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득 엄마가 제 곁을 떠날 상상을 하니 두려워요.

... 조회수 : 2,617
작성일 : 2014-05-08 01:29:24



82분들은 가끔 그러셨던적 없으셨나요?
전 요즘 며칠째 그냥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있어요.
전 아직 20대 학생이고 엄마아빠는 제가 늦둥이라(학창시절때 친구 부모님들보다 저희 부모님이 나이가 10~15살정도는 많으셨던것 같아요) 연세가 좀 많으세요.
그런데 요즘 다큐멘터리 같은것도 자주 접하게되고 제 전공도 사람 생명이랑도 연관이 있는 일이다 보니
이런 생각이 불쑥불쑥 들더라고요....
세월호 때문에도 벌써 며칠째 하루종일 신경이 곤두서고 틈날때마다 82만 새로고침 중인데 이런 일이 가족에게 생기면 어쩌지 하는 그런 불안감 있잖아요. 언제라고 안심할순 없으니까...
갑자기 엄마가 내 곁에 없어지면 어쩌지 하는....
유치원때부터 아빠랑은 떨어져살았고 하나 있는 오빠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고 약간 조울증이나 흥분증 같은게 있어서 오빠를 겁냈어요
그래서 그렇게 가까이지내진 못했고 거의 온종일을 엄마랑 함께 보냈어요
다른 애들 친구랑 같이 놀러다니고 영화보고 쇼핑다니고 할때도 항상 엄마랑 팔짱끼고 쇼핑갈 정도였구요
시장을 가더라도 항상 엄마랑 같이 갔어요. 요즘도 일주일에 한두번은 밖에 엄마랑 같이 다니고 외식도 하고 그래요
그런데 이 모든 당연한 일상들이 내게서 멀어지면 어쩌지 하는 생각.....
외가에 암이 가족력이 있어서 외삼촌 두분 다 암에 걸리셨거든요. 외할머니도 대장이 안좋으시고 증조할아버지도 위암으로 돌아가셨다나봐요
그래서 엄마도 위장쪽이 안좋을텐데 늘 굶고 불규칙적으로 식사하고 그래서..... 제가 일일히 챙겨드릴수도 없고 좀 답답하고 슬퍼요
건강검진을 하자해도 절대 안 받으려고 하시고 (마지막 건강검진이 20여년전;;;;) 병원만 가자고 하면 우시고... 병원을 많이 무서워하세요
설사 당신이 아프시더라도 저랑 오빠애게 폐가 될까 병원치료 안받으시겠다고 하셨었어요
10년전쯤 제가 초등학생? 중학생때쯤 엄마가 건강이 많이 안좋으시다고 했는데 그때도 병원에 안가셨거든요
그거때문에 아빠랑도 많이싸우고 울고.....
근데 그때라도 병원에 가셔서 검진 받으섰음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
대장암 발병원인은 대부분 대장용종이라 내시경만 주기적으로 받아도 대부분 예방할수있다는 기사도 봤거든요
그런데 엄마는 절대 안가려고하시니 저도 답답하고... 밥도 제대로 안드시고
꽤 오래 가사도우미일을 하고계시는데 손가락관절도 약간 뒤틀리고 무릎도 많이 안좋아지셔서 걸음도 불편하시거든요.. 자궁쪽도 좀 안좋으신듯한데 어떻게 내시경을 받아야 어디가 아픈질 알텐데요 ㅜㅜ
제가 빨리 돈을 벌어서 그만두개 해드려야하는데 아직 학생이라서요... 아르바이트도 학교공부와 병행해서 하려니 체력에 부쳐서 힘드네요...
요즘 주위에 친구어머니도 갑작스레 돌아가시고 아는분 아버지도 60대초반에 갑자기 쓰러져 돌아가셨다는데
남일같지가 않고 그런 소식이 들려올때마다 가슴이 내려앉는것 같아요
100세시대라곤 해도 암 투병하시는분들 너무 많고.. 3명중에 한명이 암이라고 하는데.. 아무 병 없이 오래 사시는건 거의 드문것같더라고요
엄마 생각만 하면 가슴한켠이 너무 아리고 벌써부터 제가 이래요
저 중학교때 엄마가 10년만 더 살고싶다. 대학 졸업할때까지만 살고싶다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는데 너무 그게 마음속에 깊게 박혀있네요
베스트글에 부모가 너무 오래 사는것도 어찌보면 복이 아니란 글을 봤는데.. 제가 어떻게 고생해도 좋으니 엄마가 제가 나이 40 50 돼서도 살아계시면 소원이 없을것 같아요.
어떻게 하더라도 엄마가 저보단 빨리 돌아가실텐데.... 남은 저는 어떻게 하나 싶고 벌써부터 막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드는 경우 참 흔치 않죠?
저도 정신과 검진이라도 받아봐야 할까봐요...
그냥 요즘들어 계속 우울하고 불안하고 밤만 되면 심해져요
아무데도 털어놓을곳이 없어 항상 내 일처럼 생각하고 조언해주시는 82에 오늘도 신세를 져요. 감사합니다
이 밤에... 갑자기 울적해져서 쓴 글이에요. 혹시 분위기에 맞지않거나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정정하거나 글 삭제하겠습니다
읽어주신 것만도 고마워요
IP : 182.208.xxx.18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5.8 1:38 AM (1.241.xxx.162)

    두려워만 하지 마시고....옆에 있으실때....한번이라도 더 안아주시고 ...잘해드리셔요

    마냥 두려워만 한다고 달라지는건 없어요

    제가 그랬거든요....그러다가 제나이21살때 엄마가 갑자기 하늘나라 가셨죠....
    후회는 소용없어요....아무도 모르는일이에요

    오래오래 옆에 있으시면 참 좋겠죠
    그 마음 늘 기도하시고....그리고 지금 마음 잊지마시고....잘해드리셔요

    세월호 이후 느끼는건데.....오늘 지금...이순간...이시간에 더 사랑해주고....아껴줘야겠구나
    시간은 우리가 바라는대로...기다려주질 않아요...

    두려움만 가지고는....아무것도 할수 없지요

  • 2. 무무
    '14.5.8 1:43 AM (112.149.xxx.75)

    부모님 얘기만 나오면 참... ㅠㅠ
    윗분의 말씀 중에 많은 말씀이 와 닿네요.

  • 3.
    '14.5.8 1:51 AM (175.201.xxx.248)

    저는 24살 22살인 자식이 있는 엄마입니다
    요즘 가족의 부재를 생각하게 만드는
    시기이긴하죠
    그러나 이젠 부모없이도 살아갈 나이이죠
    있을때 많은시간을보내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20살이전의 아이도 갔는데
    40살넘으면 아깝지도 않고
    60살이면 많이산거죠
    원글님이 이글보면 화나겠지만
    저두 많이 살았다 싶거든요

  • 4. ..
    '14.5.8 3:12 AM (72.213.xxx.130)

    걱정한다고 바뀌는 건 없고요, 있을때 잘 하시고 그리고 성인으로서 님도 집착을 벗어나는 게 좋을 듯 해요.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습니다. 다 아는 사실일 뿐이죠.

  • 5. ..
    '14.5.8 3:30 AM (39.7.xxx.207)

    제가 엄마를 암으로 보내드린지 1년 조금 넘었어요
    지금 저는 원글님 보다 훨씬 나이가 많긴 해도 엄마가 제 바램보다 일찍 가셨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네요 외가쪽 가족력에 어머니도 두려우신것 같아요
    병이란걸 아는순간 죽음으로 향해 가는것 같은..병을 이겨내고자 해도 의지가 중요한데 어머니는 상상해보면 이겨낼수 있을까 자신이 없으실수도 있고..
    어머니는 아직 따님을 보살펴야 한다는 의지로 살아가시고 있는지도 몰라요 윗 댓글들 처럼 어머니가 내일 돌아가실것 같은 두려움을 어머니가 오늘 계시는걸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만에 하나 정말 병이 오면 그 마저도 힘들어질수 있거든요.....지금 어머니는 건강 하시다는걸 따님도 주지 시켜주시고 또 계속 그럴수 있도록 식사라던지 작은것 부터 조금씩 챙겨 주시면 어떨까요
    관리하면 좋아질수 있다고 가족력도 비껴갈수 있다는 얘기 많이 해드리구요 이런 얘기밖에 못드려 죄송하네요..

  • 6. 일반인
    '14.5.8 7:19 AM (221.138.xxx.234)

    저는 22살,19살 아이를둔 48입니다
    작년에 제가 암선고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두렵고 무서웠지만 가족이 있어서 잘헤쳐나와서 지금은 하던일에 복귀해서 일도 열심히합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느낀점이 걱정한다고 달라지지않습니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합니다
    엄마를 설득해서 빨리 병원 모시고 가시고
    아무이상 없으시면 건강지키는 생활습관과 주기적으로 검진하시는수밖에 없어요
    잘관리하셔서 엄마랑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바랍니다

  • 7. 팡팡
    '14.5.8 9:44 AM (211.36.xxx.32)

    일단 위장과 대장내시경 꼭 하세요. 어떤 방법을 쓰던지간에.. 요즘 대장암이 너무 흔해요. 우리엄마도 건강에 관심많으셔서 자녀들이 방심했는데 외할머니가 위가 않좋아서 울엄마도 위내시경만 받고 대장내시경은 번거롭기도하고 육류도 그닥 많이 드시는 편이 아니라 안했더니.. 얼마전에 배아프시고 병원갔더니 대장암 3기말이라 수술하시고 항암치료중입니다. 위내시경할때 대장내시경만 같이했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 얼마나 후회스럽던지ㅠ 한번하면 5년은 맘 놓을수 있으니.. 병원검색먼저하시고 위장하고 대장내시경 일단 받으세요

  • 8. 눈물이 왈칵
    '14.5.8 9:45 AM (106.244.xxx.179)

    저는 몇일전 연휴때 6살 막내딸이 하는 말 엄마 내가 할머니 되면 엄마는 뭐가 돼 이러더라고요. 엄마 이 세상에 없을 걸 햇더니 얼마나 서럽게 우는지 6살자리가 그 말뜻을 이해했을지 같이 울게 되더라고요. 큰애는 17살인데 애지중지 키웟지만 살같은 면은 없는데 늦둥이 6살 먹은 여자애는 너무 붙어요. 넘 이쁘게 좀 빨리 놓을걸 생각많이 들더라고요.

  • 9. ..
    '14.5.8 12:03 PM (211.107.xxx.61)

    누구나 다 하는 고민일거예요.제 나이 45살이지만 늘 부모님 돌아가시면 난 어떻게 살지 어떤때는
    너무 막막하고 두렵거든요.
    칠순 넘으신 부모님보면서 건강하게 아프지 말고 백살까지 사셨으면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8046 인터넷에서 공짜로 티비보는법 1 왕포도 2014/05/09 10,722
378045 아직도 다이빙벨 어쩌구하는 사람들 봐라... 3 존심 2014/05/09 1,333
378044 시사통 김종배입니다 (14.5.9pm) 분양특집 - '통지기'.. lowsim.. 2014/05/09 1,132
378043 이 여자가 최시중 딸이라는데 맞나요? 87 헐~ 2014/05/09 18,440
378042 티비 없애고,, 모니터 좀 큰 거 사고 4 보도국 2014/05/09 2,205
378041 내새끼 서울대 합격글 클릭조차 하지 맙시다. 10 .. 2014/05/09 2,116
378040 어떤 신부님의 말씀 4 ^^ 2014/05/09 2,396
378039 정부는 왜?? 1 새파람 2014/05/09 950
378038 靑, 세월호 유족 대통령 면담 요청 수용않기로(1보) 26 뭐지? 2014/05/09 4,120
378037 요즘 가끔하는 상상들 있음 적어봐요... 22 이 시국에 2014/05/09 2,156
378036 어버이날전화 7 j-me 2014/05/09 2,147
378035 kbs는 티비있는거 교묘히 유도심문하여 적발해냅니다. 11 kbs 직원.. 2014/05/09 3,181
378034 동대문경찰서에 항의전화했습니다. 8 저도 2014/05/09 2,293
378033 잡혀간 감신대학생들 석방위해 민병두 안규백 의원님께 9 전화좀해주세.. 2014/05/09 2,291
378032 (펀것)감신대생 현황..공안사범으로.... 8 제2의 2014/05/09 1,992
378031 ↓↓↓↓82쿡 게시판 클릭하지 마세요. 내용 복사 있음 10 ........ 2014/05/09 1,244
378030 지금 생중계 맞지요? 광주는 경찰이 호위를 해주네요.. 8 펙트티비 2014/05/09 3,640
378029 오늘 저녁 집회 일정 알려주세요~ 2 오늘 2014/05/09 1,214
378028 천민자본주의를 맹신하는 졸부국가에서 희생된 아이들 11 나의평화 2014/05/09 1,392
378027 팽목항 5분거리 실종자가족을 위한 숙소 가로챈 당국 7 나쁜정부 2014/05/09 2,037
378026 내편에게도 남의편에게도 전화 돌립시다 전화 2014/05/09 972
378025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유족분들이 시위 마무리하실때 터집니다.. 10 2014/05/09 4,544
378024 어생초 및 녹차잎 4 탈모제 2014/05/09 1,675
378023 KBS 보도국장 사임 아닌것 같아요 9 조작국가 2014/05/09 3,623
378022 거리의 부모님들.. 저녁부턴 무엇이 필요할까요? 6 ... 2014/05/09 2,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