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딸 건져준 고마운 잠수사 사진 간직한 부정

착한 사람들 조회수 : 2,469
작성일 : 2014-05-01 12:23:55
"내 딸 건져주신 고마운 분" 잠수사 사진 간직한 부정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501114006064&RIGHT_...



고인식(51)씨는 세월호 사고로 딸을 잃었다. 고씨의 짧은 머리가 보기 좋다고 하던 딸이었다. 딸이 살아돌아오면 보여주려고 머리도 짧게 깎았다. 사고 사흘째인 19일, 딸은 끝내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다.

22일 경기 안산 하늘공원에 딸을 안치한 고씨는 바로 다음날 진도실내체육관으로 '복귀'했다. 아직 주검조차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이 자식 잃은 곳으로 그의 발길을 다시 돌려놨다. 29일 체육관을 찾은 고씨는 "남의 자식도 내 자식 같은 심정이다. 물에서 못 건진 아이들의 넋과 가족들을 위로해 주려고 체육관을 찾았다"고 했다.

고씨가 진도로 다시 발길을 돌린 이유는 더 있다. 딸을 물에서 찾아준 은인이 진도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고씨는 다른 대다수 유족들과 달리 딸의 주검을 찾아준 잠수요원이 누구인지를 안다. 고씨는 딸의 장례가 끝난 뒤 팽목항에서 그 잠수요원을 만났다. 나란히 앉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잊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다. 민간 잠수요원인 그 은인도 단원고에 다니는 조카를 그때까지 찾지 못하고 있었다. "정말 고마운 분이라 뭐라도 대접하고 싶은데, 그러기에는 상황이 어렵다"고 했다.

고씨가 다시 진도로 내려온 29일, 잠수요원의 조카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30일 팽목항에 마련된 가족대기실에서 그를 만났지만 고씨는 어떤 위로의 말도 건네지 못했다고 했다. 그저 "식사 잘 챙기시라. 힘내시라"는 말밖에 꺼내지 못했다. "저도 겪어봐서 그 마음 알아요. 정신도 없고 주위의 위로도 잘 들리지 않아요."

고씨는 "딸을 꺼내주신 분이 나보다 나이가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사고가 다 수습되고 잠잠해지면 '형님'한테 찾아가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딸을 위해 단정하게 다듬었다던 고씨의 짧은 머리는 그새 많이 자라 있었다.
IP : 112.159.xxx.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네시러
    '14.5.1 12:27 PM (221.162.xxx.148)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마음아프네요...ㅠㅠㅠ

  • 2. ..
    '14.5.1 12:28 PM (1.235.xxx.157)

    또 눈물나네요.
    이번 유가족 분들 하나같이 다 바르고 순수하신분들 같아요. 놀라울 정도로 현명하게 최대한 이성적으로 잘 대처하시고요.

  • 3. ...
    '14.5.1 12:31 PM (125.176.xxx.203)

    저 잠수요원님 사연 인터넷뉴스로 봤어요
    그분 맞는거 같은데
    조카찾는 이모부로 민간잠수부 셨는데
    다행이 어제보니 조카 찾으셨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계속 아이들과 실종자분들을 위해 일하신다고
    연세가 많아보이셨는데 정말 대단하신 분이세요
    정말 고맙습니다.

  • 4. greentea
    '14.5.1 12:41 PM (220.94.xxx.190)

    요즘은 우는게 일이네요. 근데 지나칠 수가 없네요.

  • 5. ..
    '14.5.1 12:59 PM (210.217.xxx.81)

    어휴 이 비극 정말 어찌 치료가 되려나요

    많이분들이 같이 아파하고있지만 본인이 감당하긴 정말 크고 힘들꺼에요..

  • 6. 행복어사전
    '14.5.1 4:19 PM (14.47.xxx.101)

    에휴......어째 살면 살수록 삶이 더 슬플까....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3521 저 지금 독재시대에 사는거 맞죠? 5 아놔 2014/08/03 1,386
403520 박봄 디스곡 "최초의 밀수돌 법무부 홍보대사".. 4 맞긴하지만 2014/08/03 1,731
403519 쿠폰 끊은거 취소가능할까요 걱정입니다 4 어째 2014/08/03 1,063
403518 끝없는 사랑에 나오는 음악 원곡이 뭔가요? 2 원곡 2014/08/03 1,263
403517 날도 꾸리한데 무서운 귀신이야기 하나씩 해볼까요? 19 귀신이야기 2014/08/03 6,334
403516 첫 만남에서 이쁘다는 말을 듣는 경우는 보통 이상 정도는 되야할.. 19 어느정도 2014/08/03 6,011
403515 장보리 재밌어요 12 포도송이 2014/08/03 3,807
403514 아이들이 장성해서 (냉텅) 21 이담에 2014/08/03 3,685
403513 지금 박수홍이 북한 어린 신부와 사격장에서 총 쏘는데 저런 사격.. 3 ..... 2014/08/03 3,455
403512 힐링이 필요한데 책 추천부탁요 1 부자살림 2014/08/03 1,236
403511 결혼 전과 결혼 후 8 아 웃겨 2014/08/03 3,669
403510 결혼을 포기해야 할까봐요... 10 ... 2014/08/03 3,790
403509 코스트코에 제과용 초코칩 아직도 팔까요? 6 코스트코에 2014/08/03 1,769
403508 57세 자전거 배우고싶어요 13 모모 2014/08/03 2,375
403507 올훼스의창 보신분들~~ 37 수아레 2014/08/03 5,208
403506 이상호기자님 정윤회 탐사취재중이래요..ㅎㅎ 8 트윗 2014/08/03 2,960
403505 너무 더운데 에어컨없으니 갑자기 슬퍼지는데 17 2014/08/03 3,707
403504 홍대후기 4 1박 2014/08/03 2,236
403503 주방세제..자연퐁? 에코버? 1 dd 2014/08/03 1,365
403502 요즘 에어콘 설치 요청하면 얼마 뒤에나 설치해줄까요? 3 ... 2014/08/03 1,078
403501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어떤걸까요?.. 3 나오55 2014/08/03 1,950
403500 피부과 블랙필 해보신분 어떠세요? .. 2014/08/03 3,930
403499 초등들 방학동안 문제집 하루분량 2 2014/08/03 1,378
403498 아빠 돌아가신후 무서워 혼자 못살겠다는 엄마..어쩌나요ㅜㅜ 22 YJS 2014/08/03 14,334
403497 용돈 드리기전과 드린 후가 너무 다른 시어머니 12 원래 다 이.. 2014/08/03 3,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