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에서야 분향소 다녀왔어요..

후... 조회수 : 941
작성일 : 2014-05-09 04:00:48

김어준,강신주 킬링캠프 토크콘서트 가기 전에,

안산 분향소 들렀습니다..

구조 다 끝나면 갈까 하다가,

몇번을 주저하고 망설이고는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 결국에 오늘에서야 가보게 됐네요

영정 있는 분향소에 바로 들어가기는 차마 힘들어서

서명부터 하고..들어갔어요...

희생자들이 많은 거 이미 알고 있었는데

막상 보니......아, 너무 많네요

일반인희생자분들, 그리고 단원고 학생들...

조문객이 많지 않아서, 얼굴과 이름 하나하나 봤어요..

너무 많아요....

토크콘서트에서는 웃기도 하고 그랬는데

왜 지금 더 먹먹해지는지...

 

헬기 소리를 듣고 나를 끌어 올려 주겠지 했을 텐데...

도착한 해경을 보고는, 내 손을 잡아주러 오겠지 했을 텐데....

겁도 났지만, 특별한 수학여행이었다고

부모님, 형제들한테 무용담을 얘기해주려고 했을 텐데...

멀어져가는 헬기, 해경을 보고서야 아이들은 절망을 느꼈을까요..

우리 이렇게 여기 다 모여 있는데, 우릴 못 본 걸까..

 

오늘 토크콘서트에서 그러더군요

왜 죽게 됐는지 아직도 모를, 그 아이들의 입장에서

계속 의문을 가지라고요...

 

지금껏 조문하지 못한 게 미안해서

어찌 보면 마음의 짐을 좀 덜기 위해 찾아간 걸 수도 있는데요

마음이 더 무거워져서 다행인 것 같아요..

재작년 대선 이후, 많은 걸 포기해버렸지만..

이번만큼은, 끝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IP : 180.228.xxx.12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딸기맘
    '14.5.9 4:17 AM (114.203.xxx.209)

    몸이 성치 못해서 서울에서 아직도 아이들에게 못가보고 있네요. 쉬면서 컨디션 끌어올려 꼭 가서 미안함과 죄스러움을 빌려고 했는데 오늘밤 너무 울어 또 지치고 말았네요. 부모님들 마음이 느껴져 눈물이 멈추질 않고.. 원글님 글에서처럼 우리 아이들, 이제 구조 되는구나 희망을 가졌을텐데 너무 가슴이 찢어지네요...
    저도 언른 몸 회복해서 아이들에게 미안한맘 전하러 가겠습니다. ..

  • 2.
    '14.5.9 5:04 AM (219.254.xxx.135)

    분향소 만든 그날부터 아직 못가고 있네요.
    그 아이들을 두눈으로 볼 자신이 없어서.
    생각만해도 마음이 이렇게 아리고 아픈데
    막상 보면 감당이 안될 것 같아요. 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8084 20년된 카페트와 40년된 전축 중고판매 가능할까요? 10 질문 2014/10/17 3,082
428083 친정엄마때매 힘들어요 14 천국은있다 2014/10/17 4,906
428082 물건 반품해야하는데 아는사람인데 3 도와주세요 2014/10/17 810
428081 아들심리가 몬가요 2 겨울 2014/10/17 654
428080 60대 엄마랑 제주여행 이틀, 어디 가는게 좋을까요? 7 .... 2014/10/17 2,233
428079 스마트폰채팅어플이란게 있나요? 1 2014/10/17 666
428078 삼시세끼 보세요? 38 ㅋㅋ 2014/10/17 14,252
428077 세월호185일) 실종자님들..겨울 되기 전에 꼭 가족품에 안겼다.. 12 bluebe.. 2014/10/17 665
428076 박근혜는 왜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꾼 걸까요? 4 why 2014/10/17 1,114
428075 부부관계 거절시요. 3 거절 2014/10/17 4,392
428074 교대사거리에도 환풍기.. 3 .. 2014/10/17 2,168
428073 허세블로거들은 우째 다 취향이 13 개성이엄쒀 2014/10/17 8,739
428072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대형참사 7 무섭다 2014/10/17 1,821
428071 쓰던씽크대끼리 위치 바꿔 놓는게 가능할까요? 2 씽크대 재배.. 2014/10/17 789
428070 풍년제과 센베 초코파이 택배 주문하려고 하는데요 26 원조 2014/10/17 5,477
428069 중1엄마인데 2 고딩 어머니.. 2014/10/17 1,238
428068 경비원 분신한 아파트 "개가 다쳐도 이럴까.. &quo.. 4 ㅇㅇㅇㅇ 2014/10/17 2,743
428067 5년만에 스토커개를 만났네요. 2 무서운산책 2014/10/17 1,904
428066 아이허브에서구매한물건 6 아이허브 2014/10/17 2,525
428065 뒤늦게지만 해를 품은 달 드라마 봤는데 9 생각보다 2014/10/17 2,953
428064 시력이 약해 돋보기 안경 쓰고 책 얼마 동안이나 보실 수 있는지.. 5 ..... 2014/10/17 1,366
428063 oㄷ 이 약자 뭔가요? 2 .. 2014/10/17 2,683
428062 전라도 사투리 고치고 싶어요 인터넷에 5 ,,, 2014/10/17 1,507
428061 중2자녀와 학부모 3 교사입니다 2014/10/17 1,458
428060 강아지가 코를 골아요. 7 . . 2014/10/17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