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숨 쉬기도 미안한 사월-함민복

삼순이 조회수 : 1,827
작성일 : 2014-04-30 22:29:57
함민복 시인의 추모시. 

<숨 쉬기도 미안한 사월>

배가 더 기울까봐 끝까지
솟아 오르는 쪽을 누르고 있으려
옷장에 매달려서도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을 믿으며
나 혼자를 버리고
다 같이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갈등을 물리쳤을, 공포를 견디었을
바보같이 착한 생명들아! 
이학년들아!

그대들 앞에
이런 어처구니 없음을 가능케 한
우리 모두는.....
우리들의 시간은, 우리들의 세월은
침묵도, 반성도 부끄러운
죄다

쏟아져 들어 오는 깜깜한 물을 밀어냈을
가녀린 손가락들
나는 괜찮다고 바깥 세상을 안심시켜 주던
가족들 목소리가 여운으로 남은
핸드폰을 다급히 품고
물 속에서 마지막으로 불러 보았을
공기방울 글씨
엄마,
아빠,
사랑해!

아, 이 공기, 숨 쉬기도 미안한 사월


***

참으로 숨 쉬기도 미안한 사월입니다.
IP : 116.37.xxx.21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도지사 김문수야...
    '14.4.30 10:37 PM (110.47.xxx.44)

    시는 이렇게 가슴으로 쓰는 거란다.

  • 2. 아정말
    '14.4.30 10:37 PM (223.62.xxx.119)

    마지막 구절에 눈물이 저절로 떨어지네요ㅠㅜ

  • 3. 참말로....
    '14.4.30 10:41 PM (218.234.xxx.37)

    숨쉬기도 미안하다...

  • 4. ..
    '14.4.30 10:41 PM (182.211.xxx.30)

    아우.. 얼굴에 팩붙이고 있어서 울면 안되는데..제 평생 며칠을 걸쳐 울고 있는적이 노통 돌아가셨을때랑 요즘이예요

  • 5.
    '14.4.30 10:44 PM (211.36.xxx.79)

    이 감정을 그대로 표현해주시네요.
    눈이 또 꽉차버립니다...ㅜㅜ

  • 6. ........
    '14.4.30 10:44 PM (61.84.xxx.189)

    아... 정말 아이들을 생각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일부 다른 시들은 자기 슬픔을 나타내 보일려고 애써서 네로고스프레 같아 역겨웠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9271 관계시 평생 그것을 못느끼는 여자들도 있나요? 9 질문 2014/06/11 4,983
389270 결혼전...신호무시하고 결혼하신분...계신가요 3 ...ㅠ 2014/06/11 3,581
389269 김영란 전 대법관, 조선일보 기자에 손배소 5 샬랄라 2014/06/11 2,159
389268 이명에 어지럼증 6 깜박괴물 2014/06/11 2,818
389267 성동격서. 1 .. 2014/06/11 1,508
389266 밀양 송전탑 아침 기사 눈물나네요. 14 빛나는무지개.. 2014/06/11 4,105
389265 윤두현 靑홍보수석 ”국민과의 소통 위해 최선” 2 세우실 2014/06/11 1,178
389264 구원파 엄마들? 잡는다고 저리 많은 경찰을 투입하나요? 16 경찰 600.. 2014/06/11 2,987
389263 아기 열이 39도인데.. 20 .. 2014/06/11 14,331
389262 EBS영어 프로에 선현우라는 사람이 나오던데.. 2 ..... 2014/06/11 4,433
389261 이자스민? 4 궁금 2014/06/11 2,043
389260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6/11am] 물그릇 올려놓고 포크 든 朴.. lowsim.. 2014/06/11 1,229
389259 밀양..............ㅠㅠ 12 알몸저항 2014/06/11 2,684
389258 길냥이새끼도 건강한데 제가 데려온 냥이들은.. 8 냥이 2014/06/11 1,942
389257 ㅠㅠㅠㅠㅠㅠㅠㅠ 2 하진222 2014/06/11 1,419
389256 밥만 먹음 눕고 싶어져요. 7 매일시시때때.. 2014/06/11 2,902
389255 왕따란 어디까지를 왕따라 느끼는걸까요? 16 왕따란? 2014/06/11 4,409
389254 2014년 6월 1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4/06/11 1,287
389253 수도권지역 초등여름방학 언제부터에요? 2 방학 2014/06/11 2,767
389252 초록마을 이용하시는 분께 여쭈어요. 8 유기농매장 2014/06/11 2,773
389251 스킨십 갱스브르 2014/06/11 1,697
389250 ‘동족상잔’의 참극이 남긴 교훈을 깨달으며 스윗길 2014/06/11 1,122
389249 관광지에 사랑의 열쇠 좀 안매달았으면 좋겠어요.세느강 다리난간도.. 5 ㅇㅇ 2014/06/11 2,802
389248 세월호 재판 시작, 외신 관심 집중 2 light7.. 2014/06/11 1,465
389247 10억에 집 매매시 일반적인 매매수수료가 어떻게 되나요? 1 복비 2014/06/11 1,8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