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와중에서 그래도 책 한 권 일독할 것을 권해봅니다.

사랑이여 조회수 : 1,998
작성일 : 2014-05-01 09:42:16
우리 나라에도 적용할 수 있는 현실인 것 같아 일독을 권해봅니다.

아픈 마음들을 스스로 치유하고 힘을 얻어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위하여 함께 나설 수 있는 소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경향신문 문학수 기자가 추천하는 책이기도 하네요.

펌/ 경향신문

-----------------------------

    제목: 미친 세상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3년 전에 썼던 기사다. 오늘, 다시 생각한다.

[책과 삶]풀뿌리 민주주의 만들고 있는 ‘시민 영웅들’

▲미친 세상에 저항하기…에이미 굿맨·데이비드 굿맨 | 마티

미국의 진보적 독립언론인 ‘데모크라시 나우!’의 창립자이자 진행자인 에이미 굿맨(54)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평범한 시민들”의 저항을 취재해 담아냈다. “용기와 신념을 갖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만들고 있는 평범한 영웅들이 “장기적이고 진정한 변화”를 일궈나가는 이야기라고 저자는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2006년 8월 아랍 출신의 미국인 건축가 라에드 지라르는 케네디 공항에서 보안요원들에게 탑승을 제지당했다. 문제는 그의 티셔츠였다. 거기에는 영어와 아랍어로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보안요원들은 그 셔츠를 벗기고 ‘뉴욕!’이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혔다. 그들은 앞자리로 지정된 지라르의 탑승권을 찢었으며, 맨 뒤의 화장실 옆 좌석번호가 적힌 탑승권을 내밀었다. 지라르가 이 ‘황당한 굴욕’을 ‘데모크라시 나우!’에 출연해 공개하자, 그 고백은 “인종 프로파일링에 대한 시민 저항”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입었던 것과 똑같은 티셔츠가 수천장이나 만들어졌고, 많은 예술가와 학생들이 그 옷을 입은 채 공항으로 몰려가 항의했다. 결국 ‘문제의 티셔츠’는 비행기 탑승에 아무 지장이 없는 ‘평범한 티셔츠’로 복귀했다. 아울러 이 시위는 외모와 옷차림을 검열하는 미국식 애국주의와 인종주의에 경종을 울렸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뉴올리언스를 휩쓸었을 때의 일이다. 대통령 부시는 2주가 지나서야 폐허가 된 도시를 찾아와 “여러분이 마을과 생활을 재건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진풍경이 벌어졌다. 숨진 주민들의 주검을 수습하는 일을 군, 경찰, 지방정부가 수수방관했다. 시신들은 도로와 벌판에서 부패했다. 곧이어 재난 복구에 ‘민영화’가 도입됐다. 부시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내놨던 ‘캐니언 장례회사’가 시신 한 구당 1만2500달러를 받아가며 수습에 나섰다. 집 잃은 주민들 가운데 일부는 ‘카니발 크루즈 라인’이라는 회사의 선박에 수용됐다. 저자는 “공화당의 자금줄인 이 크루즈 회사는 휴가철 요금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을 챙길 수 있었다”고 꼬집는다.

결국 시민들이 나섰다. 뉴올리언스 9구역은 “가장 활기차게 재건이 진행”된 곳이다. 거기에는 주택을 복구하고, 이재민에게 의료와 법률 서비스, 기초적 생필품을 제공하려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인 ‘커먼 그라운드’의 본부가 있다. 그들은 단돈 50달러와 3명의 봉사자로 출발한 지 며칠 만에 이슬람사원에 진료소를 열었고,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에게 4만달러를 지원받아 저소득층을 위한 생필품 보급소를 설치했다. 본부 앞 표지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자동차로 구경만 하고 지나가는 당신, 내 고통을 구경하려면 차를 세우고 값을 지불하라. 여기서 1600명이 숨졌다.”

책에는 이 밖에 도서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염탐하는 일을 거부하며 ‘애국법’에 항의한 코네티컷주 도서관의 사서들, 반전연극을 공연하려다 제지당한 고등학생들, 이라크전 파병을 공개 거부한 육군 장교 등이 등장한다. 모두 ‘데모크라시 나우!’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인물들이다. 1996년 태동한 이 인터넷 매체는 “깊이 있는 뉴스 전달과 진보적 관점의 시사 분석”을 모토로 삼는다. 광고나 기업의 후원이나 협찬을 받지 않고 공공재정에도 의존하지 않는다. 사이트 회원들과 시청자의 후원금, 방송중계업자들이 지불하는 저작권 사용료, DVD와 책, 머그잔 등을 판매한 수입으로 제작비를 충당한다. 민주주의를 빙자한 선정주의, 뻥튀기 제목을 동원한 ‘낚시질’은 보이지 않는다. “풀뿌리 시민영웅들”이 주요 등장인물이지만, 노엄 촘스키, 나오미 클라인, 슬라보예 지젝, 우고 차베스 같은 ‘유명 인물’도 종종 등장해 진행자 에이미 굿맨과 시사 문제를 주고받는다. 노시내 옮김.

<문학수 선임기자 sachimo@kyunghyang.com>

IP : 14.50.xxx.5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5.1 9:50 AM (175.223.xxx.134)

    저장합니다.

  • 2. ..
    '14.5.1 9:54 AM (223.33.xxx.49)

    이런 ㅎ ㄷㄷ
    미국에서 이미 ...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아 가고 있는가?

  • 3. 이 와중에
    '14.5.1 9:56 AM (125.182.xxx.31)

    꼭 읽어야 할 책이군요
    소개 감사합니다

  • 4. 구매해야겠군요
    '14.5.1 9:58 AM (39.115.xxx.19)

    우리도 살아남아야하니 준비해야겠죠.

  • 5. 많은 계몽이
    '14.5.1 10:03 AM (211.194.xxx.64)

    필요한 제게 유용한 책이겠네요. 고맙습니다.

  • 6. ㅠㅠ
    '14.5.1 10:11 AM (222.232.xxx.112)

    고맙습니다. 이번 연휴에 꼭 시간내서 읽어볼께요

  • 7. ...
    '14.5.1 10:25 AM (110.9.xxx.13)

    저도 읽어 볼께요

  • 8. .....
    '14.5.1 10:45 AM (123.213.xxx.209)

    원글님 고맙습니다.
    베스트로 가서 꼭 많은분이 읽었으면 합니다.

  • 9. 아들
    '14.5.1 11:16 AM (112.168.xxx.34)

    아들에게도 읽으라고 할게요.물론 제가 먼저 읽은후에.

  • 10. 콩깍지
    '14.5.1 11:19 AM (14.34.xxx.186)

    추천 고맙습니다

  • 11. 중1맘
    '14.5.1 11:51 AM (118.39.xxx.127)

    감사합니다

  • 12. ㅂㅂ
    '14.5.1 11:55 AM (125.128.xxx.6) - 삭제된댓글

    소름끼치네요. 부시 이명박근혜들이 만들어놓은 세상..

  • 13. bluebell
    '14.5.1 12:02 PM (112.161.xxx.65)

    네,좋은 책소개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9901 서울시 문화행사안내사이트(오늘 세종로 가고싶어요) 링크부탁드려요.. 1 2014/09/21 697
419900 유통기한 하루 지난 빵 괜찮나요? 3 ㅇㅇ 2014/09/21 2,948
419899 일요일엔 애들 실컷 자게 안깨우시나요? 18 기상 2014/09/21 3,784
419898 하이패스카드 1 .. 2014/09/21 1,247
419897 내년에 군에 갈 아이의 핸드폰 5 갈아요? 2014/09/21 1,256
419896 집 공동명의 해보신분 2 00 2014/09/21 2,033
419895 지인이 단체 카톡에 5 ... 2014/09/21 2,531
419894 정기예금에 대해 질문 좀 드려봅니다. 3 ... 2014/09/21 1,514
419893 자녀가 에너지가 너무 넘쳐 불만인 부모도 있나요? 6 에너지 2014/09/21 1,767
419892 쌍방조사결과 대리기사 행인 수상한 거짓말 속속 밝혀져 9 조작국가 2014/09/21 1,561
419891 정부가 유민 아빠 사찰 의혹 14 ㅎ ㅓ ㄹ 2014/09/21 1,304
419890 걸그룹 멤버 중 노래 정말 잘하는 가수 있나요? 24 가수 2014/09/21 4,916
419889 한정승인을 하려고 합니다 8 Abcd 2014/09/21 9,775
419888 대학 1학년 딸이 술냄새 풀풀 풍기며 밤 12시 넘겨 들어왔어요.. 25 2014/09/21 6,483
419887 부동산 고민입니다. 조언 꼭 부탁해요 29 고민 2014/09/21 5,526
419886 박사며느리를 보게 되였네요. 77 !! 2014/09/21 20,205
419885 감히 일개 장관(정종섭)이 국회를 해산하라 망언 8 의회를짓밟는.. 2014/09/21 1,303
419884 직구할때 배대지 어디가 제일 좋을까요? 7 배대지 2014/09/21 2,706
419883 깨진 액정 팔 수 있다고 들었는데... 6 액정 2014/09/21 2,611
419882 문득........... 지겹네 ㅡ.ㅡ 5 흐규 2014/09/21 1,777
419881 히든싱어 태연편 보셨어요?? 11 아하하하 2014/09/21 6,655
419880 40대 여자 이민 위한 기술은? 39 가고싶다 2014/09/21 23,579
419879 뉴스프로 압수수색에 국내외 언론 뜨거운 관심 5 light7.. 2014/09/21 1,271
419878 블루베리나 베리류 차 만드는 법 좀~ 1 ^^ 2014/09/21 1,021
419877 하는 행동이 공주같은분 주변에 있나요? 22 ㅇㅇ 2014/09/21 13,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