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대박 웃긴 이야기

조회수 : 2,642
작성일 : 2014-05-11 12:02:25
Jeon Sungwon
7분 · 수정됨 · 

1977년 4월 19일 낮 12시 쯤 연세대학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유신 치하 긴급조치 9호 시대의 실화다. 당시 연세대에 재학하고 있던 2~3학년생 4명 - 철학과 3학년 김철기(현 아이보트 대표), 물리학과 3학년 김성만(전 한겨레가족찾기운동본부 사무총장), 경영학과 2학년 강성구(전 제2건국위원회 교육홍보국장), 토목과 2학년 우원식(현 국회의원) - 이 교내에 유인물을 뿌렸다.

이들은 당시 대학에 상주하고 있던 기관원들에게 즉각 체포되어 신촌역 앞 대현파출소로 압송되었다.

이들을 붙잡아 파출소로 압송하긴 했는데, 문제는 이들이 뿌린 유인물이었다. 유인물이 말 그대로 백지였던 거다. 분명 이들이 유인물을 뿌린 것이리라 생각해 대학 구내에서 강제로 체포해 파출소까지 잡아다놨는데, 압수한 유인물을 보니 아무 내용도 없는 백지였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전재전능한 긴급조치 9호조차 죄를 물을 수 없는 것이었다.

이들은 도리어 사복 형사들에게 따졌다.

"우리가 뭘 잘못했습니까?"

답변이 궁색해진 형사는 "백지를 돌린 이유가 있겠지?"라며 이들을 추궁했다. 이들은 천연덕스럽게 "중간고사 기간이라 공부할 때 연습지로 사용하라는 건데... ."라고 답했다. 학생들이 너무 천연덕스럽게 답을 하니 화가 난 형사가 외쳤다.

"잔소리 마. 너희들 죄목은... 이심전심 유언비어 유포죄야."

이들이 그날 뿌린 유인물에 혹시 첩보원들처럼 오렌지(귤)즙으로 글씨를 쓴 것은 아닌가 해서 다리미로 다려도 보고, 물에 적셔도 보고(심지어는 국과수에 정밀조사를 의뢰했다는 설도 있었지만) 별짓을 다했지만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정말 백지유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날의 백지선언문 사건은 당시 연세대 학생운동권에서 오늘이 4.19인데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즉흥적으로 종이를 사서 함께 돌린 사건이었다.

그들은 "오늘이 4-19입니다. 백지성명밖에 낼 게 없습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날의 사건으로 감옥에 가진 않았지만, 나중에 다들 한 번씩..

IP : 175.193.xxx.9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5.11 12:02 PM (175.193.xxx.95)

    https://www.facebook.com/sungwon.jeon.7?fref=nf

  • 2. 하.
    '14.5.11 12:07 PM (211.238.xxx.132)

    요즘 참 많은것을 또 새롭게 알아갑니다. 웃기고 웃기고 슬픈나라입니다

  • 3. ㄹㄹ
    '14.5.11 12:09 PM (61.254.xxx.206)

    이심전심 유언비어 유포죄

  • 4. 참맛
    '14.5.11 12:14 PM (59.25.xxx.129)

    "이심전심 유언비어 유포죄 "???

    엄청난 놈들이네요!

    오개구들이 울고 가겄다!

  • 5. 이심전심
    '14.5.11 12:25 PM (121.130.xxx.112)

    유언비어 유포죄ㅋㅋㅋㅋㅋ


    노란 리본 확산 방지 검열은 쫌 더 분발하자ㅋㅋㅋㅋ


    미친ㅅㄲ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4541 제안) 지역 같은분들 후보 정보 공유해요 9 후보 통일시.. 2014/05/26 939
384540 유병언 검거중 포착된 쏘렌토-단순 민간인 차량으로 밝혀짐 1 ... 2014/05/26 1,888
384539 소방본부 "고양터미널 불..사망 7명으로 늘어".. 17 기사 2014/05/26 3,646
384538 일산 주엽동사는데요..선거관련하여 물어보고싶어요 12 진주목걸이 2014/05/26 1,325
384537 썸타는 남자 어제 이후로 아웃 19 ... 2014/05/26 6,071
384536 남편이 아파해요-보험관련 8 아내 2014/05/26 1,272
384535 "투표로 보여주자"..지방선거로 향하는 '세월.. 3 샬랄라 2014/05/26 1,089
384534 국비무료 교육 교육비 준다는데 교육생이 모집이 안된다는거 문제 .. 3 쌩이 2014/05/26 2,370
384533 초등 아이들 공부, 숙제 어디서 시키시나요? 8 ㅁㅁ 2014/05/26 1,828
384532 동대문서에서 브래지어 벗겨진 여대생이 쓴 글 ㅠㅠ 22 ㅠㅠ 2014/05/26 12,426
384531 잊으면 다음은 내 차례... 2 4.16참사.. 2014/05/26 1,192
384530 통신비 검토좀 해주세요 2 통신비 2014/05/26 1,020
384529 혹시 뉴스킨 화장품 쓰시는분 계신가요.. 6 뉴~~ 2014/05/26 3,730
384528 오늘도 홈플러스는 가지도 사지도 맙시다. 16 너희가 사람.. 2014/05/26 2,978
384527 동경 사시는분들께 질문~드려요. 미술관 2014/05/26 1,101
384526 쇼는 언제 끝날까? 10 쇼하고 있네.. 2014/05/26 1,895
384525 초5에 중학수학 들어가는 것, 빠른 게 아닌가요? 5 그런건지 2014/05/26 2,469
384524 kbs 재난방송 왜 안하냐?? 7 ㅇㅇ 2014/05/26 1,651
384523 답없는 우리 동네 3 .... 2014/05/26 1,627
384522 [끌어올림] 82 모금 계좌 입니다. D-4 3 불굴 2014/05/26 1,086
384521 이혼하고 친구처럼 지내는 분들도 7 계시죠? 2014/05/26 4,792
384520 해경 조직을 없애는 것에 절대 절대 반대합니다 1 조작국가 2014/05/26 1,436
384519 닭아웃)카톡에서 사진보낼때 일반과 고화질의 차이? 카톡 2014/05/26 1,193
384518 "정몽준, 서울시 전에 현대중 노동자들 '고통'부터&q.. 3 샬랄라 2014/05/26 1,178
384517 중립적이라던 한국사 교과서 수정심의위에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도 .. 세우실 2014/05/26 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