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에서야 분향소 다녀왔어요..

후... 조회수 : 935
작성일 : 2014-05-09 04:00:48

김어준,강신주 킬링캠프 토크콘서트 가기 전에,

안산 분향소 들렀습니다..

구조 다 끝나면 갈까 하다가,

몇번을 주저하고 망설이고는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 결국에 오늘에서야 가보게 됐네요

영정 있는 분향소에 바로 들어가기는 차마 힘들어서

서명부터 하고..들어갔어요...

희생자들이 많은 거 이미 알고 있었는데

막상 보니......아, 너무 많네요

일반인희생자분들, 그리고 단원고 학생들...

조문객이 많지 않아서, 얼굴과 이름 하나하나 봤어요..

너무 많아요....

토크콘서트에서는 웃기도 하고 그랬는데

왜 지금 더 먹먹해지는지...

 

헬기 소리를 듣고 나를 끌어 올려 주겠지 했을 텐데...

도착한 해경을 보고는, 내 손을 잡아주러 오겠지 했을 텐데....

겁도 났지만, 특별한 수학여행이었다고

부모님, 형제들한테 무용담을 얘기해주려고 했을 텐데...

멀어져가는 헬기, 해경을 보고서야 아이들은 절망을 느꼈을까요..

우리 이렇게 여기 다 모여 있는데, 우릴 못 본 걸까..

 

오늘 토크콘서트에서 그러더군요

왜 죽게 됐는지 아직도 모를, 그 아이들의 입장에서

계속 의문을 가지라고요...

 

지금껏 조문하지 못한 게 미안해서

어찌 보면 마음의 짐을 좀 덜기 위해 찾아간 걸 수도 있는데요

마음이 더 무거워져서 다행인 것 같아요..

재작년 대선 이후, 많은 걸 포기해버렸지만..

이번만큼은, 끝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IP : 180.228.xxx.12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딸기맘
    '14.5.9 4:17 AM (114.203.xxx.209)

    몸이 성치 못해서 서울에서 아직도 아이들에게 못가보고 있네요. 쉬면서 컨디션 끌어올려 꼭 가서 미안함과 죄스러움을 빌려고 했는데 오늘밤 너무 울어 또 지치고 말았네요. 부모님들 마음이 느껴져 눈물이 멈추질 않고.. 원글님 글에서처럼 우리 아이들, 이제 구조 되는구나 희망을 가졌을텐데 너무 가슴이 찢어지네요...
    저도 언른 몸 회복해서 아이들에게 미안한맘 전하러 가겠습니다. ..

  • 2.
    '14.5.9 5:04 AM (219.254.xxx.135)

    분향소 만든 그날부터 아직 못가고 있네요.
    그 아이들을 두눈으로 볼 자신이 없어서.
    생각만해도 마음이 이렇게 아리고 아픈데
    막상 보면 감당이 안될 것 같아요. 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7980 울컥~ 짧은 동영상이 교황님이 어떤분인지 말해주네요. 강추요. 1 교황님 2014/08/15 1,474
407979 GX 하는데 너무 무리였는지 속이 미식거리는 경험. 2 운동 2014/08/15 1,332
407978 적은돈으로 아이와 갈만한 곳 추천해주세요 13 공유 2014/08/15 2,250
407977 알바는 우리 모두 - 부동산 욕망으로 불타는 밤 50 알바는 우리.. 2014/08/15 5,229
407976 자기입장에서만 생각하는 사람. 2 ㅁㅁ 2014/08/15 1,113
407975 간만에 집회 참석할 생각하니 떨리네요~ 10 자야하는데 2014/08/15 1,157
407974 베이킹 틀 윌튼 제품이 좋은가요? 2 초보 2014/08/15 1,314
407973 해적보고 왔어요~ 10 불목 2014/08/15 2,573
407972 장농을 사야 하는데..요즘은 붙박이장을 많이 사나요 그냥 옷장을.. 10 .. 2014/08/15 5,643
407971 (아래글 지워져서요) 여성스럽단 말 어떠세요? 4 YummyO.. 2014/08/14 1,582
407970 마른 사람들은 하루에 식사량이 얼마큼 27 도애 2014/08/14 8,149
407969 우리나라에서 독일로 항공소포로 물품 보낼때 공유기 사용하던것도 .. 2 항공소포 2014/08/14 1,148
407968 강풀의 사람이 있다 4 브낰 2014/08/14 1,381
407967 여의도에서 지금 시각(11:50)에 무슨 행사 하나요? 2 이밤중에 왠.. 2014/08/14 967
407966 오전 8시32분 녹화 중단.. 세월호 CCTV 미스터리 8 진홍주 2014/08/14 1,914
407965 기준금리 인하가 되면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내려갈까요? .. 2014/08/14 1,341
407964 제주도 휴가4박5일이 순식간에 지나갔어요.. 1 2014/08/14 1,989
407963 이별 후,그 남자 존재를 잊는다는 글 찾습니다.. ㅠㅠ 2014/08/14 1,198
407962 회 언제까지 둬도 괜찮은가요 3 심야김밥 2014/08/14 1,138
407961 이대로 더위는 끝인가요? 4 ~~ 2014/08/14 2,595
407960 본인이 잘못을 했을 때 7 .... 2014/08/14 1,349
407959 표적치료제로 얼마만큼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6 궁금해요 2014/08/14 1,818
407958 시판용 냉동짜장면을 샀는데요 2 어쩌죠 2014/08/14 1,318
407957 (사진) 서울공항,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정권! 13 독재 2014/08/14 4,502
407956 쇠비름 효능 ㅇㅇ 2014/08/14 5,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