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 5/9 세월호 가족 호소문 : 유가족에게로 와주시기를 호소합니다.

... 조회수 : 1,726
작성일 : 2014-05-09 13:47:31
<5/9 세월호 가족 호소문> 

호소합니다 

1. 모든 시민들에게 호소드립니다.  

2. 어제 밤 서울로 올라온, 세월호 참사 유가족 200여 명이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경찰에 가로막혀 새벽을 맞았습니다. 유가족들은 절박한 마음으로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는 이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3. 가만히 있으라는 말로 아이들을 잃어야 했던 부모들은 번번히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들으며 여기까지 와야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지속적으로 왜곡 보도하면서 유가족들의 분노를 샀던 KBS는 희생자들의 죽음을 흔한 죽음일 뿐이라며 모독하고 오히려 유가족들이 거짓말을 한다며 유가족들을 다시 한 번 모욕했습니다. 사과를 요구하며 KBS 본관 앞으로까지 찾아갔으나, 유가족들을 수 시간 동안 기만하며 끝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권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KBS는 유가족들의 마음을 찢어가면서까지 비판을 통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4. 경찰 역시 가만히 있을 것을 강요했습니다. 아니, 유가족들의 항의를 마치 위험물질 다루듯이 막무가내로 가두고 막았습니다. 유가족들은 “아이들을 구할 때 이랬으면 죽지 않았다.”며 통곡했습니다. 유가족들은 KBS의 사과를 요구하며 여의도로 왔을 뿐입니다. 경찰은 아무런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울부짖으며 호소하는 유가족들을 가로막았습니다. 차벽으로 건물 주위를 둘러막고, 유가족들이 들어가려고 하는 곳마다 쫓아다니면서 붙들고 막았습니다. 경찰의 존재 이유는 마치 모든 항의의 봉쇄인 양 막무가내였습니다. 침착한 유가족들의 분노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서러움을 눈물로 끝내지 않기 위해 유가족들은 청와대를 향했습니다. 그러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청운동사무소 앞은 차벽과 경찰병력으로 마치 비상사태인 듯 삼엄합니다.  

4.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를 언급할 때마다 유가족들은 오히려 실망과 분노로 가슴앓이를 해야 했습니다. 유가족들이 부를 때에는 나타나지 않던 대통령은 자신이 필요할 때에만 유가족을 찾았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이야기하라며 가더니 유가족들이 만나달라고 찾아오니 얼굴도 내밀지 않은 채 아예 길을 막아섰습니다.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만반의 노력을 기울여달라는, 참사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해달라는,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한 KBS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유가족들의 요청을 청와대가 듣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연대의 마음으로 조용한 위로를 나누기 위해 시민 수백 명이 함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가 봅니다. 대통령이 움직이도록, 우리가 모입시다. 기다림에 지친 유가족들을 더이상 기다리게 하지 맙시다.  

4. 유가족에게로 와주시기를 호소합니다. 유가족들은 대통령 면담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자리를 뜰 수 없다며 뜬눈을 지새웠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유가족의 입장은, 가만히 있지 말라는 제안이기도 할 것입니다. 모두에게 알려주십시오. 이곳으로 가능한 한 빨리 모여주십시오. 지금 안산에서도 가족들 시민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5. 전화를 걸어주십시오. 지인들에게 동료들에게 연락해주십시오. SNS 등 다양한 경로로 알려주십시오. 찾아와주십시오. 밤을 지새우느라 많이 춥습니다.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끈한 국물도 긴요합니다. 저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작은 움직임을 만들어주십시오. 큰 기적을 만들어주십시오.  

2014년 5월 9일

출처 : 
http://inagist.com/all/464613696950763520/
http://twtkr.olleh.com/view.php?long_id=L1jU3U
IP : 218.234.xxx.10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5.9 1:49 PM (218.234.xxx.109)

    http://inagist.com/all/464613696950763520/
    http://twtkr.olleh.com/view.php?long_id=L1jU3U

  • 2. 대체
    '14.5.9 1:51 PM (175.210.xxx.243)

    얼마나 더 죽어나야 정신을 차리겠냐 이 무능정부야!! 더러운 놈들...

  • 3. 아..정말
    '14.5.9 1:51 PM (123.111.xxx.242)

    눈물납니다.

    가까이 계신분들 유가족분들 좀 도와주세요.ㅠ.ㅠ

  • 4. ..
    '14.5.9 1:52 PM (122.203.xxx.2)

    ㅠ.ㅠ 직장에서 눈물만 흘리고 있는 일인입니다.

  • 5. 하=3=3
    '14.5.9 1:54 PM (175.212.xxx.66) - 삭제된댓글

    오늘 금요일인 것이 한스럽네요. 토요일이라면 만사 제쳐놓고 찾아갈텐데요. 체력이 바닥났을 유족분들께 내일까지 버텨달라고 말씀드리기는 너무 죄송하고 염치 없구요....하=3=3=3 어쩌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8605 ‘기레기’ 대신 진실 다가간 ‘비주류’ 언론 5 기레기대 2014/05/10 1,696
378604 침몰하는 청와대 사진 1 통쾌 2014/05/10 2,499
378603 밤샘토론 2 ㅇㅇ 2014/05/10 1,507
378602 온 국민이 옷닭의 개비에스에 사기 당했군요 18 우리는 2014/05/10 5,193
378601 헤어지자는 통보에 감정수습못하는거.. 25 눈물 2014/05/10 5,073
378600 동 시대에 태어나 비슷한 또래를 키우는 엄마가 2 ... 2014/05/10 1,709
378599 아니 도대체가ㅣㄱᆞ 1 어휴 2014/05/10 1,074
378598 대학생들,,풀려났다네요 24 2014/05/10 4,906
378597 님들이 안행부책임자면 어떤 시스템을 만드시겠어요? 1 잠안와서 2014/05/10 728
378596 연행된 감신대학생들 풀려났다네요 10 다행입니다 2014/05/10 1,556
378595 밤샘토론, 손석희라인인가요? 2 참맛 2014/05/10 2,586
378594 서서이 김시곤의 효과가 나타나겠죠 6 。。 2014/05/10 2,900
378593 사과 3 그릇 2014/05/10 1,590
378592 밤이 길게 느껴지는 분은 함께 토론 봐요. 18 무무 2014/05/10 3,353
378591 헐 이거뭐죠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4 무서움 2014/05/10 4,073
378590 펌글/ 안그래도 불쌍한 사람들 더 불쌍하게 만든 정부와 경찰, .. 4 ㅠㅠ 2014/05/10 1,570
378589 tv수신료 문의 6 tv수신료 2014/05/10 2,070
378588 세월호 침몰이후 새누리당이 급처리한 법안들 5 기막혀 2014/05/10 1,674
378587 분향소에 찾아온 하얀 나비 12 나비 2014/05/10 5,231
378586 세월호 상습 과적 항의 '1인 시위 근로자' 있었다 5 가을 2014/05/10 2,395
378585 내일 우리 만나서 민의를 보여줍시다 11 1인시위 2014/05/10 2,291
378584 해도해도 3 미치겠네 2014/05/10 1,241
378583 대한민국을 말아먹은 가계도 2 이기대 2014/05/10 1,990
378582 대학생들 오후에 나온다는 글이있던데요 1 걱정 2014/05/09 1,428
378581 “좌파들이 좋아하는 논리” KBS 간부, 막내기자 반성문 비판 .. 6 세우실 2014/05/09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