 언론사 가운데 가장 먼저 사고 해역에 도착했습니다.

어선을 빌려 타고 간 취재기자들의 말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6,800톤급 대형 여객선이 뱃머리만 남긴 채

잠겨 있었고 해경 경비정과 헬기, 어선들은 잠긴 선체 주변을 빙빙 돌기만 할 뿐 손을 전혀 쓰지 못했습니다.

잠수요원들은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기자들은 현장 지휘를 맡고 있던 목포해양경찰서장에게 전화를 통해 취재를 했고, 구조자는 160여 명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다른 언론사에서는 단원고 학생 전원이 구조됐다는 뉴스가 나왔다고 합니다. 취재기자들은

구조자 숫자가 중복 집계 됐을 것으로 보고 데스크를 통해 서울 MBC 전국부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MBC는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의 말을 무시하고 다른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중앙재난대책본부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썼습니다.

 

MBC는 왜 취재기자들의 말을 믿지 않고 ‘받아쓰기 방송’이 된 것일까요?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이것뿐이 아닙니다. 해경이 최초 구조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목포MBC기자들이 처음으로 알고 비판보도를 하려고 했을 때 전국부는 이를 다루지 않고 있다가 며칠 뒤

다른 방송사가 먼저 보도하는 바람에 낙종을 했습니다. 타사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을 죽기만큼이나 싫어하며

특종에 목을 매는 기자들이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판단을 한 것일까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오보’와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의 중심에는 세월호 취재를 진두지휘해 온 전국부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전국부의 수장은 며칠 전 더욱 큰 사고를 치고 맙니다. 그는 지난주(5월 7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분노와 슬픔을 넘어서’라는 기사를 통해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을 모욕하고 비난했습니다.

이 보도는 실종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장관과 해경청장을 압박’하고 ‘총리에게 물을 끼얹고’ ‘청와대로 행진’을

했다면서 ‘잠수부를 죽음으로 떠민 조급증’이 원인인 것처럼 따져 물었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유족들에게 위로는커녕 민간 잠수사 죽음의 원인 제공자인 것 같은 뉘앙스의 기사를 쓴 것입니다.

 

MBC기자회는 어제 (5월 12일) 성명을 내고 이 기사를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로 ‘보도 참사’로 규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을 MBC기자에게 있다며 가슴을 치며

머리를 숙인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런데도 문제의 당사자는 오히려 떳떳하고 당당하기만 합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어제(12일)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기자회의 사과 성명에 대해 문제의 전국부장이 후배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적극 가담이든 단순 가담이든 나중에 확인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MBC 뉴스의 또 다른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전국 18개 MBC 계열사 기자인 우리들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MBC의 작금의 행태에 대해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음을 밝힙니다. 그리고 이런 비상식적이고 몰지각한

일들은 오롯이 전국부장이라는 보직자 개인에게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으며, 보도국 수뇌부 전체의

양식과 판단기준에 심각한 오류와 결함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해직과 정직, 업무 배제와 같은 폭압적 상황 속에서 MBC 뉴스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MBC

 기자회의 주장에도 공감합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이런 ‘보도 참사’들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MBC는 절대

국민들로부터 용서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사실과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일’을 본업으로 삼는 언론인이 자신의 사명을 잊고 왜곡된 기사를 생산하는 것은

직업윤리를 넘어 역사의 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우리의 어두웠던 시절 언론인들이 보여줬던 눈뜨고 볼 수

없었던 기회주의와 보신주의의 행보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었고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전국MBC기자회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 그리고 국민에게 MBC의 구성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MBC가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지만 MBC를 둘러싼 환경이 이런 말을

꺼내는 것조차 부끄럽게 합니다. 지켜질지 불투명한 약속은 또 다른 기만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여 사죄합니다.

그리고 하늘나라에 가 있는 희생자들이시여 우리들을 절대 용서하지 마소서!

전국MBC기자회
IP : 125.130.xxx.45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5.13 8:20 PM (220.120.xxx.35)

    일단 알겠고
    지켜보고 이야기 해야겠네요

  • 2. 맞아!!!
    '14.5.13 8:23 PM (175.212.xxx.66) - 삭제된댓글

    기레기들 중에서 특히 너희 엠빙쉰들은 절대 용서할 수 없엇!!!세상이 언제 정상화될 지는 모르겠지만 비정상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날 그 때가 바로 엠빙쉰이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날이 될 거다.

  • 3. thanksto
    '14.5.13 8:25 PM (58.236.xxx.65)

    그래서 어떻게 할건데?

  • 4. 링크
    '14.5.13 8:25 PM (112.159.xxx.3)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636745.html

  • 5. 링크
    '14.5.13 8:26 PM (112.159.xxx.3)

    니들도 맞고 시작하자!!!

  • 6. ...
    '14.5.13 8:26 PM (86.163.xxx.92)

    사과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행동으로 보이길.

  • 7. 어휴
    '14.5.13 8:28 PM (223.62.xxx.52) - 삭제된댓글

    진작좀 이렇게들 나오지
    버스지나가고 손흔드네
    그래도 지금이라도 손흔들었으니 뭔가 바뀌는것좀 보여주길..

  • 8. ..
    '14.5.13 8:30 PM (39.119.xxx.252)

    얘네 진짜 왜이래요?

    알바 게시판 흐름 잡히는것처럼
    무슨 지령받은것마냥..

    사실을 약간 섞은 거짓말같아요

    양치기 우화

  • 9. ...
    '14.5.13 8:31 PM (125.182.xxx.31)

    그래도 여태까지의 사과문중에 젤 진정성이 있네요
    뭘 잘못했는지도 구체적이고...
    전 일단 지켜보면서 응원...

  • 10. ㅍㅍ
    '14.5.13 8:32 PM (39.7.xxx.11)

    이번 참사보도 외에도
    양심선언 할것 더 많아 보이는데
    사죄보다는 양심선언

  • 11. 광팔아
    '14.5.13 8:32 PM (123.99.xxx.78)

    몽준이 우는거랑 차이가 뭐냐!

  • 12. ...
    '14.5.13 8:33 PM (61.254.xxx.53)

    오래 전, 마봉춘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사랑받았던 엠비씨를 기억합니다.

    엠비씨 노조께서 언론 탄압에 맞서서 얼마나 처절하게 파업했는지 기억합니다.

    그래서 권력에 휘둘리는 엠비씨,
    이젠 엠빙신으로 불리거나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는 엠비씨를 보면 슬픕니다.

    예전으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하고 싶지만
    지키지 못할까 봐 섣부르게 하지 못하고,
    사죄만 할 수밖에 없는 그 상황도 짐작합니다.

    기자님들, 이런 성명으로 그치지 말고
    몇 명이라도 좋으니 유가족들에게 직접 가서 사과하면 좋겠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 분들에게 잘못을 저질렀는데
    그 분들에게 직접 사과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함께 울어주신다면
    그것이 가장 진정성 어린 사과일 것입니다.

  • 13. ....
    '14.5.13 8:36 PM (184.36.xxx.83)

    늦었을 뿐이고..

  • 14.
    '14.5.13 8:37 PM (211.177.xxx.213)

    처음부터 정권의 나팔수를 하기위해 기자직을 지원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조직과 사회물을 먹으면서 비열해지고 비겁해지는거겠지요.
    그래도 좀 덜 물든 기자들도 분명있을거예요.
    저는 그런 분들이 힘을 얻을수 있게 격려하고 싶어요.
    그저 조소하는것으로는 발전적인 에너지를 얻을수 없어요.

  • 15. 응원합니다.
    '14.5.13 8:41 PM (39.7.xxx.82)

    작은움직임이 큰기적을.

  • 16. ...
    '14.5.13 8:42 PM (119.17.xxx.14)

    마지막 문장 읽고 울게 됩니다.

  • 17. 참맛
    '14.5.13 8:46 PM (59.25.xxx.129)

    사기치고 있네!

    오보, 조작보도 한 놈들 리스트하고 기사들을 모아서 고백부터 해라!
    진실규명없는 사과는 사기일 뿐!

  • 18.
    '14.5.13 8:46 PM (218.51.xxx.5)

    개벡스처럼 엠빙신으로 국민들이 전화하고 항의해주길 바라는거 아닐까요?

  • 19. ..
    '14.5.13 8:47 PM (112.171.xxx.195)

    이 성명서가 과연 진심에서 나온걸까? 그냥 분노한 시민들을 좀 달래보려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수작이
    아니란 걸 어찌 믿을 수 있지? 그냥 행동으로 보이시게. 거짓말을 했던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서
    전에 했던 말이 거짓말임을 만천하에 고한다면, 그러면 너희들 기레기의 진심을 믿어주지.
    거짓을 말하던 입이 이번엔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강변한들 누가 믿을 수 있겠냐고..그러니 그냥
    행동으로 보이라고..행동!!!

  • 20. 엠비시가
    '14.5.13 8:54 PM (125.182.xxx.31)

    사과한게 아니잖아요
    밑에 기자들이 사과한것 같은데
    전 사과 내용이 구체적이라 조금은 관심을 둘래요
    시청료 안내기 운동으로 케이비에스를 압박한 것처럼
    엠비시도 압박해봐요 우리...
    그래서 엠비시 해직기자들 아나운서들 다시 엠비시에서 볼 수 있길 바래봅니다
    물론 많은 님들 지적처럼 그냥 물타기거나 잠깐의 시청률때문에 거짓 사과라면
    뒤도 안돌아보고 버릴거에요
    이미 버렸기도 하지만

  • 21. 진홍주
    '14.5.13 8:57 PM (221.154.xxx.124)

    이명박의 귀염둥이 딸랑이 김재철이 낙하산으로 낙점되고부터
    처절하게 저항하셨죠....그래서 82분들도 많이 동참하셨고요

    회사돈 유용하고 무용가한테 7년간 일감 몰아주고 이 여자분오빠를
    해외 지사장으로 파견하고....친 정부성향의 아나운서와 기래기들 만
    중용하면서 완전 똥물으 튀겨서 목욕까지 시켰죠

    그 후임도 똑같은 넘이고요...이때 파업에 동참했던 분들 중 일부는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저 똥물에서 행복하게 헤엄치고있는넘들이
    주요보직에 앉아 있으니 뭐가 잘 될까요...망하는 지름길로 가고 있죠

    저분들의 투쟁은 지금까지도 진행중이니까...구분해서 응원해주세요

  • 22. ...
    '14.5.13 9:15 PM (175.223.xxx.103)

    사과는 개나소나 다하니
    이걸로 퉁칠 생각말고
    변화를 보여라!!!

  • 23. 나나
    '14.5.13 9:18 PM (114.207.xxx.200)

    구봉서가 개병신이되고
    마봉춘이 엠병신이 되도록
    너희들은 뭘했니
    말 필요없어
    움직여라

  • 24. 미개국민 있어요많아요ㅜ
    '14.5.13 10:12 PM (175.223.xxx.69)

    중요한건
    투표잘하기 같습니다

  • 25. 안봐요
    '14.5.13 10:18 PM (118.217.xxx.30)

    여지껏 가만있다 이제와서?
    더 화날라 그러네.
    근데 지나다 뉴스보니 전~혀 달라진게 없던데요 뭐.
    됐어요. 안봐요 !!!

  • 26. 그냥
    '14.5.13 10:23 PM (218.148.xxx.82)

    할말이 없네요.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과연 용기내서 목소리를 낼수 있었을지.

    하지만 말입니다.
    최승호PD, 이상호 기자 등 많은 MBC 동료들이 목소리를 내고, 어려운 길이지만 제 할일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직장인이 아니라, 언론인이라면 ..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27. 엠비씨에
    '14.5.13 10:39 PM (39.118.xxx.74)

    항의전화 넣어야겠죠?
    행동할 수 있도록 불씨를 불어 재촉하는 건 우리의 몫인 듯.. 에혀~

  • 28. 후원금
    '14.5.13 11:44 PM (49.1.xxx.151)

    보내며 너그들 힘들 때 응원하던 흑~!!!
    내 눈을 찌르고 싶은 지금이다..

    지켜 보며 ... 내 발등을 찍을 찌!...
    박수를 보낼지!! 지켜 보겠다...

  • 29. 아무르
    '14.5.14 1:22 AM (210.216.xxx.172)

    늦었을 뿐이고2222222

    글쎄 그냥 무슨 짓하나 일단 구경이나 해볼까?!?!?!

  • 30. -0---
    '14.5.14 2:12 AM (87.179.xxx.67)

    너무 늦었어....

  • 31. 링크를
    '14.5.14 3:02 AM (39.7.xxx.39)

    클릭해보면

    대국민 사죄문 낸 지역MBC 기자들
    “서울 본부서 보도 반영 안해” 주장

    이라고 되어있네요.

    일단 일부양심기자들로보이니 응원합니다.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222

  • 32. . . . .
    '14.5.14 4:29 AM (125.185.xxx.138)

    그랬구나.열심히 하렴. . . .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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