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단어를 찾아서....

Deepforest 조회수 : 591
작성일 : 2014-05-01 14:34:15

솟구치는 말들을 한마디로 표현하고 싶었다.
있는 그대로의 생생함으로.
사전에서 훔쳐 일상적인 단어를 골랐다.
열심히 고민하고, 따져보고, 헤아려보지만
어느것도 적절치 못하다.

가장 용감한 단어는 여전히 비겁하고
가장 천박한 단어는 너무나 거룩하다.
가장 잔인한 단어는 지극히 자비롭고
가장 적대적인 단어는 퍽이나 온건하다.

그 단어는 화산 같아야 한다.
격렬하게 솟구쳐 힘차게 분출되어야 한다.
무서운 신의 분노처럼.
피끓는 증오처럼.

나는 바란다. 그것이 하나의 단어로 표현되기를.
피로 흥건하게 물든 고문실 벽처럼
내안에 무덤들이 똬리를 틀지언정,
나는 정확하게, 분명하게 기술하고 싶다.

그들이 누구였는지,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지금 내가 듣고 쓰는 것, 그것으론 충분치 않다.
터무니 없이 미약하다.

우리가 내뱉는 말에는 힘이 없다.
그 어떤 소리도 하찮은 신음에 불과하다.
온 힘을 다해 찾는다.
적절한 단어를 찾아 헤맨다. 
그러나 찾을 수가 없다.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IP : 124.49.xxx.137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8776 아래 미친사람들 많네요. 내용이 쓰레기같네요.^^ 11 //////.. 2014/05/12 1,340
    378775 미친 사람들 엄청 많네요 30 정신병 2014/05/12 4,152
    378774 진심 죄송해요....). 고속터미널 근처 유명한 충무김밥 2 부탁드려요 2014/05/12 2,000
    378773 밑에,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 220.70 글입니다.. 10 .... 2014/05/12 899
    378772 관악구 동작구 자원봉사할 곳 소개해주세요 1 자원봉사 2014/05/12 897
    378771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우리 아이들 학교에도 이런교사가.. 5 2014/05/12 1,418
    378770 어제 4월16일 카톡 저절로 없어졌다는 글 4 궁금 2014/05/12 1,865
    378769 죄송하지만.. 현*캐피탈 보증 서 달라는 거 9 부탁 2014/05/12 2,690
    378768 눈물 터진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ㅋㅋ 84 1111 2014/05/12 14,105
    378767 시사통 김종배입니다(14.5.12pm) - 담론통 세월호와 합리.. 2 lowsim.. 2014/05/12 825
    378766 젊은엄마들 1 .... 2014/05/12 1,711
    378765 [펌]野 세월호 정부책임론 본격화..진상규명 드라이브 1 야당은 뭘하.. 2014/05/12 748
    378764 가만히 있어라 방송을 한 사람 선장이 아닐 수도 13 새로운사질 2014/05/12 4,001
    378763 국민라디오 "오늘" 들어보세요! 11 2014/05/12 1,025
    378762 홍대에 항의전화했습니다 후기 11 열받아서 2014/05/12 7,326
    378761 정몽준이 서울시장 새눌당후보 확정됐네요 23 2014/05/12 2,754
    378760 왜 300여 명을 몰살시켰는지 알 것 같습니다. 97 // 2014/05/12 18,421
    378759 시원해지는 미국교민 댓글좀 보세요 20 속이 2014/05/12 3,987
    378758 좋은 레시피 찾으실 때 어디에서/어떻게 찾으시나요?? 6 맹맹이 2014/05/12 1,474
    378757 알바비50만에서-4대보험을 떼갔어요 10 ? ㄴㅌ 2014/05/12 5,683
    378756 박영선 김한길 안철수 사무실에 전화했어요 51 ㅇㅇㅇ 2014/05/12 4,211
    378755 남은 가족들 국악원으로 옮겨가셨으면.. 9 애달파 2014/05/12 1,512
    378754 온갖 사이트 아이디가 제 각각인데요.. 4 아이디 2014/05/12 876
    378753 정몽준 ”박원순의 서울시, 기업이라면 부도 났을 것” 32 세우실 2014/05/12 2,638
    378752 떡볶이 먹으러오던 단원고 남녀학생 찾아요 14 참맛 2014/05/12 5,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