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13일, 미래창조과학부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백운기 KBS신임 보도국장의 청와대 인사 접촉 의혹’에 대해 반드시 확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백운기 KBS 신임 보도국장이 11일 오후 3시경 청와대 근처에서 모 인사와 접촉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KBS 내부 배차기록부에 백 국장이 11일 KBS 관용차를 15시 10분부터 16시 50분까지 사용했고, 청와대 인사와 한 시간 가량 접촉한 뒤 5시경 회사로 돌아왔다고 폭로했다. 길환영 KBS 사장은 곧바로 부사장 등을 불러 신임 보도국장에 백 국장을 기용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고 실제 신임 보도국장으로 백운기 전 시사교양국장이 임명됐다. 이는 공영방송인 KBS의 보도책임자 임명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것으로 중차대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KBS 측은 “당시 시사제작국장이던 백운기 국장은 지난 11일 삼청동 총리공관 주변 커피숍에서 업무 협의차 관련자와 만났지만 이는 보도국장 임명과는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며 “보도국장 임명은 방송 부사장과 보도본부장의 추천을 받아 내부 인사절차를 거쳐 사장이 임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민희 의원은 미방위 전체회의에서 백운기 신임 보도국장의 의혹에 대해 KBS에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첫째는 4월16일부터 5월 13일까지의 길환영 사장과 백운기 보도국장의 차량운행일지와 KBS 내부 배차기록부를 자료요구 했다. 두 번째는 KBS가 밝힌 지난 11일 삼청동 총리공관 주변 커피숍에서 백운기 국장이 누구를 만났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협의를 했는지에 대한 소명자료를 요구했다.
최 의원은 “백운기 보도국장의 임명은 ‘국민이 흙탕물 피하려다가 오물을 뒤집어 쓴 격’이 됐다”며 “KBS는 부끄러운 것이 없다면 백 국장의 행보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며, 잘못이 드러나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