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22신] KBS가 공식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전문을 공개합니다. 여러분이 판단하시죠.
-------------------------
조문 갔던 보도본부 간부들이 폭행·억류당했습니다.
여객선 침몰이라는 대형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뉴스특보를 방송하는 한편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참사의 원인과 문제점을 심층 진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안 제시에 총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또한 8일 오후에는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을 직접 위로하기 위해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이준안 취재주간이 안산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불상사가 빚어졌습니다.
조문을 하는 과정에서 이준안 취재주간이 일부 유족들에게 대기실로 끌려가 폭행을 당하고 5시간 가량 억류당하는 일이 빚어졌습니다. 중재를 위해 나섰던 정창훈 경인센터장도 유족들에게 수 차례 폭행을 당한 뒤 5시간 넘게 억류돼 있었습니다.
일부 유족들은 사실상 감금 상태에서 윽박지르고, 고성과 욕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안 주간과 정창훈 센터장은 유족들로부터 당한 폭행과 장시간 억류에 따른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불의의 대형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참담함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조문과 유족 위로를 위해 경건한 자세로 분향소를 찾은 공영방송 보도본부 간부들에게 행한 폭행과 장시간 억류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특히 유족들은 이번 사태의 이유로 KBS 보도국장의 발언 내용을 문제 삼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가 교통사고 피해자보다 적다고 발언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보도국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여러 차례 해명했습니다. 당시 점심 식사에 합석했던 부서의 팀장 2명도 보도국장이 그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해 주었습니다.
당시 보도국장은 “한 달에 교통사고로만 5백 명이 사망하는데 그 동안 이런 문제에 둔감했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의 충격이 너무 커서인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것 같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KBS가 교통사고 등 우리사회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었습니다. 결코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세월호 사망자 수를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앞서 이미 여러 차례 공식 해명한 바 있지만, 일부 유족들과 일부 언론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보도국장 사진을 공공연히 분향소에 붙이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적시하며 모욕하기까지 했습니다.
더욱이 일부 언론들은 거듭된 해명에도 보도국장이 실제로 그런 말을 한 것처럼 허위 기사를 유포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사 기자들은 또한, 분향소 현장에 있었으면서도 KBS 간부들이 억류된 사실조차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고, 유족 편을 들면서 일방적으로 KBS를 공격하는 기사를 양산했습니다.
KBS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실종자들의 조속한 귀환을 간절히 빌고 있습니다. 또한 유가족 여러분께 거듭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오해로 빚어진 처사로 KBS 보도본부 간부들은 씻을 수 없는 크나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또한 취재 윤리를 망각한 채 도를 넘는 왜곡 보도를 일삼는 일부 언론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끝)
---------------------
이렇게 해명하고 끝이 날까요? 보도자료 마지막에 '(끝)'이라고 써놨네요.
*시사IN의 밤샘 페이스북 현장 중계도 일단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지면 마감이 금요일이라서 마감을 해야 합니다. 그래도 현장 상황이 발생하면 속보 다시 알리겠습니다.
날이 밝아오면서 속속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밤 상황을 알리고 기록해야 했기에 예정에 없던 속보를 내보냈습니다. 간밤 상황을 알고 싶은 분들은 밑에 1신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
[속보 20신] 경찰에 막힌 어머니 아버지들은, 아이들의 스마트폰에 담긴 동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임시 간이 스크린이 설치되었습니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영상도 있습니다. 동영상에서 아이들은 "수직으로 기울었다, 롤러코스트 타는것 같다, 진짜로 이만큼 기운거야"라고 말한 장면이 담겼습니다. 꺄르르 웃으면서 여학생이 "괜찮아? 괜찮은거야?"라는 장면이 나오자 어머니 아버지는 또 눈물을 흘립니다.
아이들은 영상 속에서 서로 다독입니다. 그 장면을 보고 부모들은 또 웁니다. '거위의 꿈'을 불렀던 이보미 학생의 노래도 틀었습니다. 유족들에게는 가장 슬픈 노래입니다. 청와대 앞 새벽 아스팔트 거리에서 울음 소리가 그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좀 그만하라며 다그쳤던 부모들이, 아이들이 남긴 그 스마트폰 사진과 동영상, 노래를 보고 들으며 아이들을 추억합니다. 가슴을 치면서. 이제 날이 밝아옵니다.
==============================
[속보 19신] 엄마들이 나섰습니다. "엄마들 좀 봐요. 엄마들 좀" "요만큼만 열어줘요" 그래도 경찰은 고개만 숙인채 막고 있습니다. 엄마들은 그동안 속으로 삭히고 삭힌 피를 토하는 하소연을 쏟아냅니다. 울분입니다.
"처음에 시신 올라왔을 때는 그 부모 안쓰러워서 어떻게 하면서 기다렸어요. 우리 애는 살아올거라고 생각하니까. 시간이 흐르니까 죽어도 괜찮으니까 올라만와라, 죽어 올라온 애들이 내 자식이길 기다렸어요"
"죽은 애 안고 울고 있는데 애 못 찾은 부모가 뭐라고 하는줄 아세요. 좋겠다고 그래요. 죽은 자식이라도 찾아서 좋겠다고 그래요. 팽목항에 있는 부모한테 애 찾았냐고 잔화도 못해. 미안해서."
"이 경찰 인원으로 애들 좀 구해주죠. 우리가 뭐가 무서워서 이러고 있어요"
"나온 애들 손톱이 성하지 않았어. 그 속에서 얼마나 몸부림을 쳤으면 손가락이 다 골절이 돼서 나와요."
엄마들은 경찰을 향해, 청와대를 향해, 또 우리를 향해 하소연을 합니다. 누군가는 꼭 들어야 할 이야기를......
조금 뒤면 날이 밝아옵니다. 그분도 일어나겠죠.
================================
[속보18신] 한 어머니가 결국 경찰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면서 호소합니다. 영정을 안은채 어머니는 호소합니다. "KBS 앞에서도, 여기서도. 저희 시위 아니에요. 우리 딸 죽은 거 말하고 싶어요. 너무 억울해요. 생각해보세요. 당신 딸이면, 당신이 여기서 이러면 안 됩니다."
경찰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어머니는 사정합니다. "부탁합니다. 제발. 못난 부모라서 너무 미안합니다" , "부모의 마음을 모릅니까. 왜 우리 마음 몰라줍니까. 살려달라는 거 아닙니다.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싶습니다. 길 좀 열어주세요 제발"
그러면서 어머니는 자책 합니다. "우리 무릎 꿇어야 하는 사람들이야. 자식 먼저 보낸..."
시린 새벽입니다. 모두가 잠든 시간, 어머니는 영정을 안고 무릎을 꿇은채 울며 호소하는 새벽입니다. 고개 숙인 경찰도 아무 말도 못하는 새벽입니다. 2014년 5월9일 대한민국 청와대 앞의 새벽입니다.
===============================
[속보 17신] "차 빼주세요. 저희 시위하러 온 거 아니에요."
유족들의 외침에도 차벽은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새벽 4시. 유족들은 결국 청운동 동사무소 앞 차벽에 막혔습니다. 영정 사진을 안고 차디찬 아스팔트에 앉았습니다. 두번 다시 이런 참사 일어나지 않게, 대통령에게 할 말이 있다는 유족들. KBS 앞에서도 청와대 앞에서도, 유족들을 가장 먼저 맞이한 건 경찰입니다. 시위하러 온게 아니라는데도 말입니다.
시사인에서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중략
팩트TV도 중계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