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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기도 미안한 사월-함민복

삼순이 조회수 : 1,607
작성일 : 2014-04-30 22:29:57
함민복 시인의 추모시. 

<숨 쉬기도 미안한 사월>

배가 더 기울까봐 끝까지
솟아 오르는 쪽을 누르고 있으려
옷장에 매달려서도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을 믿으며
나 혼자를 버리고
다 같이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갈등을 물리쳤을, 공포를 견디었을
바보같이 착한 생명들아! 
이학년들아!

그대들 앞에
이런 어처구니 없음을 가능케 한
우리 모두는.....
우리들의 시간은, 우리들의 세월은
침묵도, 반성도 부끄러운
죄다

쏟아져 들어 오는 깜깜한 물을 밀어냈을
가녀린 손가락들
나는 괜찮다고 바깥 세상을 안심시켜 주던
가족들 목소리가 여운으로 남은
핸드폰을 다급히 품고
물 속에서 마지막으로 불러 보았을
공기방울 글씨
엄마,
아빠,
사랑해!

아, 이 공기, 숨 쉬기도 미안한 사월


***

참으로 숨 쉬기도 미안한 사월입니다.
IP : 116.37.xxx.21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도지사 김문수야...
    '14.4.30 10:37 PM (110.47.xxx.44)

    시는 이렇게 가슴으로 쓰는 거란다.

  • 2. 아정말
    '14.4.30 10:37 PM (223.62.xxx.119)

    마지막 구절에 눈물이 저절로 떨어지네요ㅠㅜ

  • 3. 참말로....
    '14.4.30 10:41 PM (218.234.xxx.37)

    숨쉬기도 미안하다...

  • 4. ..
    '14.4.30 10:41 PM (182.211.xxx.30)

    아우.. 얼굴에 팩붙이고 있어서 울면 안되는데..제 평생 며칠을 걸쳐 울고 있는적이 노통 돌아가셨을때랑 요즘이예요

  • 5.
    '14.4.30 10:44 PM (211.36.xxx.79)

    이 감정을 그대로 표현해주시네요.
    눈이 또 꽉차버립니다...ㅜㅜ

  • 6. ........
    '14.4.30 10:44 PM (61.84.xxx.189)

    아... 정말 아이들을 생각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일부 다른 시들은 자기 슬픔을 나타내 보일려고 애써서 네로고스프레 같아 역겨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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