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수영의 시 공유하기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왔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김수영 시집을 읽다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글 올립니다
1. xlfkaltb
'14.5.2 11:37 AM (182.221.xxx.42)김수영님의 풀 이란 시 정말 좋아했는데요
어릴적에 시 라는게 꼭 사랑만 나타내는게 아니라는거에 엄청 충격받았어요
이 시 역시 사랑이런거 아니여도 아련해 지내요2. 우제승제가온
'14.5.2 11:38 AM (223.62.xxx.2)혁명은
이제는 고독 해서는 안됍니다3. 김수영
'14.5.2 11:41 AM (1.232.xxx.37)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 김수영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王宮)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오십 원짜리 갈비가 기름 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 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 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 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이십 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情緖)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14 야전 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스들과 스펀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 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펀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悲鳴)에 지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 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서 있다 절정(絶頂)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 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장이에게
땅 주인에게는 못 하고 이발장이에게
구청 직원에게는 못 하고 동회 직원에게도 못 하고
야경꾼에게 이십 원 때문에 십 원 때문에 일 원 때문에
우습지 않느냐 일 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난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세월호의 비극을 보며 저의 무능력함을
뼈저리게 느낄 때 너무나 공감이 되었던
김수영 님의 시 입니다4. ㄱ그때나
'14.5.2 12:09 PM (115.137.xxx.155)지금이나 ......
5. 절망 속에서도 곧은 소리를
'14.5.2 12:46 PM (221.162.xxx.203)폭포(瀑布)
김수영
폭포는 곧은 절벽(絶壁)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規定)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意味)도 없이
계절(季節)과 주야(晝夜)를 가리지 않고
고매(高邁)한 정신(精神)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金盞花)도 인가(人家)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醉)할 순간(瞬間)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安定)을 뒤집어 놓을 듯이
높이도 폭(幅)도 없이
떨어진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428421 | 근데 서태지가 시나위 나와서 4 | ㅇㅇ | 2014/10/19 | 1,019 |
428420 | 사명대사 기리는 사명호국광장에 쇠말뚝과 빨간십자가 | ... | 2014/10/19 | 514 |
428419 | 발이 편한 구두 추천좀 해주세용^^~~ 2 | 나븝 | 2014/10/19 | 1,942 |
428418 | "이제 내 카톡 좀 그만 뒤져" 패기돋는 벽보.. 11 | 닥시러 | 2014/10/19 | 2,483 |
428417 | 동원에서 연어 통조림 나오던데 이거 다 양식산 아닐까요? 6 | 연어 | 2014/10/19 | 1,584 |
428416 | SK TV 보시는분들 안 불편한가요? 6 | 머리나빠 | 2014/10/19 | 1,422 |
428415 | 나 혼자 바보같은 느낌... 116 | 깊은 외로움.. | 2014/10/19 | 20,338 |
428414 | 홍콩가도 될까요? 4 | 요즘 | 2014/10/19 | 1,524 |
428413 | 손녀 백일 선물 3 | 늦바람 | 2014/10/19 | 5,679 |
428412 | g바이게스 2 | 게스 | 2014/10/19 | 719 |
428411 | 잃어버린 노트북은 추적해서 찾을길은 없나요? 5 | 핸드폰처럼 | 2014/10/19 | 2,123 |
428410 | 질스튜어트는 입는 연령대가 어떻게 되나요? 6 | 몰라서 | 2014/10/19 | 6,339 |
428409 | 미생의 강하늘은 어떤 역할인가요? 2 | 0행복한엄마.. | 2014/10/19 | 3,275 |
428408 | 만두2접시를 쏘려고 돈 걷으시는 엄마에게 드렸는데 1접시만 주문.. 10 | 중1엄마 | 2014/10/19 | 4,666 |
428407 | 대화를 이어주는 열린 대화법 1 | ... | 2014/10/19 | 1,886 |
428406 | 마틴김씨 통역 엄청잘하시네요 1 | qyg | 2014/10/19 | 2,416 |
428405 | 대입 시 한자급수시험 어디에서 취득한 것이 유용한지요? 3 | .. | 2014/10/19 | 1,344 |
428404 | 한씨 아직도 광고 나오나요? 1 | 고양이2 | 2014/10/19 | 777 |
428403 | 미생 김대리 말이에요...막영애 닮지 않았나요??? 3 | ... | 2014/10/19 | 1,659 |
428402 | 튜더스 보고 있는데요.. 7 | .. | 2014/10/19 | 1,495 |
428401 | 지금 히든싱어보고있는데요.. | ,. | 2014/10/19 | 1,220 |
428400 | 박정현의 곡 해석 능력.. 10 | 박정현 | 2014/10/19 | 3,662 |
428399 | ㅎㅎㅎ 천기누설? 2 | 닥시러 | 2014/10/18 | 1,801 |
428398 | 밑에자살한사람 글.. 29 | ㅇㅇ | 2014/10/18 | 10,207 |
428397 | 폐경되면 정말 건강 확 나빠지나요? 4 | ? | 2014/10/18 | 3,4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